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도술|최분옥(84) 어르신 집 삼척시 원덕읍 기곡리 자택 북쪽에 바투붇어 호도나무가 보인다.
10)호도술, 최분옥(87) 어르신 삼척시 원덕읍 기곡리
▒▒ 삼척의 술 이야기·10
호도술, 최분옥(87) 님
삼척시 원덕읍 기곡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 모두 이 집에서 살다가 돌아갔지요, 그 때 할아버지가 첫번째로 요 앞에다 서낭당을 만들었지요, 나도 여기서 커 가지고 살잖아요." 어르신 말씀이 청산유수이다. "아, 4대가, 그러셨구나."
"요번 추석에 아이고 내가 서른 다섯 손님 겪었싸요. 몸살 나고 말았지, 친정서 열다섯이 왔지요, 우리 아들이가 열명 왔고, 사돈네가 왔지요. 야단법석에 한끼 밥은 세번 나눠 먹었사요." 많이 찾아 온 손님이 자랑 스럽다는 표현이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 30여명 친척들이 해수욕 오면 큰 농기 소 한마리를 큰 아들에게 내 주면 그걸 도살하여 며칠 동안 잘 먹고 또 고기를 집에 갖고 가기도 했다며, 법석이던 시절을 떠 올린다. 우리 아들들 잘해요. 큰 며느리가 잘해요, 둘째 며느리도 잘해요, 이사를 세번하고, 집을 다섯번 샀어요. 헌거를 사놓으니까 조금 안되어, 조금 나은 걸 사고 그렇게 하다가 여기 마지막으로 오늘까지 살아요. 안 해본 농사가 없고,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참 많이 고생도 했아요. 어르신 그려 셨네요.
어르신이 석포 그 먼길을 걸어 감을 팔고, 또 그 먼 길 울진으로 다니면서 감을 팔았다면서요? 그럼 그랬지,석포로, 울진으로 감 장사를 다녔지. 내가 삭힌 감이 그렇게 맛이 좋대요. 감을 삭히는데, 독에다 물을 채우고 소금을 넣고 감을 채워서 하룻밤 묵혀서 삭혀요. 그래 잘 팔렸어요.감 팔아 가지고 오징어, 공치를 사가 지고 왔지. 아해를 업고, 함태를 지나, 금수이를 돌아가지고, 고지골을 지나 고지재를 넘어 왔어요.
어르신 울진에서 꽁치를 사가지고 왔다고 했잖아요, 꽁치를 몇 드릅을 갖고 와요? 꽁치를 해가지고 먹기도 하고, 친청에도 주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여남은 두릅을 사가지고 광우리에 들고, 오징어도 여남은 두릅 사아가지고 와요. 많아요.꽁치 열두릅에 오징어 열두릅이면 200마리인데, 어떻게 그 먼길을 아기를 업고 이고 왔을까요? 억지로 다녔지요.
아 맏이를 업고 가다보면 아가 똥을 싸면, 긴치마를 뜯어가지고 기지개처럼 채웠는데, 아를 너른 바위위에 눕히고 똥을 씯고 거랑에 가서 기저기 빨고 내 옷으로 아를 닦아 들처 업고 장에가서 감을 팔았사요. 참 기가 막히는 이야기 입니다.
어르신 술 담그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집 마당가에 호도나무도 큰게 있습니다. 아, 그렇지 술 했던 얘기를 이제 해 봐야지 뭐-
아, 술은 뭐 지금은 안 해먹지. 옛날에 어르신 담그던 이야기요. 옛날에는 쌀을 물에 담궜다가 시루에 넣어 솥에다가 바로 찌지, 쌀을 쪄가지고는... 쌀, 뭔 쌀요, 찹쌀? 입쌀? 입쌀을 쪄가지고는 큰 발에 펴고 꼬드밥을 헤쳐 말라요. 술을 맛있게 먹을라면 추지[호도]를 멧돌에 갈아 가지고,시루에다 밥을 찔 때에 밥 위에다 추지가루를 뿌려서 쩌요. 그러면 밥이 노래저요. 그러니까 단지에 누룩을 넣어가지고 추지가 들어가서 술이괴면 추지기름이 노랑게 둥둥둥 뜨지. 그러니까 술 밥을 찔 때 추지를 같이 넣어요? 밥을 찔 때에 그 위에 추지를 약간 올려요. 기름 짜기처럼 밥이 다 될 무렵에 추지를 올려가지고 밥을 쩌서는 식혀서 누룩을 섞어 가지고 소독한 단지에다가 퍼 담고 물을 부어서 술을 익혀요. 동동주를 해 먹으려면 동동주를 해 먹고, 그 다음에 청 뜨잖아요. 바대끼를 술단지에 넣으면 맑은 술이 그 안으로 들어와요. 그 맑은 술이 청인데, 그 청이 청주이다.
바대끼를 담궈 놓으면 진독하니 올라 와요, 그걸 떠가지고 조상 제사에 써요. 그게 동동주예요? 아니라요, 그게 청, 청주이지. 동동주는 깨끗하게 얼개미를 걸러 가지고,흔들어요. 어르신, 그럼 동동주 하고 막걸리 차이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막걸리를 하려면 누룩을 밥에 그냥 섞어가지고 그냥 하면 막걸리가 되는 거고, 동동주는 체에다가 걸러요. 동동주는 아주 깨끗하게 누룩도 얼개미를 흔들어 가지고 술을 담그는데 그게 동동주가 돼요. 아 그러니까 막걸리는 누룩을 그냥 넣고, 동동주는 체에 쳐가지고 다래끼 넣고 그럼 쌀이 뜨잖아요. 동동주 하고 막걸리 차이가 그렇구나. 맛있게 해먹을라면 추지 넣고, 아니라면 추지 안넣고, 추지 넣으면 추지 동동주가 되고, 추지 안넣으면 그냥 동동주가 되네요. 그래서 식구끼리 먹을 때는 추지를 넣어 먹고, 여럿이나 술을 팔려면 추지를 넣지 않아요.
어르신, 할아버지가 그리고 아저씨가 막걸리를 좋아 하셨어요? 아이고 막걸리고 소주고 술이면 다 좋아 했지요.그러면 술을 좋아 하시니 한 달에 막걸리를 몇 번씩 담궈요? 술이 떨어질만 하면 또 담구곤 했지요. 술단지가 얼마 정도 크기예요?
단지는 크기 요만하지 그러면 그게 그 막걸리 몇 말 나와요? 뭐 막걸리가 이만 하면 많이 나오지, 이만한데 쌀이 뭐 한 말 하면 막걸리는 몇 말 나오지요. 보통 술 담굴 적에 쌀 한말 가지고 담궈요? 그래, 많이 먹어야 하니까네, 쌀 한 말 술을 하면 오래 먹어야 한 열흘 밖에 못 먹어요, 오래 먹으면 열흘이면 못 해도 한 달에 3번 정도는 술 담궈야 하네요. 술이 끊어지기 전에 술을 미리 담궈놔가지고 끊어지기 전에 또 담가야해요, 술 떨어지면 농사를 안지니까네ㅡ. 참 그전에 할바이네 있을 때 재밋있었어요.
농사 많이 지셨구나? 아이고 우예 농사를 많이 지었어요, 남의 토지를 부쳐 가지고, 집안을 일으켜 세웠잖소.안동에서 아저씨가 미군부대를 제대하고,마을 구장을 하며 잘 살다가 가문이 기울러지니, 있다가 없으니 업신 여기잖아요. 그래 단지 하나 솥 하나 달랑 갖고 삼척 여기 기곡리로 왔는데, 우리 고모가 여기 살았어요.시누 찾아 오니라고 여기로 왔아요. 아저시와 둘이서 남의 토지를 40마지기에서 50마지기씩 붙였어요.
고생도 고생 같이 하면서 논밭이 나면 삿어요.그때 돈으로 5만5천원이면 논 다섯 마지기를 삿어요.그래 돈도 모았겠다 고향으로 가려니까, 동네 어른들이 붙잡아요, 어른들이 권석봉이 맘도 좋고 심덕이 좋다며, 권석봉 같은 사람 천지에 없다며 붙잡고 보내질 않는거예요. 그래 고향 못 가고, 안동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여기에 뿌리를 내려 삼척사람이 됐지요.
아저씨 이름이 권석봉이에요? 권석봉이래요. 아저씨 안계세요? 야 벌써 돌아갔어요. 뭐 언제 돌아가셨어요? 85세에 돌아갔으니까네 올해 93세래요.아,돌아가신지가 8년 됐네요.
그러면 그 때 감을 이고 울진 어디가서 팔았어요? 감을 팔아가지고 고기를 사 왔는데 거기가 울진읍이예요.여기 기곡에서 울집읍에 가려면 몇 리 정도 돼요? 죽변이 멀어요,울진이 멀러요? 울진읍이 더 멀지. 죽변 갈라면 요새 차로 댕기니까, 아니 걸어 가지고 다닐 때요. 뭐 새벽에 걸어다녔지, 시계가 있어 뭐가 있어 그 때는 달을 보고 새벽 별 보고 그 시간이 언젠지 알 수가 있나 하하하 닭이 새벽 4시 되면 울지 않나? 아니지 지금 말하면 새벽 1,2시에 출발 했네요. 한 두시나 됐어요. 보통 촌에서 늦으면 아침이면 8시 되나? 아침 2시 3시 4시 5시 6, 7시, 한 5시간 걸리나?
요즘에는 뭐 찻길 계산 하면 뭐 더 가깝나? 찻길로는 금방 가지요. 그 산을 몇개 넘어 갔어요? 고질재 넘어서 그 다음에 금신재를 넘어서 골로 빠지면 죽변이 보이네요. 그러면 감을 몇접 정도 이고 가는 거예요? 감은 두접이먼 대야가 넘어요. 감 두접을 이고 손에 드는 바구니에 담아서 들고 이래 ... 몇개 더 가지고 가지 우수로 줄라며는.
그러면 감 두접을 팔면, 꽁치 몇 두루미, 오징어 몇 두루미를 살 수 있어요? 뭐 오징어 몇 두루미는 돈 좀 있는거 보태 가지고 사야지, 그 돈 보태가지고 꽁치 스무 두루미를 큰데야에다가 이고 와서 팔았구나. 장사 한거지 그럼 그럼. 어르신 아직도 체력 좋으세요. 근력이 좋은 것 같아요. 올해 84세 잖아요 아니 7이래요 최분옥 어르신 87세이신데 정정 하시어요. 내가 신경을 많이 써가지고 심장병이 있어 가지고, 요새는 심장도 좋아졌고 혈압도 좋아지고 간도 좋아졌어요 그래도 술먹으면 일은 못해요.술 잡숴요? 아이고요 집에 술 있어어요? 작년까지는 막걸리 담았는데 올해는 큰 아들보고 사가지고 오라고 쯧쯧 올해도 담궜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팔다리 아프니까 막걸리 먹지 마라네요, 술은 이제 소주 하루에 석잔씩만 먹어요
나는 어이 새끼 팔아 가지고 내가 돈을 150만원 보태가지고 큰딸하고 막 그래 지은 집인데 그래 지도 뭐 사니까네 아들 또 커서 내보낸게 직장아다가 큰 아들 큰 뭐 ...안된다 아가 싹 손자 집이고 뭐고 아들 너이 딸 서이인데 하나 빼고 다 떨어져 내가 이랜대 할바이가 그랜대 큰 아도 말 못해 할배 못건들어 말 못해ㅡ.
애기들 몇 남 몇 녀예요? 자식이요? 7남매, 아들 너이 딸 서이 그러면 4남3녀, 그러면 장남 이름이 뭐예요? 권씨 안동 권씨 권태형 (60세) 직업은 뭐였어요? 총각 때는 전기기사, 결혼 후에는 울산에서 농사를 지어요.둘째는 4남 3녀인데 장남 밑에는 누구예요? 권태완(57세) 그 밑에는 딸인데 권금순 (53세)이 인데 그러면은 세살터울이에요? 몇살 터울이에요? 세살터울, 금순이가 우이래요, 태완이 보다 우이라고요? 막내 이름뭐메요? 권태용(41세)이, 뭔 선수예요? 그게 그 뛰는 운동, 뛰는 거? 마라톤 마라톤 50에 낳은거래요.할아버지는 성격이 굉장히 좋으신분이죠? 너무 좋았어요. 동네일 다해주고, 일도 잘하고, 술 좋아하시고요?
술 좋아하고, 웃는 소리 잘하고, 음, 남 좋은 일 다 했어요.그러면 어르신 할아버지 몇살 때 만났어요? 내가 결혼할 때 그러니까네 20살에 만나 가지고 몇 살에 결혼했어요? 내가 20살 때 할바이는 20 넘었지, 나랑 6살 위이니 할바이는 26세, 나는 20세 때. 그도 막내고 나도 막내고, 그래도 안동 권씨 양반이지, 그러셨구나, 그런데,그 그막걸리 추지 동동주를 만드셨는데, 집에 추지 나무가 있었어요? 집에 추지 나무 있었어요, 조기 있잖아요. 마당가에 추지나무가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