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집보내기 대 장정
대 장정이라면 세력이 약한 모택동이 연안까지 도망가서 세력을 불려 다시 내려와 장개석을 친 아주 치밀하고 장기적인 작전을 말 한다.
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남자 만나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그게 부모의 바람이기도 한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 만은,
난 내 딸이 내가 생각해도 결코 미녀 이거나 남자의 마음을 한순간에 뺏어 남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한 단계 높은 남자를 꼬셔서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여자로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 딸이 아무 놈이나 하고 결혼해서 두들겨 맞기나 하고 또 돈이 없어서 남이나 친척들한테 멸시 당하고 사는 꼴은 절대 볼 수 없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공부를 곧 잘해서 고등학교까지는 좋은 곳엘 무사히 진학을 했으나 고등학교엘 가서 부모의 슬하를 떠나니 공부를 게을리 해서 좋은 대학도 가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 딸의 좋은 결혼을 포기 할 순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문제이고 그렇다고 애비의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치밀하게 다시 세워야 한다. 그렇다, 현실은 현실이고 계획은 계획이다. 계획은 침착하고 세밀하게, 실천은 일관성있고 냉정하게, 따라서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면 그것 또한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것이다. 대학 개학을 하기 전에 우선 성형외과에 가서 눈쌍가플과 코를 성형수술 했다. 딸애한텐 절대로 물어보지 않는다. 물어보고 상의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때 그 나이엔 이상한 정의감 같은 게 있어서 생긴 데로 산다는 둥 하는 고집을 부릴 수가 있다. 그런 말이 나오기 전 무조건 병원에 예약을 하고 날짜가 되여 강제로 끌고가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여야 한다. 해서 강한 애비 덕분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그런 대로 약간 예쁘게 되였다. 근데 우리 딸은 또 잇발이 덧니가 많고 입이 앞으로 좀 튀여 나왔는데 여고 3학년부터 그 입이 자꾸만 앞으로 더 나오는 것 같은데 마누라에게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보기엔 확실히 입과 잇발이 앞으로 나오는것 같았다.
천안에는 국내 유일의 치과종합병원이 있다. 단국대 치과병원이라고, 그기에 데리고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막니가 누어서 앞으로 나오면서 어금니를 앞으로 밀면서 나와서 전 치아가 앞으로 밀려나온다는 것이다. 내가, 세밀한 애비가, 제데로 관찰을 한것이다. 해서 막니를 아래위 4개를 한꺼번에 뽑고 전구치 4개 도합 8개의 잇발을 하루에 한꺼번에 뽑고 치아교정에 들어가서 근 3년 동안에 걸쳐 교정을 하여 그럭저럭 괜찮은 치아를 만들고 얼굴 큰 거야 어찔수없고(얼굴 축소술은 위험도 하고 늙어서 근육과 피부가 축소될시 부작용이 많아 함부로 못한다)눈과 코와 잇발이 괜찮은 보통의 약간 예쁜 여자가 되였다. 비용은 약간 들었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딸을 보니 흐뭇했다. 하기야 혼수 몇 천 더 하는 거 보단 얼굴에 몇천 투자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란 말도 있고, .........
아쉬운 데로 사범대학을 갔으나 전두환때 생긴 교원대학 때문에 교사로 임용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자 이제 어떡하나,.........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엘 다니면 그런 대로 요즘의 남자애들은 좀 비겁한 구석이 있어 그런 대로 괜찮은 곳에 시집갈 수 있겠는데 그것도 틀린 것 같고,
해서 비상대책을 세울 수밖에, 그래도 명색이 사범대학을 나왔으니 우선 300-400대1의 교사 임용고시는 그냥 형식적으로 몇 번 볼 생각을 하고 3학년 때 부터 공무원 고시학원엘 열심히 다니라고 했다.
당시 남자는 군 가산점을 5점씩 받을 때라 여자에겐 전적으로 불리하지만 다행이 그땐 컴퓨터및 주변기기 3급이면 3점의 가산점을 받는 제도가 있어 그걸 열심히 해서 3급을 따고 해서 교육공무원 9급 시험을 처서 합격을 했다. 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발령을 받아 그 학교 총각선생을 하나 꼬셔서 결혼에 성공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초등학교 선생은 결혼상대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상대로 꼽는다.
남들이 보기엔 행정실장과 선생님의 결혼이라 그냥 있을 수 있고 평범한 일 같지만 그 뒤엔 애비의 숨은 공로가 이렇게 많은 줄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옛날 우리나라의 결혼풍습은 아주 고약했다. 또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부모들 때문에 고되고 혹독하고 비정상적인 시집에 멋 모르고 시키는데로 시집갔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친정으로 돌아오면 대문을 닫아걸고 출가외인이니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라나 뭐라나 하는 개X같은 개소리를 하는 부모가 있어 오다가다 갈 곳이 없어 물에 빠져 죽는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친정아버지가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딸애의 동의 없이 저희들 남자들 끼리 정한 결혼이니 딸애가 못살고 돌아오면 “아이고 이 애비가 노망이 들어 잘 모르고 그 개 같은 집구석에 널 보냈구나! 내손으로 내 눈을 찔러야 겠다”며 얼런 딸을 집으로 받아 들어야 할 게 아닌가?
부모는 자식의 행복에 모든 걸 걸어야지 자신의 체면이나 위신 같은 것은 한낱 허망한 쓰레기 잡것에 불과 하다.
딸애의 결혼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딸에게 아비의 덕담 한마디
“가서 살아보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당장 보따리 싸서 집으로 돌아와라 네가 선택한 결혼이니 네 책임이라고 무리하게 결혼생활을 억지로 할 생각은 절대 하지마라” 라고 했더니 딸애가 눈이 휘둥거려지며
“아니 아버진 어른이 돼서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라고 했다.
난 여자애들이 어린 나이에 처음하는 선택이 결코 최선이라고는 보지 안는다. 다만 최악이 아니길 바랄 다름이다. 최악이라고 판명되면 즉시 모든것을 없었던것으로 포기하고 되돌려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절대 사람은 고처서는 못쓰는 법이다. 개과 천선이란 이야기 책에 나오는것에 불과하다. 이는 경영학의 교훈이기도 하다. 6년간 연애 하다가 결혼해서6개월만에 이혼한 연예인의 이야길 들었다. 6년 연애할땐 모르던 아주 최악의 약점이 6개월만에 발견된것이다. 사람은 생긴데로 쓰야지 절대 고쳐서는 쓰지 못하고 또 그럴려면 얼마나 많은 고통과 희생이 따르겠는가, 결과도 보장받지 못하는 그런 어리석은 노력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네가 뭐라고 생각하던 간에 하여간 2년 동안은 네 방을 그대로 비워 둘 테니 수틀리면 입은 옷에 그냥 나와”
“아빠는 네가 시집가거나 안가거나 난 항상 네편이다.”
그랬드니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따리 싸서 집으로 온적은 없다 참 다행이다.
첫댓글 숫닭님의 치밀하신 게획과 공로로 대장정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군요.. 치하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단한 아빠네요.. 얼굴 성형과 치아교정까지.. 그리고 앞날을 내다보시는 예지력까지..
든든한 아빠를 두신 예쁜딸은 그 힘으로 십년동안, 앞으로 쭉 행복하게 잘 사실겁니다..
그 집 귀신이 되어라하실 연세인데, "수틀리면 입은 옷에 그냥 나와", 하실 수 있는 분은 역시 숫탉님....
우리의 멋진 아빠숫탉님.. 화이팅입니다..
사람은 나이만으로 년령을 평가해서는 않됀다. 젊은놈이 생각하는게 영 고루한놈도 있다.
또 나같이 모든걸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히히히히
숫탉님! "모택동의 긴 장정" 보다 더 길고도 값진 큰일을 뜻대로 잘 마무리 하신 것 축하 드립니다.
자식도 공드린 만큼 그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것 입니다. 따님을 아끼시는 그 정성 정말 대단 하십니다.
이제는 손주들 돌보시느라 또 여가가 없으실 듯 하군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
님처럼 따님을 그렇게 곱게 만들어 내 놓으신 아버님은 아마도 처음 듣는것 같습니다, 축하와 경의를 드립니다, 따님께서고 부친의 그러한 뒷바침을 감사히 생각하고 잘 사실것 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편히 잘 지내십시요, 감사합니다,
숫탉님 자식을위해 정말 수고가많으셨습니다.그리고 아버지말씀에 잘 따아주는따님도 고맙고요 앞으로는 쭈욱 행복만이
참으로 용의 주도 하십니다. 대 성공 하신 것이네요. 딸래미가 그 정성을 잘 알아줘야 할텐데...
부모가 자식한테 해 주는 것엔 조건이 없음니다. 알아주고 않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님니다. 내생각은 자식이거나, 아니거나간에, 거래가 아니고 사랑인경운, 댓가를 생각하면 않되는거지 그건 사랑이 아니지, 사랑엔 조건과 댓가를 달면 이미 그건 사랑이 아니지............
“아니 아버진 어른이 돼서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자식의 말로 그럴만도 하지만
구구절절 자식 결혼시키는데 우리 어르신처럼 치밀하신분들도 없겠군요
결혼후 대처방안이랄지 결혼전 전략 등등 일부는 자랑이 맞지만 그렇게 자식을 위해선 사랑이 넘치시는 어르신입니다
역시 그동안의 글도 그렇지만 딱 부러지고 의기가 충천하시며
정의로운 숫탉님 파이팅 !! 입니다 멋저부러요 !!!
주도면밀 하신 계획과 확고한 신념아래 자녀들을 교육하신 숫탉님에게 큰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 단하신 분이십니다 숫닭님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