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編 19篇 達生篇 第9章(장자 외편 19편 달생편 제9장)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여양呂梁에 노닐며 유람하였는데 떨어지는 폭포의 높이가 30길이 되고, 물보라 치는 급류急流는 40리里를 흘러가는데 큰 거북이․악어․물고기․자라들도 헤엄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여양呂梁의 급류에서〉 한 사나이가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보고, 〈공자孔子는〉 무엇인가 괴로움이 있어 죽으려고 뛰어든 것이라 생각하여 제자들로 하여금 물길과 나란히 따라가면서 그를 건지게 하였는데, 사나이는 몇 백 걸음의 거리를 헤엄쳐 내려간 뒤 물에서 나와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걷다가 노래하다 하면서 뚝방 아래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공자孔子가 뒤좇아 가 물었다. “나는 〈그대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그대를 귀신이라고 여겼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인간이로다. 묻노니 물속을 헤엄치는 데에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가.”
사나이가 말했다. “없습니다. 나에게는 비결이 따로 없습니다. 나는 본디 타고난 그대로에서 시작하고 습성習性 속에서 자라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이루어서 소용돌이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며 솟는 물과 함께 물 위로 떠올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물의 법칙을 따를 뿐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내가 헤엄을 잘 치는 방법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무엇을 일러 본디 타고난 그대로에서 시작하고 습성習性 속에서 자라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이룬다고 하는가?”
사나이가 말했다. “나는 언덕에서 태어났는데 언덕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이것이 본디 타고난 그대로의 것이고, 물속에서 자라면서 물속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이것이 습성이고, 내가 그러한 까닭을 알지 못하고 저절로 그러한 것이 명입니다.”
孔子 觀於呂梁 縣水三十仞 流沫四十里 黿鼉魚鼈之所不能游也
見一丈夫游之 以爲有苦而欲死也 使弟子竝流而拯之
數百步而出 被髮行歌而游於塘下
(공자 관어여양하시더니 현수삼십인이오 유말사십리라 원타어별지소불능유야러라
견일장부 유지코 이위유고이욕사야로다하야 사제자로 병류이증지한대
수백보이출하야 피발행가이유어당하어늘)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여양呂梁에 노닐며 유람하였는데 떨어지는 폭포의 높이가 30길이 되고, 물보라 치는 급류急流는 40리里를 흘러가는데 큰 거북이․악어․물고기․자라들도 헤엄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여양呂梁의 급류에서〉 한 사나이가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보고, 〈공자孔子는〉 무엇인가 괴로움이 있어 죽으려고 뛰어든 것이라 생각하여 제자들로 하여금 물길과 나란히 따라가면서 그를 건지게 하였는데, 사나이는 몇 백 걸음의 거리를 헤엄쳐 내려간 뒤 물에서 나와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걷다가 노래하다 하면서 뚝방 아래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 여양呂梁 : 지명. 서주徐州 부근에 있다.
☞ 현수縣水 : 폭포.
☞ 유말流沫 : 물보라 치는 급류.
☞ 병류이증지竝流而拯之 : 병竝을 연沿의 뜻으로 풀이(임희일林希逸). 증拯은 증구拯救의 증拯과 같다(陸德明).
☞ 피발행가이유어당하被髮行歌而游於塘下 : 당塘은 뚝(제방) 당, 못 당.
孔子 從而問焉 曰 吾以子爲鬼 察子則人也 請問 蹈水 有道乎
曰 亡 吾無道 吾始乎故 長乎性 成乎命
與齊俱入 與汨偕出 從水之道而不爲私焉 此吾所以蹈之也
(공자 종이문언하야 왈 오이자로 위귀러니 찰자즉인야랏다 청문하노라 도수 유도호아
왈 망라 오는 무도호라 오 시호고하야 장호성하고 성호명하야
여제구입하며 여골해출하야 종수지도이불위사언하노니 차 오소이도지야니라)
공자孔子가 뒤좇아 가 물었다. “나는 〈그대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그대를 귀신이라고 여겼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인간이로다. 묻노니 물속을 헤엄치는 데에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가.”
사나이가 말했다. “없습니다. 나에게는 비결이 따로 없습니다. 나는 본디 타고난 그대로에서 시작하고 습성習性 속에서 자라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이루어서 소용돌이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며 솟는 물과 함께 물 위로 떠올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물의 법칙을 따를 뿐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내가 헤엄을 잘 치는 방법입니다.”
☞ 도수유도호蹈水有道乎 : 도수蹈水는 물속을 잘 헤엄쳐 나간다는 뜻. 도道는 방도方道, 비결의 뜻이다.
☞ 시호고始乎故 : 고故는 ‘타고난 본성 그대로’의 뜻.
☞ 장호성長乎性 : 습성習性 속에서 자람. 습관이 본성으로 이루어진 것.
☞ 성호명成乎命 :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이룸. 명命은 자연지리自然之理(林希逸).
☞ 여제구입與齊俱入 여골해출與汨偕出 : 제齊는 제臍와 통용하는 글자로 소용돌이. 골汨은 물이 솟아 나오는 곳. 굴淈(물이 솟아 흐르는 모양 굴)의 가차자假借字(馬叙倫).
孔子曰 何謂始乎故 長乎性 成乎命
曰 吾生於陵而安於陵 故也 長於水而安於水 性也
不知吾 所以然而然 命也
(공자왈 하위시호고 장호성 성호명고
왈 오생어능이안어능이 고야요 장어수이안어수 성야요
부지오의 소이연이연이 명야니라)
공자가 말했다. “무엇을 일러 본디 타고난 그대로에서 시작하고 습성習性 속에서 자라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이룬다고 하는가?”
사나이가 말했다. “나는 언덕에서 태어났는데 언덕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이것이 본디 타고난 그대로의 것이고, 물속에서 자라면서 물속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이것이 습성이고, 내가 그러한 까닭을 알지 못하고 저절로 그러한 것이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