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의 판화산책/241027
울산 아시아판화제!
이번이 다섯 번째 전시다. 아시아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전, 이곳에 울산 향토사연구회 박현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작품은 직포 위에 잉크로 작업하였으며. 크기는 40 x 60㎝다. 작가는 울산이 산업도시라는 점을 베이스에 깔고 여기에 수출산업의 선도 도시와 산업의 젖줄 태화강의 주요한 부분을 포커스로 잡았다. 판화에 무지한 필자가 평론할 수 없지만 참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반복했다. 전시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0월27일까지 울산문화예술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었다.
먼저 판화에 대하여 조금 알 필요가 있다. 판화란 미술의 한 분야인데 나무, 금속 돌 따위로 이루어진 판에 그림을 새기고 색을 칠한 뒤에 종이나 천을 대고 찍어서 만든 그림이다. 즉 종이에 직접 그리지 않고 판을 이용해 찍은 그림을 판화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요즘 흔히 쓰는 복사기나 도장 아니면 사람의 발자국 같은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우리가 늘 가까이하는 지폐도 판화의 기법으로 찍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판화의 특징은 한 번 새기면 잉크만 있으면 여러 장을 찍을 수 있다. 한가지 특징은 도장처럼 좌우가 바뀌어 새긴다는 것이다. 대부분 판화는 왼쪽과 오른쪽이 바뀌어 있다. 직접 이미지보다 간접이미지이므로 우리의 실생활에 아주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정말 고마운 존재다. 예를 들어 최근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을 소장 하려 판화의 기법을 하지 않고 필사를 해야 한다면 아마 신윤복의 미인도를 사는 것 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 참고로 나무판자에 새긴다고 무조건 판화는 아니다. 나무에 새긴 글씨나 그림이 좌우 반대가 아니고 바르게 되어있고, 그 자체가 완성도를 보이면 서각이다. 일종의 공예품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곳에 머물다 보면 미술계의 새바람을 맛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상세하고도 세밀하며, 거친 질감들과 오묘한 색감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 주었다. 일상 속의 인물과 사물, 문자들... 평소 익숙한 생활상과 작가가 꿈꾸는 이상형까지의 표현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판화로도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서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여러 가지 핑계로 일찍 찾지 못하여 작가는 만나지 못했지만 도슨트로부터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2024년 10월 27일 아시아판화제 관전을 마치고 안성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