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서 산에도 가고 캠핑도 하곤 했습니다. 미군용 콜맨 휘발유 버너에 비록 여러군데 찌그러졌지만 일제 모리타 코펠이었으니 제법 호사를 했습니다.
아버지의 주메뉴는 김치찌개 였습니다. 당일산행에는 돼지고기를 달달 볶아서 기름이 나올 때면 김치를 넣고 살짝 더 볶으시고는 계곡물을 넣어 끓여 주시던 아버지 표 김치찌개가 생각납니다. 포인트는 고추장을 좀 풀고 양파를 넣어서 아이였던 제 입맛에 맞게 좀 달게 해 주시곤 했지요.
장박일 경우에는 주로 꽁치통조림이나 당시에 저로 하여금 덴마크에 장가가겠다는 결심을 세우게 해주던 덴마크 햄을 쓰시곤 했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가신지도 10년이 지나고 저도 사십 중반을 훌쩍 넘어가는 아버지가 되니 그때가 무지하게 그리워 지네요.
학교 다니면서 산에 미쳐 돌아다닐때는 거의 행동식 위주로 살았습니다. 3분국도 포장지 버리고 다시 팩킹하고 오트밀이나 건조야채만 사용하고 가을이 되면 당근이나 호박 채 썰어 가래떡과 함께 말리곤 했습니다.
비타민과 포도당 캔디, 나트륨정 등으로 철저히 맛을 버리고 다녔습니다.
매트리스도 반 토막만 가지고 다니고 동계에도 텐트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비박색만 가지고 다녔습니다. 한참 하니 50리터 배낭으로도 3박이 가능하더군요. 동계에도 75리터 넘겨본적이 없었으니 좀 심했지요. 90년대 초반에 버너도 무게 줄인다고 남들 다 콜맨 440이나 442 쓸 때 550으로 갔고 남들 릿지레스트 쓸 때 써모레스트 울트라라이트 3/4 사용했으니 돈 지랄도 제법 한 셈이네요.
이제는 좀 많이 변했습니다. 아이나 집사람과 함께 가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먹는데 쏟아 붓고 있네요.
밖에 나가면 잘한다는 소리 들을려고 마누라 모르게 제가 요런 저런 조미료도 많이 씁니다. 물론 화학 조미료 입니다. ㅎㅎㅎ
각설하고 제가 쓰는 건강을 완전히 배제한 맛 위주 조리 팁입니다.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으니 함부로 따라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먼저 조미료 입니다.
저는 1.소금, 2.후추, 3.고춧가루, 4.라면스프(오뚜기 라면스프 별매 포장을 덜어서 씁니다.), 5.표고버섯 가루, 6.멸치가루 7.데리야끼소스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1번에서 4번 까지는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좋은 소금은 단 맛도 납니다. 후추는 무조건 통후추 갈아서 사용하는 넘 씁니다. 라면스프는 모든 다*다 등 조미료 보다 훌륭합니다. 데리야끼 소스는 구이와 국물, 샐러드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5번과 6번은 마누라가 볼때 사용합니다. ㅎㅎㅎ
다음은 기타 많이 사용하는 재료(주로 부재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입니다.
저는 식용유나 참기름 대신 버터를 사용합니다. 낱개 포장으로 좋은 넘 많습니다. 저염도가 유리 합니다.
달걀은 항상 몇알 씩 챙깁니다.(달걀이 생각보다 보존성도 좋습니다. 다만 겈 표면 씻어시는 분 계시던데 그러면 오래 못 갑니다.)
전지분유 분말 - 요거이 참 물건입니다. 맑은 국물로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탕이나 샤브)에는 요넘 약간 넣으면 국물 좋습니다. 정말 타서 드셔도 좋고 커피에 프림대신 해도 죽이고 보이차나 홍차에 넣으면 밀크티 되고, 분말스프에 버터 녹인 것 조금하고 같이 해서 끓이시면 크림스프로 변하고 등등 여러모로 좋습니다.
온라인으로 쓰다 보니 두서가 너무 없네요.
이제 퇴근 해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다들 잘아시는 음식으로 제가 사용하는 방법의 간단 조리 몇가지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팁 감사 합니다..^^
우왕..감사합니다
저에게 유용한 정보가 된듯하여 감사 합니다.
ㅎㅎㅎ.... 고수님이십니다~~~
특히 전지분유로
크림스프 .... ㅎ ㅎ 꼭 도전해야겠습니다!
고수는 아니고요 요즘 백팩킹 하시는 분들 보면 완전 생초보입니다.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와우...근래 본 중 최고의 팁이네요. 감사합니다!
남자도 요리로 아내를 놀래킬 수 있는 팁이네요.
프로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멋지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