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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은 다음 세대를 위한 일”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8월 15-18일) 참석차 한국에 온 와무유 와치라 수녀(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Pax Christi International 공동대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정세와 그리스도교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쟁과 폭력은 대화와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무유 와치라(Sr. Teresia Wamuyu Wachira) 수녀는 로레토 수녀회 소속으로, 케냐 로레토 학교 교장을 지냈다. 지금은 나이로비에 있는 세인트 폴 대학(St. Paul's University)에서 평화와 갈등학 전공 강사이자 프로그램 운영자이며, 수녀회가 운영하는 여성 폭력 예방 센터에서 여성 아동 교육, 할례 반대 캠페인, 청년 교육 등 인권과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19년부터 그리스도교 평화운동 단체인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이하 PCI)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을 즉각 멈춰야 하며, 폭력은 폭력으로 해결할 수 없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PCI의 기본 입장은 고통받는 사람과의 연대라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전쟁으로 청년들과 그 가족, 자녀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멈춰 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에 PCI도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PCI는 이같이 전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8월 19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와무유 와치라 수녀(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공동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배선영 기자
또한 PCI는 국방비 증가로 정작 교육과 건강 등 사회적 인프라에 쓰는 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지적하고 무기 거래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와무유 와치라 수녀는 “콩고 민주 공화국, 남수단 등에서는 분쟁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어, 분쟁 속에 태어나 성장해 평화를 전혀 경험하지 못하는 세대들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의 원인이 무기 수출 거래, 군사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 천주교의 밑바탕에 있는 순교자들의 희생을 알게 됐다며 순교자들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듯이, 평화 운동도 마찬가지로 당장 어려움이 많고, 고통스러운 현실임에도 미래 세대를 생각하며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화를 위해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평화를 말하기 전에 자신이 평화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직장, 가정 등 일상에서 존재 자체로 평화의 메시지가 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언론인에게는 지혜와 신중함을 갖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톨릭계 언론은 사태를 미리 내다보고 예방하는 보도를 할 지혜와 용기를 갖췄는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했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와무유 와치라 수녀는 창립 3주년을 맞은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다음에는 더 많은 회원과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와 한국의 청년들이 교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은 무기 거래를 반대하며, 무기에 드는 비용과 코로나 백신, 환자 치료 비용 등을 비교한 영상을 제작해 공유했다. (이미지 출처 = Pax Christi International 유튜브 채널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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