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들의 종로구청 앞 농성이 계속되자, 지난 16일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성람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을 방문해 점검을 실시했다.
종로구청장이 방문점검을 실시한 기관은 경기도 양주소재 서울정신요양원과 강원도 철원소재 문혜장애인요양원과 은혜장애인요양원.
당시 현장점검에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사회복지과장, 장애인시설담당 등이 참여했다. 종로구청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어 “이날 점검은 불시에 이루어졌으며, 환경위생과 시설운영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고 밝혔다.
종로구청 측은 “종로구청 앞 불법시위가 장기화됨에 따라 민원인들에게 크게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청사방호에도 어려움이 있어 장애인단체 등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과 법인에 대한 합동감사를 실시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종로구청은 오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종로구청 관할 사회복지시설들을 순회하며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 측은 “이제라도 관리·감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이는 이번사태에 대해 각 언론들의 보도와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자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한 일시적 대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복지시설 생활인 인권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김정하 활동가는 “그동안 종로구청 관계자들은 회의석상에서 회계감사를 할 방법은 회계장부를 감시하는 일 뿐이라며, 성람재단 측에서 이미 회계장부 정리가 끝났을 것이라고 투쟁단을 문전박대하던 종로구청이 이제 와서 공공연히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선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준 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비리와 인권유린을 밝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것이다. 부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감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