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관계가 어려운 예민한 기질의 초6 딸아이
Q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평상시 성격은 활달하고 밝은 아이이고 반면에 소심하면서도 예민한 기질이 있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 어른들은 대체적으로 딸아이를 예의 바르고 밝고 활동적이고 좋게 보는데요, 친구들은 다른가 봅니다. 작은 학교라 학년에 반이 하나씩 있고요. 4학년에 전학 와서 2년을 다닌 곳이기에 걱정을 안 했는데 저녁에 아이가 말하길 친구들이 나를 없는 취급 한다, 옆에 있는데도 말을 걸지 않는다, 나는 친구들보다 3, 4학년 동생들이 더 좋아한다, 그래도 난 챙기는 걸 좋아해서 동생들이 더 편하다고 말하면서도 끝에는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지. 그런데 친구들이 홀수가 되면 나는 혼자 두고 둘이 얘기하거나, 나는 뒤에 걸어가고 둘이서 앞에 걸어간다. 나한테는 내가 옆에 있는 걸 알면서도 없는 취급을 하는 게 속상하다.’ 하면서 우는데 이럴 땐 뭐라고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고 어렵습니다. 가끔 학교에 행사가 있어서 가보면 친구들은 막 무리 지어 다니는데 그 뒤를 끼어보겠다고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걸 보면서 속상하긴 했지만 잠깐이겠지, 상황이 그랬겠지 했는데 실제로 그렇다고 얘기를 들으니 속상합니다. 제 딸아이라서가 아니라 선생님들께서는 늘 배려심이 많고 활발하다, 인사성이 밝다고 하시는데 아이들 사이에선 무엇이 문제여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집이나 학원에서도 늘 밝고 이런저런 얘기를 잘하는 편이라 이 정도 상황일 줄 몰랐는데요. 왕따는 아닌 것 같은데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고 제가 딸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도와주세요. (제가 친구들이 무리 지어 놀고 있을 때 먼저 다가가서 같이 놀자고 해봤냐고 물어보니 먼저 말하는 것 보다 친구가 나에게 손 내밀어주고 같이 놀자고 하기를 바라는데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놀고 있어도 먼저 다가오는 친구가 없어서 어렵다고 하네요.)
A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학교의 친구 관계나 또래 관계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변 어른들이 보는 아이의 모습과 친구들이 보는 모습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경우는 소통과 상호 작용이 잘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같이 이야기 나누고 놀 수 있으니까요. 친구들이 먼저 말 걸지 않아도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이의 경우 소심하고 예민한 기질의 작용으로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어린 동생들이 좋아한다는 것으로 보아 아이는(따님은) 편한 대상이 동생 정도의 나이대이거나 이 부분은 따님이 실제 나이와는 다른 1, 2살 어린 마음을 가졌거나, 공감대 형성에 있어 자신보다 어린 나이대의 아이들과 더 잘 상호 작용 하는 아이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또래들과의 소통이나 상호 작용을 늘려 나가기 위해서는 같은 나이 또래들과의 소통이나 상호 작용 방법을 배워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집에서 어머니께서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시고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시며,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역할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가정에서 어머니께서 도와주시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 개인 상담이나 저희 센터의 경우 사회성 치료 집단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이나 기타 다른 어떤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지 자신과 함께하고 이야기 들어주고 걱정해주고 도와주고자 하는 엄마가 옆에 계시다는 것을 아이가 알고 있다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예민한 우리 아이, 사회적응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1.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아이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세요.
예민한 기질의 아이들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똑같은 상황이라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극이 크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미숙한 아이는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서 공격적이거나 과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그에 대해 감정적으로 맞대응 하면 부모의 반응 또한 아이에게는 또다른 큰 자극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잘 이해하고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간단하게 제지하거나 반응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개인 심리 상담 및 부모 상담
적응장애는 1차적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현 상태와 스트레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담 치료를 받으면 아이가 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정서적·행동적 증상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의 효과는 아이 본인이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부모 상담을 통해서 부모가 아이의 기질이나 스트레스 원인에 대해서 잘 이해하거나 양육 코칭을 받으면 아이는 물론 온 가족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집단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사회적응장애를 갖고 있거나 예민한 기질의 아이는 사회성 훈련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집단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불편한 외부 자극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 속에서 올바르고 적절한 언어적·비언어적 사회적 기술 등을 학습하면서 또래 관계를 효과적으로 형성 및 유지하는 법도 익히고, 사회적인 규칙을 이해하고 친사회적 행동을 훈련하여 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박혜원, & 손정락. (2012). 성인초기의 경계선 성격성향자의 기질, 지각된 어머니의 양육행동 및 애착.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5(3), 1-16.
임희수, & 박성연. (2002). 어머니가 지각한 아동의 기질, 어머니의 정서조절 및 양육행동과 아동의 정서조절간의 관계. 아동학회지, 23(1), 37-5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옥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