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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남준희?" 당원님은 녹색당 정책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전기자동차 생산과 이용 사례를 살펴보고 오셨는데요, 그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BYD에 대한 소감문 – 태양광 발전에서 전기자동차, 전기저장장치까지
남준희 / 서울동작당원, 정책위원
올해 4월 전기자동차와 충전기의 제작, 보급, 연구 등에 관여하는 공무원, 연구원, 회사 직원, 교수 등이 25명의 모둠으로 중국 5개 도시를 다니며 연수 여행을 다녀왔고, 나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미래 사업으로 추진해 왔기에 합류하였다.
첫 번째로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산업과 정책, 운용이 가장 앞서 있는 심천시를 방문하였고, 첫 일정은 미국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10% 지분에 투자하여 유명해진 BYD에서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속옷 상표 BYC를 연상시키는 BYD는 비야디로 발음하는데, Build Your Dreams의 약자이다. 이름 자체가 ….. 무슨 Motor Company와 같은 다른 세계적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르다. 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미국의 테슬라와 비슷하다. 1995년에 설립되어 전세계 12개 공업단지에서 18만명의 종업원이 근무한다고 하는데, 우리 일행을 맞아준 BYD 직원들 대부분 20대와 30대이다. 젊은 회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척 크리라.
BYD는 2차 전지, 휴대전화기 및 컴퓨터의 부품 생산과 완제품 조립에서 시작하여,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여 이후 자체 IT기술을 활용하여 전기자동차, 전기 지게차, LED, ESS(전기저장장치), 태양광발전소 등을 개발 및 생산, 판매하고 있다. BYD의 전기자동차 전략은 심천시의 정책 방향에 맞춰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와 택시, 경찰차 등의 관용차에 집중하고 있는데 무척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어 보였다.
BYD의 10미터 전기버스를 탑승했는데, 우리나라 버스와 실내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충전후 200km를 주행하는데, 다른 생산 모델인 12미터(중국에 서는 차량 길이인 전장으로 등급을 구분한다) 전기버스와 함께 총 780대가 심천시에 2010년부터 운행 중으로 최장 30만km 주행한 버스도 있다. 전기 시내버스 다음으로 BYD는 심천에서 45%의 지분을 투자한 택시회사를 설립하여 5년 전부터 총 850대 전기택시 운행 중이다. 독자 모델 e6이 택시로 쓰이는데, e6 전기차는 35개국 100여 도시에서 운행 중이라 한다.
e6 택시 충전소 한 군데를 방문했는데 118대를 동시에 충전 가능한데, BYD가 직접 투자하여 운행 중으로 33kw 중속 용량으로 한번 충전하는데 한 시간 반 가량 걸린다. 한 택시 기사는 3년 운행하여 충전후 200km 운행 가능하고 차 성능이나 승차감은 좋은데 충전소까지 오는 시감을 포함하여 충전에 두 시간 약간 더 걸리니, 하루에 두번 충전하면 다섯시간 가까이 운행할 수 없는 게 불편하답니다. 전기택시 850대를 운용하는 회사의 사장은 작년부터 중국에서 택시회사 중 최초로 흑자가 났다고 하며, 택시 승객은 가솔린 택시에 부가되는 연료부가세가 요금에서 감면되어 전기택시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심천시에 등록된 택시가 총 16,800대인데, 그 5% 정도가 되는 850대가 정상 가동된다니 새로운 택시 운용 체계로 확실히 자리잡은 걸 알 수 있었다. 서울시의 사례를 보자면 등록 택시 7만 2천 대 중 10대만이 전기택시로서 작년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용 중이다.
심천시의 설명에 따르면 심천시에서 전기차는 대중교통(버스 택시 경찰차)이 4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자가용이 차지하며, 민간의 전기차 구매에도 보조금 뿐만 아니라 등록제한의 예외로 등록을 쉽게 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심천시정부가 무료 제공하는 급속충전기가 2100기이고 완속충전기가 3천기로서 충전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BYD는 단순히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의 제조사 아니었다. 태양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올린 독자적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여 중국의 중소도시에 가동 중이며, 여기서 발생된 전기를 BYD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와 ESS에 충전하여 교통과 운송, LED가로등을 포함한 주택과 도시의 가동에 활용하는 유기적 체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이점은 한 두 모델의 전기자동차 승용차에 집중하는 BMW, Nissan, GM 등의 자동차 제작사와 다르면서, 미국의 테슬러와 매우 유사하다.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의 전기 사용량을 늘려 나쁜 전기를 계속 키워간다고 비난되기도 하지만, 이는 고용량으로 전기를 충전하여 보관하는 이동형 ESS라는 전기자동차의 특성에서 보면 달라진다. 전기자동차가 전기가 가장 적게 쓰이는 시간대에 충전을 하고, 한낮에 전기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공급을 해줌으로써 비상시 전기를 긴급하게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하는 발전소를 필요하지 않게 한다. 저수지가 많은 지역에서 가뭄이 들어도 농사에 별 지장이 없는 이치와 같지 않을까. 한 녹색당원으로서 전기자동차를 매개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우리 당이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를 바란다. 당원들이 ESS가 구비된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공동의 전기자동차를 카쉐어링 방식으로 운용하는 날을 그려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