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수오족의 혼인문화 - 주혼(走婚)
모수오족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한 것은 그들의 혼인풍습인 주혼(走婚)이다.
주혼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男不娶,女不嫁(남자는 장가들지 않고,여자는 시집가지 않는다)"이다.
18세가 넘으면 모수오인들의 남녀는 이성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데,각자 자신의 어머니의 집에서 살면서 생활하고 밤이 되면 남자는 자신의 "아하(阿夏;아샤)"를 찾아가 밤을 지내고 날이 채 밝기 전에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아샤"란 모수오어로 "교제하고 있는 연인"이란 뜻이다. 남녀 모두에게 통용되기도 하고 남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아주(阿注;아쭈)"란 말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모수오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 이 아이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되고 어머니의 집에서 자란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생활,재산 등에서 필연적인 관계가 없고 아버지는 아이의 부양에 대해서 규정된 의무가 없다.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는 자주 왕래를 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안다.
"아샤"는 결혼이 아닌 교제의 관계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일생에 몇 번의 야샤를 만날 수 있지만 한번에 두 명과 이 아샤관계를 가질 수는 없다. 다시말해 양다리를 걸칠 수 없는 것이다. 이전의 야샤와 반드시 헤어진 후에야만이 새로운 아샤를 만날 수 있다. 이 아샤관계는 아무런 물질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관계가 없이 오직 정(사랑)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사랑이 식으면 언제라도 갈라설 수 있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젊은 시절에는 상대가 자주 바뀌지만 중년 이후에는 한번 맺은 아샤와 평생을 함께한다.
남녀 중 어느 한쪽이 아샤관계를 그만두고 싶을 때, 즉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면 남자가 밤에 찾아왔을 때 여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또는 남자가 여자를 싫어서 다시 찾아가지 않을 때는 이들의 관계는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모수오족의 혼인관계를 주혼(走婚)이라고 한다.
서로가 아샤관계일 때에는 남자는 여자측의 부모님 모르게 아샤방에 들어가고 아침에 해돋기 전에 자기집으로 오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는 둘만의 비밀이 유지되지만 아이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상대 부모가 알게 되는데 이 때에 남자는 아샤의 부모님을 찾아가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데,이 후로는 낮에도 아샤의 집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走婚桥(老、新)
走婚桥(老、新)
첫댓글 낮에도 아샤를 만나는 편이 안전하겠어요~ 창문타다가 떨어질라..근데 낮에도 만날려면 또
조건(?)이 따르니 어려움있네요. 아~~창문을 열어~다오~~
아주 자유스런 남녀관계라 결혼이라는 형식을 거치지않고 여자의 방이나 집에 들락거리면되고~~ 부럽네요~~~~~
양가 집안의 갈등 고부 갈등 혼수문제 등등 이런 부작용은 없겠네요그래도 뭔가 문제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