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본의 아니게 고양이 장례(?)를 두 번이나 치렀습니다. 주변에 많은 씨를 퍼트린 어미 고양이의 자식들입니다. 지난여름에 세 번째로 출산을 했는데 4마리를 낳아서 보호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젖을 뗀 후에 저희가 주는 사료를 먹고 지내다 겨울에 들어서는 사택 처마 밑에서 밤을 지냈습니다. 처마에 모여서 지낼 때부터 한 마리가 사라져서 세 마리만 보였습니다. 유독 이번에 낳은 새끼들은 크지를 못했습니다. 좀 일찍 태어난 다른 고양이, 족보로 따지면 조카뻘 되는 고양이들은 엄청 커서 크기를 단순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큽니다. 사료를 먹는 것을 보면 저를 무서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먹는 것에 비하면 몸이 너무 작지 싶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는데 지난주 초, 아침에 밥을 주려는데 한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 양지 바른 곳에 가서 묻어 주려고 갔습니다. 다행히 땅은 얼어 있지 않아서 쉽게 묻어 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두 마리만 남아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에 유독 저를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를 어느 날 자세히 봤는데 눈 한 쪽이 감겨 있었습니다. 그러려니 하는데 저녁에 토한 것이 얼어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짜증을 내면서 이래서 사료주면 안된다고 투덜거리며 치웠는데 내용물을 보니 사람이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다른 집에 가서도 얻어먹고 사네 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사택으로 들어가면서 둘이 자고 있는 장소를 봤더니 좀 이상했습니다. 한 마리가 쭉 쳐져 있고 기 위에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자고 있었습니다. 가세 자세히 보니 눈이 짝짝이였던 고양이가 죽어 있었습니다. 아침에 집사람이 보면 놀랄까봐 며칠 전 그 장소 옆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보니 어떤 고양이인지는 모르지만 토설물인지 배설물이 데크 위에 있었습니다. 고양이들도 생각보다는 험난한 삶을 살지 싶으면서 처음으로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도 동물도 건강한 삶이 기반이 되어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