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一陣風 바람 / 위샹(宇向, Yu Xing)
그대가 나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나와 몰래 정을 통하려는 남자처럼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의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대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어떤 것도 될 수 있습니다
그대는 열쇠가 되어
내 열쇠 구멍에 들어와 내 방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대는 내 술병을 깨뜨리고 내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개가 마룻바닥에 엎드려
술을 햝아 먹는 것처럼,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탐욕스러운 개
그대는 이 책을 펼치고
또 저 책을 펼치다가
타자기 앞에 와서 결코 유망하지 못한 제가 쓰는 글을 엿봅니다
그대는 나의 몸으로 들어오는 데 급급해 하네요.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나의 몸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나의 틈으로
나의 털구멍으로 들어 오네요 벌집처럼 벌린
그대는 남자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대는 나로 하여금 나의 몸이 원래 이렇게 텅 빈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대는 나를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그대는 전깃줄을 연결시켜 전류를 들어가게 합니다
이때 나의 외침소리는 분명코 비명이 아닙니다.
첫댓글 시몽, 나무 잎 새 져버린 숲으로 가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젊은시절에ㅡ 가을이 오고 낙엽이 떨어지기만 하면, 그냥, 시부리던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