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지난주 6승1패를 기록,올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 대행으로서는 이 여세를 몰아 4위자리를 굳히고 싶을 만도 하다. 외국인투수 다니엘 리오스(32)를 22일 선발로 기용한다면 이번주에만 두 차례 등판시킬 수 있다. 리오스는 3일간 휴식을 취하고 26일 SK전 선발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등판게임과 승수에 따라 옵션이 걸려 있는 리오스도 언제든 출격하겠다는 자세다. 리오스는 지난 18일 LG전 때도 지난 14일 한화전 이후 3일 만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올렸다. 그러나 유대행은 “리오스를 무리시키지 않겠다. 이번주 삼성전에는 예정된 선발로테이션대로 투수를 기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선발로테이션대로 22일 삼성전에는 마뇽,23일에는 강철민,25일 광주 삼성전에는 김진우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유대행은 “막판 4강싸움이 치열하다. 삼성전보다는 SK전이 더 중요하다”며 “리오스는 주말 SK전에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리오스는 올시즌 기아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유대행이 리오스가 등판할 경기를 이긴 경기로 계산할 정도다. 20일 현재 16승(8패)으로 다승부문에서 레스(두산)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8개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도 바로 리오스다.
유대행이 리오스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 이유는 포스트시즌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승 더 하려다 리오스 몸에 무리가 간다면 그보다 더한 ‘소탐대실’도 없다.
리오스도 옵션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팀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리오스는 “지금까지 뛴 리그에서 한 번씩은 우승을 해봤다. 한국에 와 기아 유니폼을 입은 지 3년째인데 아직 우승을 못 해봤다. 기아의 우승이야말로 내가 진정 바라는 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