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은 제작자 마다 취구 크기가 다르고 역시 운지도 다르고 지공의 크기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악기인 색소폰, 클라리넷, 플룻의 경우 거의 99 % 표준화가 되어 있어 어느 악기를 연주해도 운지와 앙부슈어가 일정합니다.
대금은 제작자마다 취구, 길이, 지공이 달라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취구의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소리내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역시 운지도 대금마다 차이가 나서 운지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재 12개의 대금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12명 아이들의 얼굴과 성격이 각각 다르듯이 12개의 대금도 저마다 상이한 취구의 앙부슈어 접점과 운지의 감각이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금 제작자마다 특유의 제작기술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4분의 제작자가 만든 대금을 불고 있는데 제작자의 제작 노하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악, 산조대금의 전통적 연주기법에 따라 취구의 크기가 현재의 크기를 고집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합리적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전통곡을 연주하는데는 그렇지만 현대음악을 연주하는데는 취구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도 무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취미로 입문해서 연주하고 있는 분들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표준 대금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물론 대나무가 크기와 내경, 외경 등의 재질이 제각각이어서 표준화가 어렵기는 합니다만 누군가 표준화 작업을 시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떤 분의 대금은 정확한 음정이 나오지 않아 수정을 하여 정확한 음정이 나오도록 해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취구의 크기가 너무 커서 입술이 아파 연습할 수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임의로 취구 수정을 해 보니 아프지도 않고 소리가 잘 나는 경우가 있어 전문제작자들은 이점 참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통제작기법에서 좀더 품질관리 차원에서 AI 기술을 적용하여 현대적인 대금으로 진화해서 모든 분들이 쉽게 대금에 입문을 해서 즐기는 생활악기로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금 연주 배우기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탈피 하는데 대금 표준제작 문제는 가장 우선적이 연구과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