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이 21일 귀국하면서 독일 월드컵 대비체제가 본격화한다.
빡빡한 해외전훈 일정을 소화한 뒤 유럽 현지에서 기분전환 및 월드컵 상대국 정보수집, 유럽파 활약 체크 등의 업무를 수행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귀국 후 대표팀 최종명단 확정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골몰하게 된다.
해외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 최종명단이 K리그 개막과 후반기로 접어든 유럽 리그의 순위싸움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상당 부분 변화가 예상돼, 명단제출 마감일인 5월15일까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전을 위협하는 ‘아웃사이더’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아직 열려 있다”며 기존 멤버들을 긴장시켰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은 ‘새 얼굴’ 발탁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고, K리그를 통해 그 가능성이 더욱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5~10명 정도의 후보군 명단을 추천하겠다”고 공언했다.
부상으로 인해 독일 월드컵과의 인연이 끊어질 것으로 보인 송종국(27ㆍ수원)은 지난 19일 5개월만에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교체출장,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골키퍼 경쟁론’을 불러일으킨 김병지(36ㆍ서울)는 K리그에서 무실점 기록을 매 경기 경신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청소년ㆍ올림픽 대표팀을 거치며 ‘차세대 중앙수비수’로 각광 받았으나 오랜 기간 부상으로 잊혀진 조병국(25ㆍ성남) 역시 K리그 무대에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어 기존 대표팀 멤버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불안한 해외파
반면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 최종명단 합류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대표팀 최종명단 합류를 앞두고 유럽의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지명도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경기출전 횟수가 줄어든 선수들은 기량발전의 기회를 차단 당하고 있다.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 설기현(28ㆍ울버햄턴), 차두리(26ㆍ프랑크푸르트) 등은 최근 대부분 교체출전이나 벤치만 지키고 있다.
지난 18일 아드보카트 감독은 뒤스부르크-프랑크푸르트전을 현지에서 지켜봤지만 안정환은 후반 교체출전, 차두리는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해 충분한 기량점검의 기회를 놓쳤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대표팀 발탁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평소 지론을 놓고 볼 때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