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수양대군의 장자방이었던 한명회는 계유정난[癸酉靖難]을 통해 왕권이 공고하게 확립되지 못한 채 세종이래 불안했던 조선 초기의 난세에 탁월한 판단력과 남다른 자신감 그리고, 통찰력으로 수양대군을 권좌에 앉게 만들었으며, 왕권을 장악한 세조 이후 성종대에 이르기까지 조선 정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감당했던 역사적 인물이 요즘 떠오르게 됨은 아마도,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이 시대에는 이에 버금갈만한 인물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시대에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다소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을지언정 정신적으로는 아주 황폐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오직, 금권만능[金權萬能]만을 추구하고 있는 정치꾼 모리배[謀利輩]들 그리고, 이들과 한통속으로 부화뇌동하고 있는 어용언론과 난립하고 있는 저수준의 여론 업체, 더군다나 전교조와 민노총을 비롯한 과격하고, 파렴치한 귀족노동조합과 엉망진창인 종교계, 연예계 등이 벌리고 있는 추태를 보고 있노라면, 이러고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더 존속할 수 있을까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왜냐하면, 패망한 자유월남의 말기 현상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니까요! 아니, 오히려, 현재의 한국 사회가 때로는 다른 형태로 더 폭망 하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간에 한국 사회는 국가의 지도층에서부터 불법과 부정부패로 완전히 난장판이니, 일반 사회의 국민들도 아집[我執]과 권모술수[權謀術數]로 한탕주의에 현혹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가끔씩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부터,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는 철칙처럼, 요즘, 한국 사회는 정치꾼들이 온갖 부정부패의 중심에서 설치고 있으니, 국민들의 도덕성은 이미 땅에 떨어진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진정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를 염원하고 있는 국민들의 희망이라면, 조선조의 한명회 같은 인물이 발탁되어, 국가재건[國家再建]에 사활[死活]을 걸고 현대판 계유정난(癸酉靖難)을 명실공히 사명감을 가지고 총설계하는 역할을 맡아서, 구국헌신[救國獻身]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으니, 반드시, 현재의 난세를 구할 수 있는 한명회 못지않은 구국[救國]의 화신[化身]이 나타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