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달 기도 - 이해인
둥근 달을 보니
내 마음도 둥글어지고
마음이 둥글어지니
나의 삶도 금방 둥글어지네
몸속까지 스며든
달빛에 취해
나는 행복하다 행복 하다
노래를 하고
온 우주가 밝아지니
웃음이 출렁이고
웃음이 출렁이고
또 출렁이고
♡ 대보름 - 박경리
보름 전야
불 끄고 잠자리에 들다가
환한 창문
보름달을 느꼈다
대보름 아침
연탄을 갈면서
닭모이를 주면서
손주네 집에서는 오곡밥을 먹었을까
자멱질하듯
시시로 떠오르는 생각
차 타면
십 분에 가는 곳
멀고도 멀어라
글을 쓰다가
말라빠진 날고구마 깨물며
슬프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 정월 대보름 달 - 윤보영
1년 중
가장 밝은 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 오늘은
더 넓은 세상이 보일 거야
늘 기다려도
만날 수 없는 그대!
오늘 밤 달이 뜨면
멀리 있을 그대에게
보고 싶어 한다고
그리워한다고.
전해 달라 부탁할 거야.
첫댓글 우리 어려서는 보름 전날 저녁이 더 즐거웠어요.
깡통에 불피워서 빙빙 돌리며 노는 날이 보름전 날 저녁이었어요. ㅎㅎㅎ
흑매님
다녀 가신 고운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편안한 밤이 되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