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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6년 일상(1) 사위 변대중에게 쓴 勸邊君赴別試, 雷谷書堂會集 등
▫ 저자 : 김지익
▫ 시기 : 1736년 春-2월
▫ 원문 : 열락재유고 1권 p109-P112
▫ 내용 : 15首」
▫ 뢰곡은 김천시 남면에 있었던 우레실 마을을 칭함
뢰곡(운곡)서당은 어디에 있었는가.
勸邊君赴別試(권변군부별시)
변군에게 별시에 나아갈 것을 권하다
丙辰(1736)春 -김지익 P109
禮羅方設俊良登 예라방설준랑등 / 사방에 예라를 두고 준걸을 등용하고자
髮技錄能㧾起貞 발기록능홀기정 / 발기록 모두 털어서 환하게 일으키니
遰裡靑萍鋩己鋭 체리청평망기예 / 칼집 떠난 청평검 서슬 이미 예리하고
懐間白玉價將騰 회간백옥가장등 / 가슴에 품은 백옥은 가치가 올라가네.
澤毛豈作南山豹 택모등산남산표 / 털이 젖으면 남산의 표범이 되지만
奟翼當爲北海鵬 긍익당위북해붕 / 날개를 가졌으면 북해 붕새 되어야 하네.
老馬亦思千里露 노마역사천리로 / 늙은 말도 역시 천리 길 생각하며
夢中時踏五雲層 몽중시답오운층 / 꿈속에서 때때로 오색구름 밟고 있네.
*예라 : 당나라 한유(韓愈)가 지은 〈송온조처사서(送溫造處士序)〉에 “대부 오공(烏公)이 하양(河陽)에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석생(石生)을 인재라 하여 예의로 그물을 만들어〔以禮爲羅〕 그물질하여 막하(幕下)로 데려갔고, 몇 달이 못 되어 온생(溫生)을 인재라 하여 석생을 중매로 삼고 예의로 그물을 만들어 또 그물질하여 막하로 데려갔다.” 하였다. 이후에는 군주가 예의를 갖추어 인재를 모으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준량 : 매우 어진 사람 *청평 : 청평검. 보검의 이름 푸른 개구리밥 *남산표 : 남산 표범은 자신의 명성을 온전히 하기 위해 벼슬하지 않고 은거해 사는 사람을 뜻하는 말 *오운층 : 오색구름으로 제왕의 기운을 상징한다. 즉 임금의 어가(御駕)를 호종하였음을 뜻하는 것이다.
雷谷書堂會集 / 뢰곡서당에 모여서 만나다.
李友子秀主墨而陳迹己成有所感愴 / 이자수의 주요 글과 자취가 남아 있어 슬픔이 있는 곳이다.
意在營堂牖蔑蒙 (의재영당유멸몽)
서당을 운영하고자 남쪽에 둥둥 떠서
-김지익 P109
意在營堂牖蔑蒙 의재영당유멸몽 / 서당을 운영하고자 남쪽에 둥둥 떠서
不謀其利道相同 불모기리도상동 / 이익을 찾지 않아 도가 서로 같았네.
蘭亭勝會千年後 란정승회천년후 / 난정의 좋은 모임 천년이 지난 후에
洛社羣賢一席中 락사군현일석중 / 낙사에서 어진이들 한자리에 모였네.
榦事今時雖衆力 간사금시수중력 / 지금은 간사를 여러 사람이 맡았지만
主盟當日是誰功 주맹당일시수공 / 당시에는 주된 일 누구의 공이던가
爲山九仭寧虧簣 위산구인녕휴궤 / 아홉 길 큰 산을 만들면서 어찌 한 삼태기 흙이 모자라니.
須各彈心勉始終 수각탄심면시종 / 비록 각자 마음으로 시종일관 열심히 하세.
*멸몽 : 둥둥 떠다니다 *난정회 : 왕희지가 「난정집서」를 쓴 정자에서의 모임 *낙사 : 송나라 문언박(文彦博)이 서도 유수(西都留守)로 있을 때 부필(富弼)의 집에서 연로하고 어진 사대부들을 모아놓고 술자리를 베풀어 서로 즐겼던 모임을 낙양기영회(洛陽耆英會) 또는 낙사기영회(洛社耆英會)라 하였던 데서 온 명칭이다. 《宋史 卷313 文彦博列傳》. 여기서는 낙동강 유역 *간사 :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맡아 처리함 *구인 : <서경> 여오(旅獒)에 “자그마한 행동이라도 신중히 하지 않으면 큰 덕에 끝내 누를 끼칠 것이니, 이는 마치 아홉 길 산을 만들 적에 한 삼태기의 흙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공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다.〔不矜細行 終累大德 爲山九仞 功虧一簣〕”라는 말이 나오는데, 가정이 산 대신에 우물 공사를 비유하면서 이 표현을 인용한 것이 재미있다.
舊契重修又此地 (구계중수우차지)
옛 계를 고치고 또 이곳에서
-김지익 P109
舊契重修又此地 수각탄심면시종 / 옛 계를 고치고 또 이곳에서
幽情叙處感懷新 유정서처감회신 / 그윽한 정 서술하니 감회가 새롭네.
眼前物色今猶是 안전물색금유시 / 눈 앞의 물색은 지금도 여전한데
席上英豪少一人 석상영호소일인 / 영웅호걸 앉은 자리에 한사람이 빠졌네.
*소일인 : 왕유가 17세에 重陽節을 맞아 객지에서 山東의 형제를 그리며 지은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 《전당시》 권128에 “홀로 타향에 나와 나그네 되니, 명절 만날 적마다 어버이 생각 갑절 나네. 멀리서도 알겠도다.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모두 수유 꽂았는데 한 사람 빠진 것을.〔獨在異鄕爲異客 每逢佳節倍思親 遙知兄弟登高處 遍揷茱萸少一人〕”이라고 실려 있다. *열락재유고 4권에 「사우계서」와 관련 있는 듯.
次胡敕平壤練光亭韻(차호칙평양연광정운)
청나라 칙사의 ‘평양 연광정’ 운을 차운하다
-김지익 P110
小華千里國 소화천리국 / 작은 중화 조그만 나라에
風敎八條傳 국교팔조전 / 세상을 교화하는 팔조를 전해주니
天下皆稱聖 천하계칭성 / 천하가 모두다 성인이라 칭하고
蠻夷亦識賢 만이역식현 / 만이 또한 현인을 알아보았네.
江分治水日 강분치수일 / 강을 나누어 치수하던 날이었고
野畫受封年 야획수봉년 / 들판을 나누어 정전제 베푼 해였네.
一釼高樓上 일인고루상 / 한 길의 높은 루에 오르니
中原在眼前 중원재안전 / 중원이 눈앞에 있네.
*연광정 : 평양의 대동강(大同江) 가에 있는 누각. 관서 팔경의 하나로 대동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덕암(德巖)이라는 바위 위에 있다. 조선 중종 때 허굉(許硡)이 건립하였다. *호칙 : 청나라 칙사 *풍교 : 교육이나 정치를 잘하여 세상의 풍습을 잘 교화시킴 *치수 :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이 치수(治水)할 때 낙수(洛水)에서 나온 신귀(神龜)의 등에 있었다고 하는 마흔 다섯 점의 글씨. 《서경(書經)》의 홍범 구주(洪範九疇)는 이 낙서에 의하여 만든 것이라 하며, 팔괘(八卦)의 법도 여기에서 나왔다 함. *수봉 : 기자(箕子)가 천지(天地)의 대법(大法)을 베풀어서 정전제를 실시함을 말하는 듯
胡敕平壤練光亭 原韻(호칙평양련광정 원운)
청나라 칙사의 ‘평양 연광정’운
胡敕時年十四 / 호칙의 나이는 14세이다 -호칙 P110
地以居人勝 지이거인승 / 땅은 사람이 살아서 훌륭하게 되고
名因好事傳 명인호사전 / 이름은 좋은 일로 인해서 전해지는데
至今千古善 지금천고선 / 천고의 좋은 것이 지금까지 이른 것은
不啻一時賢 불시일시현 / 한 때의 현인뿐만 아니라네.
松柏垂孤塚 송백수고총 / 송백은 외로운 무덤에 드리우고
江山控大年 강산공대년 / 강산은 풍년을 이루었네.
登高頻悵望 등고빈창망 / 높은 곳에 올라서 슬프게 바라보다
回首夕陽前 회수석양전 / 머리 돌려 석양 향해 나아가네.
*불시 : ~뿐이 아니라 *대년 : ①풍년 ②노인 ③청나라 연호
次茂朱寒風樓韻(차무주한풍루운)
무주 한풍루 운을 차운하다
-김지익 P110
地擅湖南勝 지천호남승 / 지세는 호남의 좋은 경치 이루고
軒臨五十州 헌림오십주 / 누각은 오십 주 굽어보네.
碧吞江水濶 벽탄강수활 / 강물은 콸콸콸 푸른 물 토해내고
寒挹遠山幽 한읍원산유 / 먼 산은 그윽하게 한기를 당기는데
霽月鰲頭色 제월오두색 / 시월 달빛은 자라머리 빛깔이고
淸風鴈背秋 청풍안배추 / 청풍은 기러기 나는 가을 같네.
前人述己備 전인술기비 / 앞 사람이 이미 준비한 걸 풀어내어
慚愧後登樓 참괴후등루 / 부끄러이 루에 오르며 뒤를 따르네.
*한풍루 :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 전북 광한루, 한벽정과 함께 전북 三寒으로 불림. *지천 : 지세 *오두 : 신선 세계를 말한다. 삼신산(三神山)을 자라가 떠받치고 있다 한다. *제월 : 광풍제월. 시원한 달 *참괴 : 부끄러움
茂朱寒風樓 原韻(무주한풍루 원운)
무주 한풍루 원운
- 八歲兒所作 P110
層閣危欲落 층각위욕락 / 층각은 위태로워 떨어질 듯하지만
形勝擅南州 형승천남주 / 좋은 지세 남주를 이루어
水碧晴沙渴 수벽청사갈 / 푸른 물은 맑은 모래 적시고
山塞古洞幽 산새고동유 / 산에 갇힌 옛 마을 그윽하네.
荒臺雲一片 황대운일편 / 황대에 조각구름 걸려있고
野堞月千秋 야첩월천추 / 담장에 달빛이 떠오르며
長嘯臨風外 장소임풍외 / 긴 휘파람소리 바람타고 흘러가는데
靑烟半入樓 청연반입루 / 푸른 안개 조금씩 한풍루 삼키네.
*8세아 : 김지익의 차남인 以成(1730~)으로 추정 *형승 : 지세나 풍경이 뛰어남 *황대 : 전설 속에서 神女가 조석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던 陽臺 *청연 : 푸른 안개. 새벽 안개
牙浦煎艾(아포전애)
아포에서 쑥을 달이다
二月 日 用高杜谷煎花韵 / 2월 모일 고두곡의 전화운을 사용하다
-김지익 P111
煎艾携酒坐江邊 전애휴주좌강변 / 쑥 달이며 술 병 잡고 강변에 앉아서
絶勝山中煑杜鵑 절승산중저두견 / 경치 좋은 산중에서 두견전을 붙이네.
七年療病眞靈藥 칠년료병진령약 / 칠년 병 치료에 진실로 영약이니
欲向人間別味傳 욕향인간별미전 / 인간세상 향하고자 별미를 전하네.
*아포 : 경북 김천시 아포면 *고두곡 : 고응척(1531~1605)조선 중기의 학자ㆍ시인. 자는 숙명(叔明). 호는 두곡(杜谷)ㆍ취병(翠屛). 풍기 군수, 경주 부윤 등을 지냈다. 저서에 ≪두곡집(杜谷集)≫ 등이 있다
罷會後隨姜友萬聸 成友興彦入去. 二友村前口吟 (파회후 수강우만첨 성우흥언 입거 이우촌전구음)
회를 파한 후 강만첨 성흥언을 따라서 돌아갔다. 두 친구의 마을 앞에서 소리 내어 읊었다
*입거 : 뒤 따라 들어가다
江頭客散日西斜 (강두객산일서사)
강 머리에서 손님을 배웅하니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김지익 P111
江頭客散日西斜 강두객산일서사 / 강 머리에서 헤어지니 해가 기울고
山外炊烟處處多 산외흔연처처다 / 산 너머에 밥 짓는 연기 곳곳에서 오르네.
兩角峯前延伴意 양각봉전연반의 / 양각봉 앞까지 짝이 된 까닭은
村南村北故人家 촌남촌북고인가 / 마을의 남과 북에 고인 집이 있어서네.
*흔연 : 밥 짓는 연기
月流洞夜遊(월류동야유)
월류동 밤놀이
-김지익 P111
水濶淸風至(수활청풍지) / 물이 이어지니 청풍이 이르고
山深皓月流(산심호월류) / 산이 깊어지니 밝은 달 흘러가네.
草堂詩酒夜(초당시주야) / 초당에는 시와 술로 밤을 세며
浮世老仙逰(부세노선유) / 세상의 늙은 신선들 노니는구나.
*월류동 : 개령현 곡송현의 자연부락 지명. 현 감문면 지역인듯. 감문에 살았던 형조참의 李宗規(1596-1656) 아들 이빈의 묘소가 월류동 뒤편에 있다는 기록 있음 *부세 : 헛되고 덧없는 세상 *호월 밝은 달
茅山煎艾(모산전애)
모산에서 쑥을 달이다
-김지익 P111
少日不逰奈老何(소일불유내노하) / 젊을 때 놀지 않고 어찌 늙어서 놀겠는가.
煎艾江上又山坡(전애강상우산파) / 강 위에서 쑥 달이다 산비탈로 옮기네.
偏憐苦海人皆沒(편린고해인개몰) / 애달픈 고해에 사람들 모두 죽고
偸得餘閑我獨多(투득여한아독다) / 구차하게 얻은 여한 나 홀로 많다네.
*모산 : 김천시 남면 모산리. 저자가 거주하던 곳 *소일 : 젊었을 때 *산파 : 산기슭 *편린 : 유독 가련히여기다
次丹城新安李上舍草堂韻(차단성신안이상사초당운)
단성 신안 이상사의 ‘초당 운’을 차운하다
-김지익 P111-112
赤壁新安地宛如 적벽신안지완여 / 신안 땅과 적벽은 땅이름 비슷하고
名區端合上仁廬 명구단합상인려 / 이름난 곳 끝자락의 어진이 여막에 올라서
醉翁山水寓之酒 취옹산수우지주 / 산수에 취한 늙은이 술을 구실삼아
司馬文章不在書 사마문장부재서 / 사마의 문장이 글 속에 없다하네.
釣月耕雲年老後 조월경운년노후 / 달빛에 낚시하고 구름 속에서 밭 갈며 늙은 후에
傍花隨柳興酣餘 방범수류흥감여 / 꽃 찾고 버들 따르던 흥취를 남겨두고
唐虞世遠風期晚 당우세원풍기만 / 당우 세상 아득하고 간절한 바램 늦어지니
高臥羲軒夢太初 고와희헌몽태초 / 희헌시대에 편히 누워 태초를 꿈꾸네.
*단성 :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의 옛 지명. 신안면에 적벽산이 있음. *적벽 : 산청군 신안면의 적벽산 *우지주 :술을 구실 삼다 *방화수류 : 정호(程顥)의 〈우성(偶成)〉 시에, “엷은 구름 산들바람 정오가 가까운 때 꽃 찾아 버들 따라 앞개울을 건너노라.[雲淡風輕近午天 傍花隨柳過前川]”라는 구절이 보인다. 《二程文集 卷1》 *흥감 : 흥취 *풍기 : 임금과 신하 사이의 서로 뜻이 통함.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희헌 : 태호(太昊) 복희씨(伏羲氏)와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의 합칭으로,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丹城新安李上舍草堂韻 原韻(단성신안이상사초당운 원운)
단성 신안 이상사 ‘초당 운’ 원운
-단성 신안 이상사 P112
問吾料理即何如 문오요리즉하여 / 요리가 어떠한지 나에게 묻는다면
晩卜新安一草廬 만복신안일초려 / 만년에 신안에다 초막을 지어 놓고
棹臂世間多少事 도비세간다소사 / 살아온 세상의 수많은 일들을
潛心案上古今書 잠심안상고금서 / 책상에서 마음잡고 고금의 일 기록하네.
邇來俗態人休說 이래속태인휴설 / 요즘의 세태 말하지 말자
老去閑情我有餘 노인한정아유여 / 늙을수록 한가한 정 나만 남아서
長臥高堂淸貞足 장와고당청정족 / 고당에 오래 누워 청정한 마음 충분하니
江村日落月生初 강촌일락월생초 / 강촌에 해가 지고 달이 생기네.
*만복 : 만년에 *도비 : 노를 젓다 *잠심 : 어떤 일에 대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함 *이래 : 요즈음 *인휴설 : 말을 하지 말자. *고당 : 남의 어버이(집)를 높여 부르는 말 *청정 : 마음이 곧고 정직하고 인품이 맑다는 뜻.
次寒松亭 耆洞呂丈韻(차한송정 기동여장운)
한송정을 이어가다. 기동 여 어른 운
-김지익 P112
亭在長松下 정재장송하 / 큰 소나무 아래에 있는 정자에
寒生五月天 한생오월천 / 한기가 오월에도 생기는데
岳樓增舊制 악루증구제 / 악루(루각)는 옛 방식 따라 증축하고
洛社會羣賢 락사회군현 / 낙사의 모임에 어진이들 모였네.
酒寓溪山貞 주우계산정 / 술이 있는 계산 단정하고
詩粧物色妍 시장물색연 / 시로 화장한 경치 예쁘네.
憑闎塵想絶 빙천진상절 / 속세 생각 끊고서 밝음에 의지하여
遺世若瓢然 유세약표연 / 표연하게 세상에 남기네.
*한송정 : 김천시 부항면 지좌리에 있던 정자. 1585년 李自興 등 지역선비들이 강학지소로 건립. *기동 : 김천시 구성면 광명리 ‘기를마을’을 말하는 듯 *낙사 : 송나라 문언박(文彦博)이 서도 유수(西都留守)로 있을 때 부필(富弼)의 집에서 연로하고 어진 사대부들을 모아놓고 술자리를 베풀어 서로 즐겼던 모임을 낙양기영회(洛陽耆英會) 또는 낙사기영회(洛社耆英會)라 하였던 데서 온 명칭이다. 《宋史 卷313 文彦博列傳》송 *표연 : 모든 것을 떨쳐 버려 얽매인 것 없이 매우 가볍다
自谷松越向台星時與李汝玉聯句(자곡송월향태성시여이여옥연구)
곡송에서 태성으로 넘어갈 때 이여옥과 같이 짓다
-김지익, 이여옥 P112-113
春日佳多好鳥鳴<謙> 춘일가다호조명 / 봄날이 매우 좋아 예쁜 새 지저귀고
一鞭歸客聲詩情<玉> 일편귀객성시정 / 돌아가는 손님은 시를 읊어 정을 주네.
風光處處堪收拾<玉> 풍광처처감수습 / 곳곳의 풍광을 거둬 모으며
十里溪山信馬行<謙> 십리계산신마행 / 십리의 산과 계곡 말을 믿고 간다네.
*곡송 : 김천시 감문면 덕남리 성촌리 지역의 자연부락명. <강양세고>에도 같은 지명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같은 지역으로 추정됨. 조선시대에는 개령현 곡송면은 곡송, 신풍, 태성, 완동, 장기, 대조, 월류 등의 마을이 있었고, 북면은 삼봉, 오성, 가척, 성촌, 광동, 명천, 상보, 하보, 대양 등의 마을이 있었음 *성시 : 노래와 시 *심수 : 거두어들이다 *신마 : 말이 가는대로 가다
花柳東風二月天<玉> 화류동풍이월천 / 봄바람에 꽃 버들 나부끼는 이월에
小車探勝過前川<謙> 소거탐승과전천 / 소거타고 풍경 찾아 앞 냇가를 지나다가
方知六六宮中趣<玉> 방지육육궁중취 / 육육궁(천지자연) 가운데 취향을 두루 아니
不是偸閑學少年<謙> 불시투한학소년 / 한가하게 배우는 소년이 아니라네.
*동풍 : 춘풍.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육육궁 :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육십사괘(六十四卦)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곧 천지를 뜻한다. 《擊壤集 卷16》 *투한 : 틈나면, 틈(여가)을 내다 *투한학소년 : 소년 시절이 이미 지났음을 뜻하는 말로, 정호(程顥)가 일찍이 봄날에 한가히 유락(游樂)하는 정취를 읊은 〈춘일우성(春日偶成)〉 시에 “구름 엷고 바람 솔솔 한낮이 가까울 제, 꽃과 버들 완상하며 앞 냇가로 나가네. 사람들은 내 마음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장차 한가함 탐하는 배우는 소년이라 하리.[雲淡風輕
近午天 傍花隨柳過前川 時人不識余心樂 將謂偸閑學少年]” 한 데서 온 말이다
春來佳興十分多<謙> 춘래가흥십분다 / 봄 오니 좋은 흥취 한층 더 많고
步出長堤草色斜<玉> 보출장제초색사 / 긴 방천 걸어가니 풀빛도 반짝이네.
喚酒江村思一醉 환주강촌사일취 / 강촌에서 술을 바꿔 취해 볼 생각인데
杏花何處故人家<謙> 행화하처고인가 / 살구꽃 핀 어느 곳이 친구의 집이던가.
*십분 : 십분의 일. 한결,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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