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만 나누고 노동편취적인 불공정여행길~ 죄송합니다. 송국장님! 차후 막걸리로 대신합죠^^
각설하고
숙소를 정하고 나니 바로 저녁식사를 준비. 대화도 없다~논의도 없다~ 비난은 더더욱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들을 하신다. 오래전부터 희망공간에 구축된 관습(?)
- 관습(custom)의 사전적 의미 습관(habit)은 개인이 습득한 개개의 상습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것에 비해 관습은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의 사회 또는 사회적 집단 속에서 전통적으로 그 구성원의 대다수에 의해 상습적으로 수행되고 승인되어 온 행동양식 전반
난 언제쯤 희망공간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을까란 막연한 의심과 성급한 바램을 해봤다.
도토리 굴러다니듯 여기서 저기서 선배님들이 다니시는 길도 막아보고 한번 할일을 두번하시게 만들기도 하고... 밖이 더운 여름 초입에 삼복더위를 안겨드린 신입회원의 잉여스런 행동을 가혹히 꾸짖어 주시옵소서ㅠ
암튼... 감자전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정의를 내려주시고 진액넘치는 텃밭 상추가 무한리필되고 냉동삼겹살의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린 굽기의 노하우를 눈앞에서 시연해주신 선배님들의 배려로 내 소화기관이 호강의 연속을 만끽했다.
그리고 뒤를 잇는 워크샵 프로그램.
음..... 음식차릴때보다 더 무지 심하게 힘들었다.
냉철한 분석과 적확한 판단으로 무장한 선배님의 현란한 진행속에 내딴에는 무지하게 움켜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하나둘 인수분해가 되고 뒤를 이어 다시 하나둘 레고블럭이 조립되듯 짜맞춰져서 너의 모습은 이거야! 라며 거울을 앞에 들이대시던 그 순간! 가차없이 발가벗겨진 내 멘탈은 안드로메다로 고고씽~
그 다음부턴 술~술~술이야. 위로를 받아야만 했다.
털린 영혼을 알콜의 힘으로 달래가며 한여름의 밤은 꿀처럼 농익어갔다. 그리고 하나...둘...전사자가 발생하여 안식처로 자의반 타의반 후송이 되시고 이내 주변을 둘러보니 딱 한분이 남아계셨다.
남동희망공간대표님!
역쉬~ 끝까지 희망을 대변하시고 공간을 대표하셨다. 테이블에 뛰어노니는 두꺼비를 사이에 두고 어느새 형님과 동생이 되어 삼국을 통일하는 큰 밑그림을 그리시는 연필을 옆에서 깍아드렸다(실은 두꺼비 배따드렸다ㅠ). 어느때는 4H같은 날카로움으로 명료하게 기획하시고 돌연 부드럽게 6B로 빠른 스케치를 휘갈기시다가 초연하게 HB로 좌우를 아우르신다.
압권이였다. 먹던 알콜이 쪽~빠져나가고 정신이 말똥말똥해져만 갔다.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조직의 안위와 내일의 노고를 걱정하셨는지 이제 그만~하셨다! 아~ 대단원의 막이 내려가는구나! 했다. 아니다! ㅠ
형님을 침대로 모시고 그 밑에 여름 이불 한장깔고 누웠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형님이 너무 많이 드셨나부다~두꺼비소리를 연신 내신다.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첫댓글 와. 정말 차분하면서도 속깊음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후기!! 고맙습니다. ~~~
와~ 재미있게도 쓰시네요~^^* 2부의 빠른 게재를 강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