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阿修羅場)
아수라왕과 제석천의 싸움에서 유래
여당의 투표 강행으로 인해 국회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의사봉을 뺏으려는 야당의원들의 육탄 돌격에 맞서, 여당의원들은 방어조를 편성해 몸으로 의장석을 막았다.’
아수라장(阿修羅場)은 전란이나 싸움 따위로 뒤범벅이 되고 끔찍스럽게 야단이 난 곳 또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전쟁터나 싸움터 또는 그와 같은 상태를 말한다. 현재는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불교 용어인 아수라장은 원래 아수라왕이 제석천과 싸운 마당이란 뜻이다. 그 처참함이 사람의 상상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고 한다.
원래 아수라(阿修羅)는 투쟁을 그치지 않는 자, 투쟁으로 생존하는 자란 뜻이다.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 수미산 밑의 큰 바다 밑에 그 주거가 있다고 한다. 불법(佛法)을 지키는 제석천과 싸웠으나, 끝내 졌다고 한다. 여기에 장소를 의미하는 장(場)이 합쳐져 아수라장이란 용어가 생겼다.
수라(修羅)는 아수라의 약어(略語)로 불교에서는 수라가 붙는 용어가 많다. 수라계(修羅界)는 아수라의 세계로 십계(十界) 중의 제7계를 말한다. 질투심이 강한 생존의 경지다. 수라군(修羅軍)은 아수라신이 제석천과 합전(合戰)하는 군병이란 뜻이며, 수라도(修羅道)는 현세에 전쟁을 한 사람이나 만심(慢心) 또는 시기심이 강했던 자가 사후에 떨어지는 세계로 항상 투쟁을 일삼는 곳이다. 항상 피비린내가 나고 투쟁이 있는 장소다. 수라망집(修羅妄執)은 아수라의 성질이 교만하고 집착이 강한 것을 교화를 받아도 깨닫지 못하는 자를 비유한 말이다.
아수라장은 고통과 불안, 공포가 항상 존재하는 세계다. 생명의 존귀함보다 투쟁과 정복이 우선하는 세상이며, 공존과 평화의 의미가 필요 없는 세계다. 아수라장 같은 세상을 바꾸자는 의미에서, 또 한편에서는 아수라장 같은 세상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최근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지리산 생명평화 결사’ 모임이 결성됐다고 한다. 이 모임은 진정한 평화를 위해 ‘나로부터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 뜻들이 모아져 아수라장 같은 세상이 소멸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기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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