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덕예술학교 인사동 전시, 작가를 양성하는 학풍의 면모 과시...K-그림 열풍 일으켜
종로3가 '다섯시' 카페 전시
고궁, 암자, 정자, 풍경 등 소재로 담아내
갤러리처럼 카페처럼 그림처럼
모든 것이 작품으로 승화
K-그림 열풍 선도자로 나서
“내가 그린 그림은 내 마음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더 예와 멋스럽게 하기 위함이다.”
풍덕예술학교가 학교의 예술성을 더 높이고, 작가들의 작품의 실력과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다섯시’ 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참여한 작가들은 “‘내 인생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자’ 라는 마음으로 전시에 임했다” 며 작가들은 독자들이 예술가의 숨소리를 먼저 들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다고 했다. 마치 카페에서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드 다빈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린 빈센트 반 고흐, 게르니카를 그린 파블로 피카소, 진주 귀고리 소녀 그린 요하네스 베르매르와 진경산수화를 그린 겸재 정선과 마주 앉아 수다 떠는 것처럼 편안하게 미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와 소통하고, 작품과 대화하며 공감해나가는 경험을 쌓아 어느새 미술이 독자들의 소울메이트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바란 듯하다 라고 했다.
내 마음에 안 드는 그림이라도 독자가 좋아하는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과 형식에 따라 그린 그림을 총칭하는 K-그림이라는 전제를 달고 ‘산수화, 인사동에 마음 머물다’ 주제로 권상학 작가, 김남배 작가, 김희정 작가, 오영환 작가, 이초미 작가, 정윤화 작가, 채수창 작가, 유성안 작가 등이 참여 작가로 단체전을 가졌다.
K-그림의 한국화 학문들이 고대로부터 조선과 근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도입되고 성장해왔는지, 각 학문 분야 학자와 학파들의 면모는 어떠했는지를 추적하고, 한국 학계의 실상과 계승을 할 지적유산을 탐구한 작가들끼리 모여 '유일한 한국 현대 지성사, 다시 태어나다' 신화의 대가들이 K-를 탐구한 미술연구자 풍덕예술학교 예술지에 수록하고자 전시회를 갖게 됐다.
풍덕 K-그림에 공동으로 참여한 권상학 작가는 ‘청학리 배꽃’ 을 산수화로 그려냈으며, 산 아래 하얗게 핀, 만발한 배꽃을 품은 진경산수화 같은 산의 운치를 담아냈다. 김남배 작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한 주민의 ‘귀로’ 의 장면의 멋스럽고 정감을 자아낸 운치 있는 소나무 사이의 다리를 건너는 장면과 풍경을 그려낸 작품을 선보였다. 김희정 작가는 ‘송광사 가람’ 을 그려내 고풍스러운 운치를 자아내어 역사적이고 문회적인 숨결을 느끼게 했다. 오영환 작가는 ‘고궁의 세월’ 이라는 명제로 담장 옆 우뚝 솟은 굴뚝을 그려내 그 고궁의 생활 방식과 아름다움, 그리고 고궁의 위엄을 우뚝 솟아있는 굴뚝에서 엿보게 했다. 이초미 작가는 ‘강화돈대 해변’ 을 그려내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강화도의 멋스러운 풍경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정윤화 작가는 ‘구례 사성암’ 을 그려 암벽에 놓인 운치 난 사성암의 멋스러움을 먹과 붓으로 더 멋스럽게 했으며 수도의 정진이 풍경 속에 피어남을 깨닫게 했다. 채수창 작가는 ‘정자’ 라는 명제로 소나무 등의 나무들이 쉼과 여유를 불러들이는 공간으로서의 멋이 풍겨난 산수의 풍경을 담아내 산수화의 진미를 엿보게 했다. 유성안 작가는 ‘강릉 경포대’ 명제로 예술미가 돋보인 소나무들로 에워싸인 경포대 풍경의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여유로운 경치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을 그려 우리나라의 산수의 진면목을 보여준 정감을 자아낸 고유적인 자연경치를 작품화시켰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들의 시선, 독자에게 보내는 그들의 시선을 아름답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거나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다. 예술은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하는 독특한 수단이다. 예술은 우리의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의 관점을 넓혀주며 또한 감정과 정서를 자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술은 우리의 감정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는 작품을 감상하거나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다. 예술은 우리가 경함하는 감정을 극대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연결과 소통을 촉진한다. 그러므로 독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전시를 한 이유이다.
독자의 선택, 그림으로 쌓는 예술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평소에 볼 수 없던 작품으로 예술에 대한 시선을 넓혔다. 작가가 독자의 마음을 찬찬히 보듬어주는 그림, 참여 작가의 작품은 그림을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을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독자의 상상력과 빈곤을 자책하게 만드는 기묘한 설정 그림들이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좋은 그림이죠, K-그림 풍덕예술학교가 주최/주관하는 내 이름을 걸고 전시하는 코너인데, 전시장은 맛과 멋을 풍겨냈다. 예술의 풍경과 삶이 풍경 사이에서 예술과 나날의 마음, 그 마음들이 산수화라는 작품으로 예술가의 사색과 사유를 거치며 세상을 투영하는 예술 세계의 창(窓)으로 나타났다. 인사동에서 만나는 작가와 작품은 독자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었다. 바쁜 일상에 있었던 예술의 존재와 그 가치를 들려주는 안식처, 그 예술이라는 단어가 함의하는 세계가 가진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는 갤러리카페였다.
풍덕예술학교 유성안 지도교수는 “풍덕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특히 한국화를 그려내며 K-그림이라는 글로벌적인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국예술을 빛내주고 있는 작가들끼리 인사동 한 카페에서 전시회를 갖게 됐다” 며 “각자 저마다 풍경을 소재로 명제를 설정해 전시회를 갖게 됐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산수화, 인사동에 마음 머물다’ 라는 주제로 전시하게 됐는데, 인사동 다섯시 카페는 와인 등 음식도 팔면서 전시도 하게 만든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어우러진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있는 공간으로서의 작품과 비평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이어지게 하여 이로 인한 각자의 시각과 전문성으로 작품을 평가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며 “작품을 보면서 이 과정에서 가게 주인과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존중하면서 독자들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카페 주인은 피드백은 작가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작품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어주기 위함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욱 풍부한 문학 경험을 할 수 있게 함이며 또한 그 작품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위한, 그 배경에 그 명소의 풍경을 마음속에 담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갤러리카페에서 전시를 한 이유이다” 라고 밝혔다.
유 지도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예술에 대한 가치와 작가에 대한 예술성, K-그림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를 하게 만든 ‘다섯시’ 는 와인과 유자막걸리, 소주, 맥주, 호프, 그리고 바베큐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홀 벽에 그림을 걸어 전시를 하여 인테리어 소재로서의 작품성으로 오신 손님들에게 음식의 풍미를 가미해 더욱 예술적 감성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다섯시 카페는 종로3가 종로대로 우리은행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