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
정홍 씨와 함께 익산역 다녀왔습니다.
정홍 씨는 오래전에 기차 타보셨다고 합니다.
익산역도 오랜만에 가는 거라고 합니다.
정홍 씨께서 본가 갈 기차표 예매했습니다.
키오스크로 정홍 씨가 하실 수 있는 만큼 도와드리려고 했으나
키오스크로는 좌석 선택이 불가능하여 창구에서 예매했습니다.
정홍 씨께서 직원분께 말씀하시기 어려우시니 묻고
심부름하는 모양새로 대신 예매했습니다.
예매 후 커피 포장하여 마시며 기차가 도착하고 출발하는 것까지 구경했습니다.
오가는 기차의 모습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기다리는데 정홍 씨께서 보고 싶지 않아 하셔서 돌아갔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은파호수 공원
돌아가는 길에 정홍 씨와 은파호수 공원에서 산책했습니다.
정홍 씨께서는 일상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시고 안전상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
도보로 이동 시 오광환 선생님께서 손을 잡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달간 돕는, 한참 어린 제가 있고,
정홍 씨의 어른다움을 생각하셔서
정홍 씨의 손잡지 않으십니다.
그렇기에 정홍 씨를 어른 노릇하게, 어른 되게 돕고 또 그렇게
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손잡으며 옆에서 나란히 가시기보다는
자유롭게 걷고 뛰고 가고 싶으신 곳 앞장서 가십니다.
누군가의 손잡으며 땅 보고 가시기보다는
앞을 보시고 종종 주위를 한 번 쓱 둘러보시는
정홍 씨가 더 어른답게 다가왔습니다.
정홍 씨 어머니와 두 번째 통화
돌아와서는 정홍 씨께 본가에 갈 열차표 예매한 일을 구실로 어머니께 전화드리는 것 어떤지 의논했습니다.
정홍씨 집에서, 정홍 씨와 저, 단둘이서 어머니께 전화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더숨에서 정홍 씨의 과업을 돕고 있는 김동성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처음 전화하는 거라 전화번호로 모르셔서 안 받으실 줄 알았습니다."
"아니예요."
"정홍 씨 어머니께 인사해 주세요. (정홍 씨께서 소리 내며 웃으십니다.)
정홍 씨께서 오늘 12일에 본가에 갈 기차표 예매하셨습니다.
출발시간은 10시 32분이고 도착시간은 11시 33분입니다.
11시 33분에 도착해서 어머니 집 근처 정류장까지 가려고 하는데 정홍 씨께서 버스 타는 거 괜찮으시죠?"
"홍이는 버스 타는 거 좋아해요. 근데 홍이 돕느라 힘들지 않으세요? 제가 마중 나가도 되는데 선생님들 힘드실까 봐..."
"아닙니다. 정홍 씨께서 어머니께 아들 노릇 하실 수 있게 돕고 싶어서 하는거라..."
"도착하셔서 서대전역에서 버스 타면 안 되고 큰 길로 나오셔서 세이 백화점에서 201번 타시고...점심 쯤에 오시는데 식사라도 해야 할까요? 그럼 어떻게 오는지 문자로 보내드릴까요?"
"그럼 감사하죠. 그러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홍 씨, 어머니랑 이야기 다 했는데 이야기하실 거 있으신가요?
없으면 전화 끊어야 하니 인사해 주세요."
(정홍 씨께서 웃으시며 박수 치십니다.)
정홍 씨께서 아들이시기에 어머니와 전화하시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본가에 갈 열차표 예매한 일을 구실로 더 길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정홍 씨 어머니께서 점심이라 식사 생각하시고 먼저 이야기해 주시고 서대전역에서
어머니 집을 어떻게 와야 하는지 문자로 보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정홍 씨 생각하시는 어머니의 마음 따뜻합니다.
2024년 7월 1일 월요일, 김동성
첫댓글 정홍 씨와 익산역 다녀왔지요. 대전 본가에 갈 때까지 세 번 정도 익산역에 다녀오시게 돕습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하시니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살피고 싶고, 반응에 따라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요령을 쌓아가려는 이유가 있지요.
키오스크로 기차표 예매하시게 도우려 했는데 좌석 선택이 어려워 정홍 씨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매표소에서 대신 표를 구매했지요. 심부름 하는 모양새로 잘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장실도 자주 가셨는데 처음에는 김동성 선생님께서 안내해주시는 대로 가시다가 몇 번의 경험이 있으니 화장실 쪽으로 가자고 하시며 가셨지요. 정홍 씨가 짧은 시간에 나름대로 익산역을 파악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정홍 씨의 일이게 잘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홍 씨가 손을 잡으시는 건 안정감을 찾으시려는 이유가 큽니다. 사람이 많은 곳은 지원을 위해 잡을 때가 있지만 적을 때는 혼자 걸으시게 도우려고 하지요. 김동성 학생의 손을 잡지 않으시고도 잘 걸으셨는데 잡지 않고도 나름의 안정감을 느끼셨을 거라 짐작해봅니다. 정홍 씨가 가시는 곳에 뒤따라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동성 학생보다 나이가 많으시니 어른으로 보고 세워드리려는 의도에 고맙습니다.
어머니에게 연락드려 익산역 다녀오신 소식 전했지요. 누나 차가 있으면 어머니가 역에 오시기 수월하지만 일 가시는 시간이라 직접 오시려면 어려움도 있으시지요. 어머니 나이도 있으시고 앞으로 정홍 씨가 혼자 본가에 가실 일이 많지 않아 보여서 적극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어머니가 김동성 학생과 직원을 걱정해주셨지요. 그 걱정이 반가웠습니다. 정홍 씨의 일로 여기시는 마음이 귀했습니다.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주신 김동성 학생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집에 가기 전까지 어머니께 정홍 씨의 소식 전하며 잘 알리면 좋겠습니다. 정홍 씨가 잘 이뤄가고 있는 이야기를 주로 전하되 어려워하시는 이야기를 덧붙여 주셔도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느끼실 기쁨, 설렘, 떨림, 걱정...어머니의 몫으로 잘 세워드리면 좋겠습니다.
정홍 씨와 익산역 다녀오셨네요.
익산역에서 정홍 씨의 몫을 궁리하니 감사하네요.
키오스크는 좌석 선택이 불가능해서 창구에서 예매했지만
사회사업가는 그 결과보다는 의미와 과정에 집중하죠.
창구에서 예매할 때도 정홍 씨 심부름하는
모양새로 돕고자하는 마음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