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자
오해와 진실, 북한의 오늘이라는 가상의 주제로 남북학생들이 서로 궁금해 하는 점을 이야기 해보자.
- 새터민2
북한의 화장품 가게 앞에 남자들이 기웃거리면 변태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여기는 남자들이 스킨, 로션은 기본이고 스모키 화장까지 한 것을 봤다. 나도 지금 썬크림까지는 바르고 있다.
- 북한 대학생은 술 먹을 때 정치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한다. 옆에 있는 친구가 고자질 할 줄 몰라서 이야기 하지 않고 국가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집에 가서 한다.
- 사회자
통일에 대한 생각 한번 들어보자.
- 기자단 김한나
솔직히 말해서 통일에 대해서 통일이 되든, 안되든 상관이 없었다. 철이 없어서, 그런데 새터민 언니, 오빠를 만나고 새벽5시까지 수다를 떨면서 남한, 북한 이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한 뿌리라는 것을 느꼈다. 통일이 되면 힘든 일도 있겠지만 통일은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
- 사회자
한국에서 물품을 지원했을 때 일반 주민에게 가가호호 물품이 전달되나요?
- 새터민3
실제적으로 서민에게 전달되기는 힘들다. 고위급, 군인들, 부유층, 중산층으로 가고 있다. 남한에서 물자가 갈 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정말 서민에게 전달돼서 없는 사람, 빈곤층 사람들이 차이가 없이 똑같이 나눠 썼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고 그것이 현실이다.
- 새터민4
나는 아까 천안함 사건 그때 말하고 싶었다. 한국에 들어 온지 6개월 밖에 안됐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천안함 사건이 의문에 있다하더라고, 거기에서 증거나 정확한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하더라도 연평도 사건 아시죠. TV로도 보고 여기 당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연평도 사건에서 봤듯이 천안함에서 증거가 없다 하더라도 북한의 소행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국민들이 당한 슬픔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온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북한에서 왔지만 더 미워하고 증오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거기다 의문을 붙이고 물음표를 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물품이 주민에게 가는 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상점에 가서 유엔에서 가져다 주는 쇠고기를 받은 적이 있다. 인민반 반장이 소리를 들고 상점으로 가라고 했다. 저는 출가를 갔고 자식도 있기 때문에 앞에서 5킬로그램을 받고 다시 상점을 뒤로 들어가서 5킬로그램을 다시 반출하고 500그램을 받아가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5킬로그램을 앞에서 받아갈 때는 유엔 사찰단이 와서 보는 것이다. 다시 간 다음에는 500그램을 받는 것이다. 그때는 몰랐다. 왜 그러는지. 그 때는 군대들이 많기 때문에 군대가 강해야 미국놈들과 남조선놈들에게서 당신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을 해서 그런 줄 알았다.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와서 많이 보고서야 그들이 속였고 북한 주민들이 바보가 아니라 무장을 시켜야 하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 여기 있는 사람들이라도 생각을 많이 해서 햇볕 정책이 좋은 것이 아니라 햇볕정치로 보내주는 약품이라든지, 쌀들이 모두 상점에서 팔리고 있다. 그 쌀들이 모두 핵무기가 돼서 우리를 겨누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 기자단 이종경
가슴 속에서 뭔가 뭉클하게 올라왔다. 항상 궁금했다. 그런데 이렇게 만나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니까 이제야 모든게 명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시간이 제 인생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사회자
지금 우리가 물품지원을 하고 있는데 그럼 대북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기자단 이종경
사실은 일정부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들어보니 우리는 군부에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북한 주민을 위해 하는 건데 그렇지 못하면 뭐하러 합니까. 그런 생각이 지금 막 들었다.
- 새터민5
나는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군대에 지원되는데 해야 하는가. 북한은 17살에 군대를 나간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잘 먹지 못해서 180 넘는 학생이 거의 없고 170도 거의 없다. 156 정도다. 군대도 식량이 없다. 그래서 나가서도 영양실조 걸리고 합병증도 걸린다. 질병에 걸린다. 그 사람들은 군인들은 우리를, 한국인을 죽일려는 그런 생각까지는 뭐 그런 교육을 하겠지만 그 사람들도 국민인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10년 동안 군대 생활을 하고 서른이 돼서야 나온다. 그 사람들도 죽어도 되고 국민들은 살려야 되냐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차라리 군인들이라도 살아서, 전쟁 일으켜 봤자 북한이 우리를 이기겠느냐. 한국을 이길 수는 없다. 한국은 군사기술이 많이 발전하지 않았느냐. 북한의 핵무기나 군사기술에 많이 되겠지만 일부 군인들을 위해 쓰이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 기자단 이종경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군 복무를 하는 사람도 국민의 일부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의무처럼 군복무를 해야 한다. 북한 주민으로 살던 입장에서 실제로 주민에게 가는 건 없다고 한다면 군부를 거치지 않고 북한 주민에게 그대로 가는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 봤는지, 궁금하다. 그런 게 보장이 된다고 하면 지원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 새터민5
일일이 감시하기는 어렵다. 국민에게 잘 들어갔는지 모니터링 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 새터민6
의료복무를 하면서 굶어죽는 군인들 많이 봤다. 북한에 쌀이 없어서 굶어 죽는게 아니라. 김정일, 모두 중앙급 에서만 쥐고 있고 군부대 여기로 말하면 장교들이 취급한다. 쌀이 많이 보내진다고 해서 군인들이 잘 먹고 많이 먹는 게 절대 아니다. 그리고 방법을 이야기 했는데 한국에 2만명의 탈북민이 있다. 나도 여기 혼자다. 북한에 다 있다. 적은 돈이지만 모아서 그냥 보내고 있다. 2만 명의 가족들은 다 굶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 새터민7
앞에 학생이 북한에 실제로 굶어죽는 사람들에게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본적이 없느냐 해서 말한다. 10년 가까지 살면서 아무래도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내 혈육들이 자라라고 친지들이 굶어죽는 곳이니까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앞에서도 당당히 말했지만 대북지원은 계속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고 재량껏 너희들이 알아서 먹어라는 수수방관 식이 아니라, 좀 더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는 주고 사진 찍고 뒤에서는 뱉어내게 하는데 내가 생각해 본 것은 북한 주민 죽 끓여주기 운동을 하고 싶다. 나부터 들어가서 죽을 주겠다. 꽃제비들에게 목으로 밥이든, 죽이든 넘어가는 것을 보면 맘이 놓일 것 같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여러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지사님께서 정책 방향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김문수 지사
여러분들이 지금 북한에서 온 친구들이 바로 북한전문가이고 통일전문가이다. 오늘 이야기 해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북한의 사회를 모르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북한 사정을 너무 잘 안다. 꽃제비도 알지만 배급이 뭔지 앞에서 사진 찍고 뒤에서 어떻게 또 뺏어가는지 우리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앞에서 주고 뒤에서 빼앗으면 우리는 폭동이 일어난다. 앞에서 주고 뒤에서 뺐고 그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 같으면 당장 폭동이 일어난다. 북한 사회가 왜 침묵하는지, 왜 배고픈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땅은 우리보다 넓고 인구는 우리 반 밖에 안 되는데 왜 굶는지 이해가 안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