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를 기막히게 예쁜 암캉아지가 지나가고 있었다.
벌떡 일어난 김강아지는 암캉아지의 뒤를 쫓아 따라간다.
따라가면서도 이게 아니데, 이게 아닌데, 나는 사람인데,
암캐 뒤를 따라가다니.....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도망가는 암캐의 뒤를 죽어라고 쫓아간다.
암캐가 어느 집 개구멍으로 들어가자
역시 따라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온몸이 성한 데 없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으니,
집안에는 암캐의 신랑인,
셰퍼드와 불독이 두 마리나 있을 줄을
김강아지가 알 리 있었겠는가 !
절뚝이며 돌아오는 김강아지,
아니 김서방은 기가 막혔다.
비록 몸뚱이는 개새끼이지만 생각은 사람이 아니던가!
이 무슨 추하고 해괴한 꼴인가!
이렇게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결국 김강아지는 다리에서 떨어져 자살을 하고 만다.
(3부에서 계속)
(펌도서 ;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