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우소한의원입니다.
평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간혹 입냄새가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실 텐데요, 그런 경우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상대방에게 입냄새가 난다고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을까요?
구취라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증상이다 보니 ‘고쳐야 할 병’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부끄럽고 창피하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큽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내 주변에서 입냄새로 고민하는 경우는 잘 접하지 못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매우 많은 분들의 고민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쉽게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그런 어려운 고민이라는 뜻입니다.
“입냄새제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매일 양치를 하고 가글을 해도 입냄새, 침냄새가 없어지질 않는데 왜일까요?”
“위가 안 좋아서인지 입냄새가 아무리 노력 해도 없어지질 않아요”
질문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모두가 구강의 안 좋은 냄새를 없애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없어지지 않아 너무 괴롭고 간절한 마음으로 상담을 요청하고 치료를 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질문들에 바로 답변을 해 드리면 정말 좋겠지만, 사실 구취는 단순히 어떤 한가지 방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입니다.
입냄새가 나는 이유도 모두 제각각이고, 또한 환자분들이 가진 체질과 기저 질환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입냄새의 분류
우선은 나에게서 나는 구취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같은 구강의 냄새라 할지라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필요 없는 경우 두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제대로 된 양치를 하지 않아 구강 내 환경이 나빠진 경우는 치료가 아니라 양치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필요 합니다.
식사 후, 간식 후, 그리고 잠들기 전후 반드시 양치하는 습관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이 사이에 낀 음식물까지 모두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혀에 낀 설태가 구취를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혀클리너를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구취는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입냄새제거를 위한 치료방법
오늘은 해우소한의원에서 구취 치료를 진행하셨던 환자분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심리적 요인과 약물 복용에 의한 구취
오랫동안 입냄새로 마음고생을 하시다 내원하신 여성 환자분이었는데요, 할리미터 검사상 수치가 500이 넘는 매우 심한 상태
(100이하가 정상)였고, 관능검사에서도 심한 악취가 나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 수면장애, 불안, 우울,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있으셨고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도 있는 분이었는데요
이런 경우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심담허겁(心膽虛怯)한 상태로 담음이 많이 쌓여 혀에 백태가 심해지고 이로 인해 구취가 심해진 것으로 진단하여 이를 개선해 줄 수 있는 한약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호전되다가 치료 중간에 다시 입 마름 증세가 나타나고 냄새도 심해져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했더니, 신경정신과 약을 다시 복용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구강 건조를 일으키는 약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렇게 약물 중에는 구강건조를 일으키는 약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능하다면 약을 바꿀 수 있는지 병원에 확인하여 개선을 해 주어야 입냄새제거가 가능합니다.
치료 한달 반 후에 할리미터 값은 정상에 가까운 110으로 회복되었고, 백태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케이스입니다.
2) 잦은 음주와 육식으로 인한 구취
두번째 소개해드릴 케이스는 10여년 간 입냄새로 고생해 오신 환자분입니다.
살이 찐 편이고, 주 2~3회 맥주와 양주를 즐겨 드시고 육식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이었는데요, 소화 기능이 좋지 않고 혀에 백태도 많이 껴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취측정기인 할리미터 수치는 118로 정상 범위였지만 실제 관능검사에서 느껴지는 냄새는 심한 편이었습니다.
음주나 육식을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 간과 위에 습열과 습담이 많이 생기게 되면서 구취를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간 해독과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한약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치료 시작 2개월쯤 경과하였을 때, 백태도 많이 줄고 소화도 잘 되었으며 관능검사시 느껴지는 냄새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주, 육식,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드시는 경우에는 지방간과 비만, 각종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기간이 끝나더라도 되도록이면 술은 피하시고 육식과 인스턴스 식품도 최소한으로 먹을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구취
다이어트를 하면서 시작된 입냄새로 내원하신 여성분으로 약 8개월에 걸쳐 진행해 오신 분입니다.
따로 관련한 약은 복용하지는 않고, 식사량을 줄이면서 체중감량을 하고 있으셨는데요, 본인이 느끼기에 입이 많이 텁텁함을 느끼고 있으셨고, 식사는 하루에 1끼를 드시는데 보통 식사 후 바로 잠드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고기, 커피 등이 있고 군것질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여러가지 진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면서 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구취로 오패산을 포함한 한약처방으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도하게 감량을 진행하다가 잦은 공복과 신체 허약, 그리고 위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의학에서는 이를위허, 기허, 음허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구취환자에게서 냄새를 유발하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한 냄새가 아니라 암모니아나 케톤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아 구취측정기로는 잘 파악이 안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구취측정기의 수치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직접 냄새를 맡아 확인하는 관능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므로 검사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케이스입니다.
지금까지 입냄새의 원인과 환자 별 체질에 따른 입냄새제거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구취치료의 핵심은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주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치료 시작 후 1달~2달 사이에 증상의 호전을 느낄 수 있고, 생활습관과 체질 개선을 통해 더욱 더 건강한 몸으로 회복될 수 있으니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해우소한의원과 함께 입냄새제거를 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