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함부르크의 보름달(사진 : 김용찬)
콩나물은 커도 콩나무가 아니다
무엇이나 본질이 있습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입니다.
보석은 흙이 묻어도 보석입니다.
왕은 거지 옷을 입어도 왕입니다.
거지는 왕복을 입어도 거지입니다.
까마귀를 흰 칠을 하여도 까마귀입니다.
군인은 경찰복을 입어도 경찰입니다.
간장 그릇은 아무리 애서도
김치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콩나물은 아무리 커도
콩나무가 아니라 콩나물입니다.
본질은 바꾸지 않습니다.
어느 사람이 화폐 위조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5만원짜리를 그렸는데
전문가도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5
만원권 한 장 그리는 시간이면
500만원짜리 초상화 하나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재주를 가지고
범죄하는데 사용하니까 감옥에서 살아야 합니다.
콩나물은 아무리 커도 콩나무가 아닙니다.
전쟁에 참전하여 전쟁하던 중 폭탄으로 인하여
얼굴이 완전히 망가진 병사가 있었습니다.
밖에는 나갈 생각을 못 하였습니다.
자기가 보아도 너무 이상하여 진 얼굴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였습니다.
세상을 비관하여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절망 속에 집안에서만 살아갈 때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가 찾아 왔습니다.
“내가 수술하여 드리겠습니다.”
“할 수 있나요?”
“몇 번 수술을 거듭하다 보면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 나기 전에 얼굴을
분명히 볼 수 있는 사진을 한 장 주십시오.”
그 때 그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왕 수술할 것이면
내 옛 얼굴이 아니라 저 모습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가 가리킨 얼굴은
벽에 걸려 있는 예수님 사진이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몇 번 수술을 거듭하였습니다.
수술을 완성하였습니다.
자기 얼굴을 보면서 그가 말했습니다.
“정말 내 얼굴이 예수님 얼굴같군요.
이제부터 나는 예수님 모습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콩나물은 아무리 커도
콩나무가 아니라 콩나물입니다.
-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컬럼 중에서
* 동막천의 가을(201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