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의 첫번째시간 후기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는 아주 어릴때부터 들어왔다.
“첫째날에 하나님 어둔 세상에 빛을, 둘째날에 하나님 높고 푸른 하늘을, 셋째날에 우리하나님 새콤달콤 과일을, 넷째날에 우리하나님 해와 반짝별들, 다섯째 날에 하나님 물고기와 새들을 (날아라),
여섯째날에 하나님 사람을 만드셨네~ 일곱째날에 우리하나님 편히 쉬셨어요” 아이들과 즐겨 부르는 찬양도 몇째날에 무엇을 지으셨는지를 위주로 되어있는데, 창세기 첫 수업을 들으며 과학과 실증적인 것으로 뭔가 분석하며 읽으면 창세기를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니구나.. ‘출애굽’이라는 구원받은 무리가 해방을 얻으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적은 것임을 기억하며 읽어야한다는 걸 알았다.
더불어 구원받은 무리가 반발하며 쓴 글이기에, 성경을 잘 읽으며 반발하게 된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창세기를 읽기 전에 민족신화인 단군신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는데, 민족신화는 우리나라가 어떤 ‘얼’로 살았는지 보여준다 하셨다. 죽은 사람을 ‘돌아갔다’라고 표현했던 조상들은 사람에게는 원래 있던 돌아가야하는 자리가 있다고 믿었고, 그곳은 하늘이었다. 우리 민족에는 ‘천민의식’과 ‘신과 인간의 하나됨’ 이라는 민족적 열망이 있었다는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가 중학교 때 학교마다 단군상을 세워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는데(우상이라고 여겨서), 이런 민족의 ‘얼’에 대해서 누군가 잘 해석해 주었더라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좀 다르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전에 창세기 강의를 들으며 가장 새로웠던 것은 ‘땅’에 대한 해석이었고, 이번에 다시 들으면서는 땅과 함께 창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원시 혼돈 바다에 묻혀있던 땅은 뭍으로 드러나게 되며 짓눌러있던 바다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누리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하시고, 땅은 일하며 창조의 주체가 된다. 하나님과 땅의 콜라보! 공동창조자라니..!
성경에서의 창조는 ‘구원’과 ‘회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신의 형상과 모습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땅에 충만하라! 퍼져나가라! 고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결국 다시 모여 바벨탑 사건을 만들고, 현 시대도 도시로 계속 모이는 추세이다)
2장에 ‘거룩’이란 단어가 처음 나왔다고 하셨는데, 거룩은 곧 안식 이라 하셨다.
일곱째날 하나님이 하신것이 ‘안식’ 이었다. 안식은 곧 ‘쉼과 만족 속에 거하는 것’이라 하셨다.
나는 잘 쉬지 못하는 사람인데, 내가 쉬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만족’하지 못해서 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일이 다 끝나지 못해서(만족스럽지 않은상태?) 하나만 더하고..더하고..가 시작으로 다른것을 더 하느라 쉬지 못할때가 많았는데, 만족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아담에게 하나님의 첫 명령(경작하고 지키라)이 주어진 것도, 아담에 에덴동산에서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가 직접적인 관계가 시작된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두 아이를 낳고 그 생명의 이름 짓는데 정성을 들였던게 생각났다. 또 아담에게 돕는베필 하와를 만들어 주시고, 아담이 ”내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이라“고 고백했던것이 곧 나 자신이고, 타자와 나를 동일시하고, 서로를 그렇게 보는 것이 성서적 인간관(참된 인간관)이라 하신것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나는 다른이를 위해 지어진 이구나..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더불어 2장 마지막 구절은 아담과 하와가 서로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운줄 몰랐다고 했다. 모든 것 다 보지만 부끄럽지 않은 존재.. ‘교회’가 이렇게 시작된다고 말씀해주신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람의 첫 존재들도 서로 부끄럽지 않았는데, 죄가 들어오고나서 숨기게 된다는 게 정말 관계가 달라지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공동체 교회로 7년을 살았다. 처음엔 부끄러운게 투성이였다. 지체들이 집에오면 설거지 하나도 다 내가 하겠다고 자처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젠 내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아.. 이렇게 살면서 내가 하나님이 지으신 첫 모습으로 회복되었구나..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내가 만나는 관계들과 서로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존재로.. 그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이 수업을 들으며 하나님의 뜻 계속 발견해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