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을 참 오랫만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데로라면 매주 나갔어야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뤄오다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글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마을탐방은 복지관에서 실습중인 실습생들과 함께 나가게 되었답니다.
사실 마을탐방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너무 늦게 알아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채 나가게 되어서 실습생들에겐 미안했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녀온 캠프에서 배웠던 실천을 어떻게 적용시킬지 시험해보는 시간도 되었죠.
얼만큼 사회복지사 마인드가 변화되고 발전되었는지 한번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우선 저희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이 관할하는 지역은 부산진구 24개 동 중에 8개 동이랍니다.
개금1,2동 가야1,2,3동 범천2,4동 당감2동이 저희 기관에서 관할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3개 팀을 구성하여 A팀은 개금2,3동에.. B팀은 가야2,3동에.. C팀은 범천2,4동으로 탐방을 나갔죠.
저는 B팀으로 구성되어 가야동으로 출발을 했답니다.
장마전선으로 인해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았죠.(누가 관측했는지.. 잡히면.. 확마!!)
엄청나게 뜨거운 햇볕이 도심을 강타하는 오후 3시!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번에 마을탐방으로 정한 장소는 가야3동에서 가장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계시는 가야파출소 앞 쉼터!
그날도 역시나 엄청난 어르신들이 밀집해 있음을 볼 수 있었죠.(약 70여명의 어르신께서 모여계셨답니다.)
뜨거운 여름날이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많은 지역주민이 모여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시원한 수박이 생각나더군요.)
이 곳에서 실습생들은 몇분을 정해 기본적인 욕구조사를 실시하였답니다.
역시나 어르신들의 가장 큰 욕구는 생계비 지원! 그다음으로 배고픔 해결과 휴게공간 마련으로 조사되었답니다.
생계비 지원은 저의 몫이 아니기에.. 배고픔 해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모든 것을 다 하는게 아니다. 지역 스스로 지역을 케어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해줘야 한다.
이 동네의 강점을 찾자. 좋은 뜻을 가지고 스스로 세워질 수 있는 지역 주민을 찾자.'
실습생들을 지역욕구조사를 위해 보낸 뒤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빵집 2곳, 편의점 2곳, 분식점 2곳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발견한 주변의 자원입니다.
하루 중 시간대를 정해 이 곳들 중 한 곳이라도 위 사진의 공간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준다면..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지역탐방의 목적이기 때문에 가게에 들어가서 여쭤보지는 않았습니다. 계획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에;;
만약에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게 된다면.. 저 많은 인원들에게 배분을 하기 위한 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자원봉사자 자원을 찾아보자 싶어서 길건너 아파트를 돌아봤습니다. 아파트가 무려 4곳이 모여있더군요.
아파트 부녀회가 떠오릅니다. 만약 음식과 관련된 연계가 이루어지면 아파트 부녀회 연계를 해보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무료함을 느끼고 계시는 이곳에 약간의 음악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알고 지내는 공연 관련 동아리들이 머리에 스쳐지나갑니다. 트로트 1곡이면 무료함이 이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장소가 약간 협소하긴 하지만 또 나름데로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이 곳만의 문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듭니다.
휴게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말과 큰 차이가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모여계신 어르신의 대부분이 고령이십니다. 70세의 나이로는 큰소리 치기도 힘들 법 싶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그래도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건강이겠지요. 주변에 얼만큼의 병원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치과 4곳, 이비인후과 2곳, 내과 2곳, 외과 1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약국도 2곳이 보입니다.
여기에 모이신 어르신들에게 무료검진의 기회를 드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의 많은 개인병원들이 기관에 후원금을 내는 것보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료검진의 뜻을 함께 한다면..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입니다. 이 지역은 보건소와도 거리가 있는 편이라 더 간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장기를 두고 계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넓다면 넓은 이곳에 비치된 장기판은 2개.
장기를 두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장기에 욕구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근 문방구를 찾아봅니다. 바로 위에 가야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에 2곳의 문방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장기판을 이 분들에게 무료로 매일 대여해준다면 이분들의 무료함은 많이 해소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에게 장기와 바둑은 최고의 놀이감이죠!
약1시간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실행된 것은 없지만 짧은 시간에 사회복지사로써의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분명 여기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별로 필요치 않은 것들..
작은 것이라도 이 곳에서는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지역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게 사회복지사다.'
라는 생각을 하며 많은 것들을 종이에 적어봤습니다. 너무 가슴이 떨리더군요.
그러던 중 실습생들이 돌아왔습니다. 이 녀석들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더위에 찌든 얼굴로 나타나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내용들을 간단하게 설명해준 뒤 복지관으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한 내용들과 메모한 글을 또다시 노트에 정리하면서 글로 남겨놨습니다.
지금 바로 실천이 되기 힘든 것들과 실천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분류하였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들은 역시나 너무 큰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나 충분히 해결해드릴 수 있는 내용들을 우리는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지 않나 반성도 해봅니다.
지금부터 새롭게 마음을 먹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지역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지역 스스로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멋진 지역사회를 위해..
발로 뛰겠소!!!
첫댓글 캠프를 다녀온 뒤 제가 생각한 사회복지사의 가치들이 큰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정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네이버에서 복사를 하면 사진이 안나온다는 사실을 한덕연 선생님 전화로 알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싸이월드 블로그에서 복사한 것도 싸이월드에 접속하지 않으면 안보이는 것과 같은 내용이더군요.
앞으로는 주의해야겠어요. ^^ 한덕연 선생님 감사합니다~ ^^
선배님 걸음이 귀합니다. 응원합니다.
이곳은 귀하다는 단어가 참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이곳만의 언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응원 열심히 해라!! 커피 마시러 갈께 ㅎㅎ
^^선배님처럼, 하시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께 오픈하고 나누는 것이 이 곳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니깐요^^ 커피 마시러 오세요^^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상징은 발!
서재민 선생님을, 선생님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가정과 동네에서 어르신의 역할과 입지가 줄어든다고,
그래서 어르신끼리 모여 소일하거나
어르신다움, 염치, 체면 불고하고 식사.물품.오락 지원 받으려고 몰려들게 만들어서는 곤란합니다.
어르신들께 도움이 될 만한 사람과 자원을 찾아보는 일이 좋습니다.
다만, 그보다 먼저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어르신(들)께서 하시도록 부탁하는 게 어떨까요?
이 모든 활동의 배경에,
사람다움, 어른다움,
사회다움
이런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가치를 살리는 쪽으로 (제안.설명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
어르신들에게 많은 것들을 여쭙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물론 한덕연 선생님 말씀처럼 노력해야겠지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람다움을 위해 보다 발로 뛰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