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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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상길의 서재] 출판사 ‘빅피시’가 펴낸 <더 기묘한 미술관>의 홍보문구는 퍽 이채롭다. 마치 ‘천만영화’의 상업적 선전 문구를 연상케 한다.
“조심하세요. 미술관의 문을 여는 순간, 절대 잊을 수 없는 명화의 세계로 빠져들게 될 거예요.”
‘더 기묘한 미술관’ 표지에서
이상기온 현상으로 열대야 속에서 한가위 달을 보아야 했던 올해 긴 여름밤에 찾아 읽을 만한 책이다. 납량특집으로 마련된 ‘미술의 유혹’ 같다.
저자는 16년째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프랑스 문화부 공인 문화해설사(Guide-Conférencier) 진병관 작가이다. 그는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을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 지난 2021년 <기묘한 미술관> 초판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 예술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더 기묘한 미술관>은 새롭게 발굴한 작품들과 더 강력해진 스토리텔링으로 돌아온 그 후속작이다.
‘더 기묘한 미술관’ 북카드
<더 기묘한 미술관>은 총 다섯 개의 관으로 나뉘어 있다. 1관은 세상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을 다룬 ‘운명의 방’, 2관은 어둠과 그늘로써 밝고 아름다운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품을 모은 ‘어둠의 방’, 3관은 시대를 앞서나간 화가와 파격적인 작품으로 가득 찬 ‘매혹의 방’, 4관은 현실과 예술, 삶과 죽음 등 그 경계에 선 작품을 소개한 ‘선택의 방’, 마지막 5관은 미술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선정한 ‘기억의 방’이다.
작가는 이 책의 소개 글에서 “작품의 배경 지식인 역사, 사조와 화풍, 기법에 대해서도 교양의 수준에서 두루 다뤘으니, 재미와 교양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관람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하고 있다.
‘더 기묘한 미술관’ 북카드
<더 기묘한 미술관>에서 진병관 작가는 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통의 관람객이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림에 유언을 남긴 화가가 있다면?”, “미국의 〈모나리자〉로 칭송받는 그림이 그려진 당시에는 포르노 취급을 받았다면?”, “히틀러가 11점이나 소유한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다면?”, “화가 자신의 머리를 잘라 초상화로 그린 그림이 있다면?” 같은 질문에 대한 유쾌한 답변이 들어 있다.
‘더 기묘한 미술관’ 북카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화의 이면에는 늘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너무 잘 그려서 불행을 부른 그림, 누구에게도 발설할 수 없었던 화가의 비밀을 간직한 그림, 자신을 조롱하고 몰아세운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린 그림 등에 관한 명쾌한 답변을 만날 수 있다.
에두아르 마네가 평생 그 존재를 비밀에 부치다 죽기 직전에야 비로소 베일에 싸인 아이를 드러낸 〈발코니〉,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하루 11시간씩 5개월간의 노동을 해야 했던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펠릭스 누스바움이 아우슈비츠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타기 전 유언처럼 그린 〈죽음의 승리〉 등이 소개된다.
‘더 기묘한 미술관’ 표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한 미술관의 문을 여는 순간, 독자는 절대 잊을 수 없는 명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출판사의 홍보문구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찬 <더 기묘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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