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 충남지사] 與 ‘이완구 공천’ 여부 최대 변수 자유선진, 박상돈·이태복 신경전
충남지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한나라당에는 한 명도 없다? 6·2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마감했으나 충남지사 공천 신청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4년 전, 이완구·박태권·전용학 3인이 치열한 경선을 벌일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한나라당은 추가 공모를 할 계획이지만 그렇다고 후보난(難)이 해결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한나라당 내에서 김학원 전 의원, 박태권 전 충남지사,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어 왔다. 추가 공모를 한다고 해도 현재 분위기로 미뤄 예비후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천 신청조차 꺼리는 까닭은 간단하다. 정부가 세종시 원안(原案) 철회방침을 밝히며 촉발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깊고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반한나라당 정서’를 정면 돌파할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한나라당 내부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김판곤 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CEO(최고경영자) 카드를 내세울지 당 일각에서 검토 중인 것이다.
▲ 왼쪽부터)이완구 / 안희정 / 이태복 아래)박상돈 / 이용길
이완구, 4개월째 지지율 고공행진 충남지사 선거의 열쇠는 이완구(李完九) 전 지사(한나라당)의 손 안에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이완구 지사는 정부가 세종시 원안 포기를 선언하자 도지사 사퇴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사퇴 선언 이후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지지도는 급상승했다. 그동안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완구 전 지사는 이인제·박상돈·류근찬·이태복·안희정씨 등 야권 인사를 20~4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완구 전 지사가 출마하지 않았을 경우 한나라당 후보는 누가 나와도 이인제·류근찬·안희정씨 등에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은 이완구 전 지사를 공천하지 않으면 충남지사를 야당에 빼앗긴다는 결론이다.
이완구 전 지사 측근에 따르면 한나라당을 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말은 이완구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남지사 선거의 핵심은 이완구 전 지사가 과연 불출마를 번복하고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출마 번복은 이완구 전 지사에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나오는 것이 ‘이완구 전략공천론’이다. 이훈규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은 현실론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이 충남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길은 이완구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훈규 도당위원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중앙당 일각에서는 전략공천론에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변수는 충남지역의 전체적인 선거 판세다.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출마자들이 대패할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고조될 경우, ‘이완구 전략공천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현재 지역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자들은 자유선진당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유선진 “한나라 누구든 자신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은 사정이 조금 복잡하다. 충남 전체 여론은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완구 전략공천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박상돈 의원(천안 을)이 가장 먼저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박 의원 역시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출마 여부는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에 달려 있다. 최근 들어 박상돈 의원이 ‘이완구 전략공천론’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박상돈 의원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남 도지사 사퇴와 불출마 선언으로 형성된 높은 지지도를 출마 요구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며 “충남 도민과 약속한 불출마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자유선진당 이태복 예비 후보는 지난 3월 2일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이태복 예비후보 측은 당내 경선 없이 이태복 예비후보가 자유선진당 충남지사 후보가 될 것을 자신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태복 예비후보는 천안에 사무실을 내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태복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복지 충남을 실현해 전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도민 생활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50만에 달하는 실질 실업자의 절망과 고통을 덜기 위해 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태복 예비후보는 K리그 진출을 위해 가칭 ‘충남도민축구단’ 창단을 제안했고, 지난 3월 23일 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태복 예비후보 측이 지난 3월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태복 후보는 26.6%, 안희정 후보는 21.5%, 홍문표 후보(한나라당)는 17.7%, 이용길 후보(진보신당)는 1.9%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씨는 충남 보령 출신이다. 대학시절 반체제 운동으로 7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태복 예비후보는 충남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이념 노선과 다른 자유선진당을 선택했다. 이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민주, 안희정 일찌감치 확정 민주당은 지난 3월 14일 일찌감치 안희정(安熙正)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3월 10일 안희정 예비후보는 1차로 충남도 16개 시·군 순회 방문을 마쳤다. 안 예비후보는 “16개 시·군을 돌아본 결과 예의도, 염치도 없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결연한 심판 의지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예비후보는 △저출산 고령화 △세종시 백지화 및 수도권 규제완화 △신산업전략의 부재 등을 충남의 3대 위기로 규정한 뒤 보육출산 정책 강화, 사람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의 전환 등으로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초·중등학생의 무상 급식 △충청 광역경제권 구성 △해양항만국 신설 등 일부 주요 공약을 소개했다.안희정 후보는 2002년 대선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1년간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진보신당에서는 부대표를 지낸 이용길 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이용길 후보는 천안 출신이다. 민주노총 대전충남본부장을 지냈고 16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천안을에 출마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충남지사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심대평 의원의 국민중심연합당은 3월 26일 현재까지 충남지사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심대평 의원은 나름대로 충남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중심연합당이 어떤 후보를 내느냐도 관심거리다.
첫댓글 대통령 대신 책임져 사퇴한 도지사 국민 이름으로 복권되어야 한다.
지사님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