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101] : 개그맨 권영찬
개그맨 겸 MC 권영찬 씨(41)는 영락없는 사업가입니다. 권영찬 씨 명함에는 ‘알앤디클럽 대표이사’란 직함이 찍혀 있는데 알앤디클럽은 업계에서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웨딩컨설팅 업체입니다. 권 씨는 개그맨 염경환 씨 등 연예인은 물론 故 박정희 前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前 육영재단 이사장 같은 유명인사의 결혼진행을 맡아했습니다. 세심한 고객관리로 사업을 적극 개시하여 업계 10위권 안에 드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권 씨가 벌이는 사업은 웨딩컨설팅 하나만이 아닙니다. 2008년 末 최초로 수감된 사람을 위한 옥바라지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영치금이나 생활용품, 서신 등을 보내기 위해 직접 면회를 가야 하는 불편함을 대신해주는 사업입니다. 회사 이름도 말 그대로 ‘옥바라지’입니다.
개그맨 출신인 권 씨는 회사 경영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까?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가요? 한 고물상이 못 쓰는 물건을 받고 뻥튀기를 주는 광경을 보고 궁금증에 빠졌답니다. 처치 곤란한 것들을 힘들여 수거해주면서 오히려 먹을 걸 준다는 게 이상했죠. 곧바로 고물상 아저씨를 쫓아갔답니다. 어떤 사무소에서 모아온 물건들을 주고 돈을 건네 받는 걸 보고 ‘아하’ 하는 탄성을 질렀죠. 다음 날부터 제 형이랑 고물을 수집하러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장사로 돈을 버는 일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권 씨는 자신이 언젠가 사장 호칭을 듣게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심 없이 남들을 웃기는 게 워낙 즐거웠던 탓입니다. 그래서 도전한 게 1992년 모 방송사 대학개그제였고 유재석 등 동기로 연예계에 등장합니다. 한국외국어대 영문과 출신인 권 씨는 단연 엘리트에 속했습니다. 연예계 숨겨진 아이디어 뱅크로 종횡무진 활동했습니다. 재테크도 잘했습니다. 2001년경 MBN에서 증권관련방송을 하면서 투자한 3,000만원은 100% 수익률을 안겨줬습니다. 2002년에 시작한 PC방 사업투자도 쏠쏠했습니다. 한 때 18개 정도 지점을 내며 성공가도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뭔가 색다른 투자처를 고민하던 2006년, 모 인수합병(M&A) 전문사무소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입니다. 엔터테인먼트 社 인수작업을 하는데 돈을 투자해 달라는 부탁을 들었습니다.
당시 투자자금은 5억원이었습니다.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모험이었습니다. 기대와 달리 M&A는 실패했고 권 씨에겐 어마어마한 부채가 남겨졌습니다.
“현재 사업이나 방송을 해서 번 돈 대부분 대출이자를 갚는데 쓰고 있어요. 한 달에 320~340만원 정도입니다.”
Q1. 투자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자로 매월 300만원 이상이 나가는데 해결책은 없을까?
A1. 가장 필요한 건 단기유동성 확보입니다. 매월 300만원대의 이자비용은 이 점에서 상당한 걸림돌입니다. 2년 동안 이미 이자로만 약 8,000만원을 지출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본인 계획대로 4년 內 원금상환을 한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이자비용만 1억6,000만원입니다. 재투자를 감안하면 약 1억8,4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만약 장기간 現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한 목적자금(자녀교육자금, 은퇴자금 등)을 준비할 기회마저 잃어버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깝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주택을 매각하길 권합니다. 현재 주거비용을 사용가치로 환산하자면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이 넘는 집에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2세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입니다. 주택을 매각한 뒤 곧 자산구조조정에 돌입하길 권합니다. 경기회복이 더디면서 부동산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역전세대출 시행으로 예전보다 저렴한 전세를 많이 구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전세로 옮겨가는 것 또한 재테크의 한 방법입니다.
Q2. 대출이자비용을 제외하고 버는 돈 대부분이 사업투자금으로 다시 들어간다. 어떻게 해야 하나?
A2. 여기에 대한 해답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알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사업확장을 위해 재투자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가용자금을 사업투자금으로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일정부분을 저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난 투자실패에서도 실감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수입의 일정부분은 반드시 미래생활자금, 혹은 미래사업의 재투자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뜻하지 못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하는 것처럼 권 사장도 가정과 사업에 분산 투자하는 걸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Q3. 평소 지출관리에 요령이 있나?
A3. 연예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다 보면 지출관리가 더 힘듭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작은 돈도 계획 없는 지출은 어느새 큰 지출이 돼 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저축할 돈이 없어집니다. 지출에 대한 가계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사실 사업가인 권영찬 씨에게는 무리일 듯합니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한 달 명세서로 지출을 파악하고 절약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출계획에 맞춰 카드사용한도를 하향 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달 지출계획에 연동해 카드사용한도를 조정하도록 합니다.
Q4.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자녀 교육자금 마련이 벌써 걱정된다.
A4. 연령을 고려해 볼 때 2세가 생기는 시점부터 누구보다 교육자금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좋습니다. 첫 아이 대학입학시기와 본인의 은퇴시기가 맞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긴 호흡을 갖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교육비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2배 정도입니다. 그래서 안정적이기는 하나 낮은 금리가 예상되는 확정금리상품보다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을 권합니다. 아울러 비과세 등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도 활용하도록 합니다.
Q5. 40대의 노후준비방법은?
A5.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대개 60세까지 정도입니다. 현재 평균수명을 참고해보면 경제적 은퇴 後 노후생활기간은 25년 정도입니다. 현재 40세라면 20년 동안 대비해 25년을 준비해야 하는 셈입니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뭘까? 노후자금은 그 성격상 안정성과 지속성, 그리고 확정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이런 목적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종신형 연금입니다. 사망 시까지 연금을 탈 수 있는 상품입니다. 물론 단점은 있습니다. 고정생활비와 같이 최소한의 생활비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데 있어 일종의 바람막이가 될 수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부동산, 주식, 펀드 등에 투자는 하되 최소한의 돈은 연금에 꾸준히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