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이사온 후 많은 분들이 저희 집을 다녀갔습니다.
세를 얻어놓은 집이 있기에 친지들, 친구들,
특히 수녀님들이 제주도에 오시면 그집에 묵으시고
아내는 경우에 따라 가이드겸 기사역할도 합니다.
피곤하지만 기쁘게 생활하는 듯 합니다.
나는 제주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2016년은
400평 되는 밭에 농사를 짓고
틈나는 대로 주변 경치를 즐기며
가까운 올레길, 성지순례길을 걸었습니다.
농사는 육지에서 하던대로 여러가지 작물을 심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추를 100주 심어서
우리가 먹을 고춧가루를 빻았는데
이곳 제주에서는 집에서 먹을 고추농사는 거의 짓지 않습니다.
돈이 되는 작물, 즉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등을
다량으로 심어서 농협에 출하를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12월~3월)에는 잎마늘 농사를 짓습니다.
그들이 볼 때 내가 밭 하나에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보고
조언같지만 비웃는 듯한 말을 합니다.
이런 건 뭐하러 심느냐고 하면서
한 가지 품종을 심어서 팔아야 수입이 된다고~
입도 다음 첫해는 그렇게 주변환경을 익히고 즐기며
농사일을 테스트하는 해로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살다 온 이** 부부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부인이 치료차 한국에 와서 우리집과 가까운 곳에 살았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고
이제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인 이** 선생은 한국 컨츄리 뮤직의 대부로 불리고 있어
면에서 실시하는 주민 자치프로그램 기타 강사로 활동할 때
아내와 함께 기타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갈 무렵 면사무소 워크샵에 재능기부를 하기로 하고
이 선생과 함께 배운 노래 두 곡을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들 부부는 다시 미국에 들어가
3년 정도 있다가 한국에 나올 예정이라 합니다.
▼ 2016.5.6 정원 모습
부산지점 근무할 때 이웃들 방문
(2016.6.3)
농사일 중간 중간 틈나는 대로 올레길 13코스를 걸었습니다.
올레길 13코스(용수리 ~ 저지리)
올레 13코스는 중산간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다.
해안가를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50여명의 특전사 대원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숲길, 밭길과
저지오름의 울창한 숲이 매력적인 길이다.
올레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조수공소와 청수공소가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그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용수포구
용수포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카톨릭신부인 김대건이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하던 길에 표류하다 도착한 포구로
이국적인 건축 스타일의 기념성당이 바다를 향해 언덕 위에 지어졌다.
순례자의 교회
길 위에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제주 올레길, 한적한 들녘에 작은 교회가 서 있다.
키 낮은 돌담이 문을 열어놓고 어서 오라 반겨준다.
‘순례자의 교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교회다.
넓이는 8㎡(2.4평). 정기적인 예배가 없고,
담임하는 목사가 없고, 출석하는 교인이 없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올레길을 걷다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두 평 남짓 내부는 쉼을 얻는 공간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지친 영혼을 위로받는다.
잔잔한 음악이 들려오고 잠시 기도하기 좋은 곳이다.
용수저수지
1957년에 제방을 쌓아 조성한 저수지로,
인근 논에 물을 대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이곳의 소나무 숲과 갈대, 부들 군락지는
겨울을 나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더 유명하다.
특전사숲길
50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이틀 동안 총 3Km, 7개 구간에 걸쳐
사라졌던 숲길을 복원하고 정비하여 만들어 낸 길이다.
한때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져 사라졌던 숲 속의 오솔길이라 더욱 신비롭다.
고목숲길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 눈길을 끄는 숲길이다.
제주올레가 이 길을 새롭게 내면서 고목숲길이라고 이름 지었다.
고사리숲길
고사리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
길 양편에 고사리가 가득해 제주올레에서 고사리숲길로 명명했다.
낙천리 아홉굿(샘) 마을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35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9가지 좋은 것(Good)이 있어서 즐거움이 샘솟는 마을이라고도 합니다.
낙천리 체험마당에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체험관, 문화공연장 락센터,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천 개의 아름다운 의자들이 보여주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낙천리의 백미.
1,000개의 의자를 만들었다고 하니
마을을 사랑하는 낙천리 분들 대단합니다.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저도 아버지의 의자에 앉아
잠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버지인 나의 모습을~~
저지오름
저지오름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숲길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유명하다.
처음에 조금 가파른 목재계단을 오르면 오름 중간쯤 둘레길과 정상부의 분화구 숲길이 나오는데,
움푹 패인 분화구에 뺵빽하게 들어찬 숲이 색다르고 신비롭다.
조수공소
한경면 조수리에 위치한 신창성당 관할의 공소.
1957년 11월 3일 신창본당 소속으로 설립되었고,
2001년 1월 11일 새 성전이 봉헌되었다.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민박동과 교육관을 갖추고 있다.
청수공소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고산성당 관할의 아름다운 공소.
1956년에 설립되었고,
2,000년 북제주군 건축상(특선)을 수상한
현재의 경당은 2,000년에 신축되었다.
▼ 아름다운 용수리 모습
2016년 성탄제 영상
첫댓글
제주의 3막의 삶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잘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제주가
요즘엔 거의다
중국인들의 거주지로 듣기도 합니다
제주가요
중국의 영토가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요
세잎 클로버 님께선 이렇게 제주의 한 모퉁이를 잘 지켜 내시는 오늘이지요
아름답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모습에 안타깝습니다.
우리 모두 자연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