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 dear,cloud
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댓글 작성 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주세요.
1편 주소 :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33888
2편 주소 :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34857
3편 주소 :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35802
4편 주소 :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38146
5편 주소: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41297
6편 주소 :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43373
7편 주소: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47590
8편 주소: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52882
**************
이 글을 처음 보신 분들은 완결편까지 읽고 오세요
완결편에 같이 쓰려다 넘 길어져서
오늘 연달아 두 개 올렸긔!
출처는 이동진 시네마톡 / 인터넷
1.
<유전>에서 의식의 주문으로 보이는 단어들은 중요하지 않긔.
메인 플롯은 악마의 탄생,
사실상 파이몬의 로드 무비-파이몬이 찰리로부터 피터로 가는 긴 여정을 다룬 영화-처럼 보이긔.
추가적인 서브플롯은 가족영화로서의 이야기인데,
그래도 핵심은 악마의 탄생이며, 파이몬은 어떻게 자기 몸을 찾았는가-의 이야기이긔
2.
감독이 영화 속에서 많이 쓰는 장치는 <의례>이긔
의례라는 것은 어떤 동일한/형식화된 절차를 따르면
특별한 효과가 나타나는 매뉴얼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의례라는 것은 매우 정교해질 수밖에 없긔.
누구나 똑같이 따라하면 효과가 나타나야 하니까요.
3.
이 영화는 제가 초반에 잠깐 언급했지만 사운드와 이미지 활용이 뛰어나긔.
꿈과 현실을 섞는 방식으로 계속 전개하는데 예를 들면
피터는 사고 이후 꿈에서 찰리를 보고, 찰리가 고개를 순간 머리가 공으로 변해 굴러가긔.
이 장면은 뒤에 장면의 사운드 복선으로 작용하긔.
후반부에서 공중에 매달린 애니가 스스로 참수하는 장면이 나올 때
우리는 대부분 공포영화를 볼 때 이러한 장면을 보고싶어하는 마음과 동시에
끔찍해서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긔.
그래서 이 영화는 어느 정도까지만 보여주다가
피터가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의식을 잃은 이후에는
보이스 오버로 계속 애니가 목을 자르는 소리를 들려주긔.
그러다가 쿵, 소리가 난 후 뭔가 데구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나는데
찰리의 머리가 공이 되어 구르는 장면을 이미 보여주었기 때문에
사운드를 이용해 단번에 그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긔.
3.
애니의 직업은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긔.
애니는 과거에 자신에게 일어날 일, 혹은 현재에 대한 알수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본인이 거대한 악마적인 계획의 한 부분이고
자신이 그것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이 알고 있기 때문이긔.
그래서 애니는 자신이 겪은 과거의 일들을
일련의 미니어처로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싶어하지만,
점점 통제력을 잃게 되긔.
그렇기 때문에 애니는 자신이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이
악마적인 움직임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부수었던 거긔.
처음에는 애니의 '스몰 월드'가 과거의 일을 주제로 하다가
점점 현재와 미래의 일을 다루는데,
찰리의 사건을 재현할 때, 스티브가 그에 대해 묻자
"난 객관적인 시간으로 재현했을 뿐이야"라고 말을 하긔.
그 때의 <객관적인 시각>이란, 파이몬의 시각이긔.
오프닝 장면에서 애니의 집을 바라보는 장면은
관객은 영화적인 관습으로 누군가가 바라보는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파이몬의 시점이었긔.
엔딩에서 피터와 추종자들이 의식에 참여하는 모습을 미니어처로 줌아웃하며 끝나는데
이것은 <무력감>을 어떻게 시각/청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감독의 고뇌가 드러난 부분으로
애니 가족의 비극이 미니어쳐 속의 삶이었다면..의 가정과
모든 인물들이 아무리 저항하더라도
모든 일들은 결국 예정된대로 이루어지다는 예정론을 담고 있다고 하긔.
4.
이 영화에서 기본적인 투쟁은 애니와 앨렌 사이에서 이루어지긔.
그렇지만 애니만큼 중요한 앨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긔.
엘렌은 본인이 이 모든 의례를 만들고 지도를 그렸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 라인을 알고 있긔
영화 속에서 존재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상대로,
더군다나 엄마를 상대로 사투를 벌인다는 건 애니가 질 수밖에 없는 구도이긔.
이 때 영화의 독창적인 부분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엘렌-텍스트 밖-과
영화 속 주인공인 애니-텍스트 안-가 싸우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는 거긔.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모든 이야기와 그 주인공인 애니는
이미 이전에 엘렌이 설치하고 만들어낸 수많은 일들에 포함되어 있긔.
만약 이 영화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서술한다면
우리는 거대한 이야기 중 뒷부분만 보고 있는 것과 같긔.
그래서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데,
이것은 인간의 삶과 연장선상으로 보여지긔.
우리에게는 초월적인 시선이 없기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전전긍긍해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을 갈구하긔.
그래서 흥미로운 인물은 앨렌이긔.
즉, 이 모든 것은 엘렌이 만든 계획의 일부이고
영화 자체가 악마를 불러일으키는 의식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엔딩과 오프닝 장면이긔.
엔딩에서 파이몬을 향해 경배하는 오두막에는 앨렌의 사진이 있긔.
그런데 오프닝의 첫 사건인 장례식 장면에서
애니가 추도사를 읽을 때 화면은 애니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엘렌의 사진을 먼저 보여준 후 애니로 옮겨가긔.
결국 악마를 부르는 모든 의식이 끝났을 때인 마지막과
영화의 시작점은 같다고 할 수 있긔.
5.
엘렌은 어느 시기부터 엘렌은 사제 같은 역할을 하며
남자에게 파이몬을 깃드는 의식을 행하려 했긔.
찰리나 피터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으니
아들을 대상으로 하려 했을 것이긔.
(앨렌에게 일어난 일은 애니에게도 반복되어서 일어나긔. )
애니는 모임에서 엘렌이 해리성 인격장애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하긔.
악마라는 존재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준에서,
빙의된 사람을 본다면 다중인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긔.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자살했는데,
아마도 그것은 엘렌의 이러한 계획을 어느 정도 눈치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긔.
영화 속 스티븐이 그렇듯이 악마의 숙주가 되지 않는 남자는 배제되어 있긔.
영화 속의 유전이라는 장치는 모계 유전이지 부계 유전이 아니기 때문이긔.
앨런의 남편은 이에 대한 무력감이나
혹시나 이 아이들의 아버지가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라는 깨달아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긔
엘렌의 아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긔.
조현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환청이나 환각이긔.
(이것 또한 악마를 믿지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린 병명)
애니의 오빠는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집어넣으려 했다고 말하면서 16살에 자살하는데
피터도 지금 16살이긔.
이것은 10대 중반들이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거대한 압박감에 대한 은유처럼 보이긔.
파이몬을 소환했을 때에는 가장 약한 존재에 빙의되는데
불안정하고 약한 시기라는 표현으로 16살을 설정한 것 같긔.
앨렌은 아들에게 파이몬의 영이 들어가도록 시도했으나 아들은 거부하고 죽었긔
파이몬을 부르는 과정에 따르면 그녀가 첫 의례가 실패했는데
여기에서 참수의 이미지가 왜 강조되는지 알 수 있긔.
애니가 발견한 파이몬의 책을 보면
파이몬이 탄 낙타에 머리 3개가 달려있긔.
엘렌은 첫 실패 이후 파이몬을 소환하는 의례적인 절차, 세팅 방식이나
자신을 포함하여 여자의 머리 3개가 필요한 점 등을 깨달았을 것이긔.
애니는 찰리에게 "엄마가 나를 선머슴처럼 키웠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찰리가 손자이길 바랐던 앨렌의 바람과 같은 결이긔.
만약 애니의 오빠가 죽지 않았고 파이몬에게 빙의되었다고 가정을 하면
애니는 아마 어떤 방식으로든 오빠에게 희생되었을 텐데
오빠가 죽어서 애니가 살게 되었긔.
6.
피터는 애니와 스티브, 찰리에 비해 상당히 이질적인 외모로 다른 혈통처럼 보이는데
"저 아이가 과연 스티븐의 아이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긔.
엘렌은 피터가 임신된 순간부터 악마의 숙주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니에게 피터를 낳으라고 종용하긔
그런 상황에서 앨런이 피터에게 집착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스티븐의 입장에서는 매우 이상하게 보였을 거긔.
애니 또한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피터가 거대한 비극의 씨가 될 것이라는 느낌에 낙태하려고 하긔.
(그렇지만 낙태가 실패한 이유는 파이몬의 힘과 관련 있을 것이긔)
피터를 낳게 된 이후 스티브와 애니가 엘렌을 요양원에 보냈기 때문에
엘렌은 한동안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되긔.
대신 아마 요양원에서 애니를 대상으로 한 계획을 잡은 것처럼 보이긔.
애니에게는 집과 가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파괴하려는 엘렌에게 맞서려고 하긔.
그러나 현실과 몽유병, 애니와 엘렌과의 관계처럼
한 쪽은 다른 한 쪽의 부분집합이고
이것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긔.
7.
엘렌은 요양원에서 돌아온 이후 애니와 살게 되는데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엘렌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애니의 감정조차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긔.
(그 미안함 자체가 의례에 포함되어 있는 절차긔)
엘렌이 돌아온 후 애니가 찰리를 낳자 다시 엘렌은 찰리를 주목하긔.
이유는 머리 세 개가 필요하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파이몬은 먼저 여자의 몸에 들어갔다가
남자의 몸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의례가 짜여 있기 때문이긔.
그렇기 때문에 엘렌은 찰리를 매우 아끼며
찰리에게 직접 우유를 먹인다고 주장하기까지 하긔.
엘렌은 찰리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싶어 했기 때문에
찰리는 자라는 과정에서 엄마보다도 할머니와 훨씬 친밀감을 느꼈을 것이고,
엘렌 사망 이후 어느 순간부터 찰리는 파이몬에 빙의된 걸로 보이긔.
8.
엔딩에서 이 의례를 총괄하는 사제의 입장에 선 인물은 조안이긔.
아마도 조안은 엘렌의 절친이었을 것이고,
앨런이 사망 이후 나머지 계획을 자기가 알고 있는 선에서 실행했을 것이긔.
조안은 애니와 관계를 맺으며 나머지 임무를 수행을 하지만, 참수되지는 않긔.
이유는 유전자가 없기 때문인데
이 <유전>의 주요 성질은 악마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앨런과 애니의 가족은 선택받은 가족이라고 할 수 있긔.
9.
이 이야기는 종교인들은에게는 불경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기독교의 기원적인 이야기를 뒤집어서 악마에게 적용한 이야기처럼 보이긔.
마리아가 하나님의 아이를 낳았으나
요셉은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아니긔.
요셉의 입장에서는 하느님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낳게 된 건 어마어마한 영광이지만
요셉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고
이것은 사실 영화 속의 스티븐의 상황과 같긔.
만약 악마를 신봉하는 추종자들이 있다면
비록 본인들이 참수된다 할지라도 후손들 중 악마가 빙의 될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영광일 것이며 이것은 엘렌의 시각이기도 하긔
엔딩에서 피터에게 조안이 머리에 관을 씌워주는데(이것도 기독교적 이미지 차용)
조안이 피터를 찰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파이몬이 그 전까지 찰리에게 있었고
피터는 본인에게 파이몬이 빙의된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긔.
(그래서 이동진은 이것을 파이몬의 로드 무비라고 설명했긔)
** 애니에게도 파이몬이 잠시 빙의되었던 것 같은데
왜 애니라고 부르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긔 ㅠ
10.
찰리도 어렴풋하게 자기 운명을 알고 있었고
찰리의 땅콩 알레르기도 이러한 계획의 일부였을 것으로 보이긔.
찰리는 전봇대에 목이 부딪혀서 머리가 잘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찰리와 피터가 파티장에 갈 때부터 카메라는 전봇대를 보여주긔.
일반적인 경우는 복선이라 생각하면 되지만,
복선이라기보다는 미니어처를 보여준 것처럼.
악마적인 예언의 시점-즉, 죽을 운명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긔
그러니까 이것은 피터가 실수를 해서 여동생을 죽인 게 아니라,
죽고 싶어 하는 찰리를 죽이고 싶어 하는 피터가 죽인 것이긔.
결과적으로 얘기한다면, 피터는 그 운명을 모르고 있고,
찰리 스스로도 정확히는 모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영화 전반에 깔린 예정론들에 의해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 것이긔.
11.
애니가 싸우는 대상은 엘렌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긔.
애니는 대립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엄마로서의 본성과 영매로서의 본성이긔.
영매-악마의 사제로서의 속성은
애니는 의례 속에서 참수되어야 할 운명이며
악마에 빙의될 아이를 낳고
심지어 그 아이를 정교하게 처리해야 할 운명이긔.
애니는 그것을 어렴풋하게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그 역할을 수행하긔.
사실 고등학생들의 파티에 찰리를 데려가라는 애니의 행동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찰리는 죽어야 하기 때문에
애니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면서도 어떤 힘에 이끌리듯 보내는 거긔.
저녁식사 장면에서 애니가 피터를 비난하는 이유는
피터의 사고가 찰리를 죽이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데
피터 또한 애니에게 왜 가기 싫어하는 찰리를 굳이 보냈냐고 받아치긔.
즉 두 사람은 찰리의 죽음에서는 공범인 셈이긔.
악마의 사제라는 본성에 대항하는 애니의 속성은 엄마로서의 본성이긔.
흥미로운 건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라는 문제인데,
애니는 자신의 아이들을 죽여야 하긔.
아이를 죽여야 악마가 되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긔.
그래서 애니는 계속 피터를 죽이려고 시도하긔
(피터를 낙태하려 하고 불태워 죽이려 하는 등)
이러한 애니의 살해 시도는
역설적이게도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추측할 수 있긔.
애니가 이런 시도를 몽유병일 때만 하는 이유는
애니 자신도 이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며
아무리 본능이 이끌어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는 차마 해치지 못하여
몽유병의 형태를 빌어 아이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긔.
12.
조안과의 만남은 그녀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온 것이긔.
처음 애니에게 접근할 때 애니가 다소 경계하자
자신의 손자가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말하며 애니의 의심을 풀긔
(하지만 사실은 손자가 익사를 하도록 죽였을 것이긔. )
조안은 극 중에서 남아있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모든 상황을 알고 통제하면서 계획을 완성하려는 사람이긔.
조안은 애니를 위로하는 척 하며 본인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그 때 애니는 피터가 어렸을 때
몽유병으로 시너를 붓고 불태워 죽이려고 했다는 말을 하긔.
조안은 애니를 끌어들여서 임무를 완수하려고 하는데
애니에게 피터를 죽이겠다는 살의가 있는 걸 확인한 셈이긔.
피터가 죽으면 파이몬이 들어갈 숙주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조안은 우연을 가장해서 주차장에 기다리다가
손자와 접신하는 장면을 보여주긔.
그것을 본 애니는 엄마로서 피터가 악마에 씌이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 몽유병이 발현되어 개미로 범벅이 된 채 죽은 피터를 보게 되긔.
애니는 간절히 피터가 죽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피터가 깨어나지 않았다면 그것을 실행에 옮겼을 것이지만
항상 애니가 몽유병으로 어떤 일을 하려 할 때마다 피터는 절묘하게 꿈에서 깨어나긔
(이것 또한 악마의 힘이라고 할 수 있긔)
그리고 이것은 앞 부분의 애니의 몽유와
뒷부분의 피터의 몽유가 결합되어 있는 방식으로 연달아 이어진 것으로
피터도 사실 그 순간의 일들을 꿈으로 꾸고 있었긔.
자신을 바라보는 애니에게 피터가 무섭게 왜 그러냐고 묻자
애니는 갑자기 "널 사실 낙태하려 했어"라 말하며 입을 막는데
이것은, 말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가 동시에 존재하며,
영매로서의 애니와 엄마로서의 애니가 싸우는 순간이긔.
바로 그 다음 장면은 찰리를 소환한 이후 애니가 자고 있는 피터를 깨우고
스티브까지 데려가 셋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찰리를 부르는데,
이 때는 다시 영매로서의 애니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긔.
이러한 면에서 유전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치밀하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긔.
13.
집과 오두막은 상반된 의미를 지니긔.
-집은 천장이 높긔. 이것은 인간을 왜소하게 표현하여 운명 앞에 선 인간의 존재감을 보여주긔
-오두막은 공간에 사람이 꽉 차있긔.
이렇게 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공간이 갖는 파워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긔.
14.
<유전>이라는 것은 선택할 수 없긔.
이것은 인간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하긔.
또한 비가역적이긔. 이는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내 선행개체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긔.
결국 애니는 어떻게 하든 엘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긔
15.
피터의 수업 장면은 의도적으로 삽입한 연출이긔.
첫 수업은 헤라클레스에 대한 이야기로
헤라클레스는 영웅이었지만
자신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전조를 무시한 후 결국 비참한 비극을 맞는데,
선생님은 비극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불행한지, 할 수 없는 사람이 불행한지에 관해 묻긔.
그 때 한 여학생이 선택을 못하면 더 비참하다고 대답하는데,
그 이유는 선택을 못하면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긔.
헤라클레스처럼 애니도 수많은 전조를 무시하다가 비극을 맞게 되는데
이것은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비극을 맞는 것이 더 불행하다는 감독의 생각이긔.
다음 수업은 아가멤논의 이야기로
아가멤논은 자신의 딸을 국가적인 중대사를 위해서 제물로 바치긔.
영화 속에서는 아가멤논에게 선택권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러한 절차는 신에 의해서 예정되었으며.
아가멤논의 비극은 애니의 비극과 같다고 할 수 있긔.
16.
피터가 끊임없이 마리화나를 피우는 이유는
몸을 약하게 만들어 최대한 파이몬이 손쉽게 빙의되게 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긔
17.
스티브는 처음에 엘렌의 무덤이 도굴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게 애니가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니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실은 도굴과 엘렌의 시신을 다락방에 가져다 놓은 것 모두
조안이 한 짓이라는 추측이 있긔.
------
새벽에 썼더니 졸렸는지 비문이 엄청 많아서 좀 다듬었긔 ㅋㅋ
2018년에 본 공포영화들 중
이 영화만 보고 난 이후에도 여운이 남아서 무섭더라긔
(원래 공포영화 봐도 별로 생각 안 나거든요)
유전 두 번 봤는데 처음 보러 갔을 때 이렇게
상영관이 텅텅 비어서 더더더 무서웠냄.. ㅋㅋㅋㅋㅋ
이번에 넘 힘을 쏟기도 했고 바쁘기도 해서
당분간은 영화게시물 안 올릴 거 같쟈나 ㅋㅋㅋ
다음에 소개하고 싶은 영화 생기면 또 찾아올게욤
영화보면서 해석본 보고 나중에 또 재탕하는데 이건 못하겠다 ㅎㅎ두번은 못보겠어
방금 티비에서 해줘서 보고왔는데 대박이다진짜 역대급이여..ㅠㅠㅠㅠㅠㅠㅠ 해석까지 보러들어왔다......진짜 소름...ㅠㅠㅠㅠㅠ
엔딩 다 알고 맨 처음에 엘렌이 애니한테 남긴 편지 읽어보면 다 이해됨 <말할 순 없지만 상실을 슬퍼하지 마라. 우리의 희생이 빛을 발할테니> 뭐 이런거
잼니게 잘봤엉 고마워...!!!!!
해석 끝내준다...... 아 너무 무서웠어ㅠㅠㅠㅠ글 잘 읽었어!!
미드소마 보고 유전 보고 읽으러 왔어..! 좋은 글 고마워!!
ㄷㄷㄷ.... 나 이제 어케 자냐..... 1시간 넘게 봤네...
나 어떻게 자.......
아이고 아이고오...
근데 악마 나와서 좀 덜 무섭긴 하다 악마.. 너무 먼 존재..
아무튼 엄청난 플롯이네
근데 마지막에 알몸으로 가족들 서 있는 연출은 곤지암생각나더랔ㅋㅋ 좀 허접? 해서 몰입이 안됐어
봐야징
존잼~~~~~~ 미국영화가 뭐 갑분악마지 뭐 ㅋㅎ..
와..해석도 진짜 흥미롭다..
악마 숭배가 이렇게 무섭다.. 어쩌다가.. 아니 자기 혈육까지 죽일정도로.. 미친놈아녀
해석보니까 이해간다,,와...
자식을 죽이려는게 사랑이라는 해석에서 소오름이 돋았음
나즁에 한번더보고 해석다시봐야지ㅜㅜㅜㅜㅜㅜㅜ
무서워 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
와... 진짜 영화 잘만들었다 남편이 제일불쌍해 ㅜ
헉 정말 잘 봤어 ㅠㅠㅠ 대박....
해석 재밌다 넘 고마워
해석으로 궁금증 다풀렸다ㅠㅠ고마ㅝ
와 쩐다
처음 티비로 보고 황당했는데 캡쳐보고 해석까지 보니까 이해가 다 되네... 너무 재밌어 여샤 고마워!!!
낙태 얘기 하려는거랑 얘기 못하게 막는 장면 대비 진짜 최고ㅠㅠㅠㅠㅠ
넘 잘 봤어 고마워!
너무재밋게 잘봣엉!!! 무서워서 영상으로는 못봤었는데
1부터 보려 했는데 삭제되었다😢
원글이 삭제됐나봐 홍콩방에 스크랩해온 글은 그대로 있으니까 여기서 보면 될 것 같아 !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1032?svc=cafeapp
@해운대 몽키스패너 와! 고마워!!!
해석 우와..
해석하는 사람도 개쩐다....
여샤 넘 잘봤어!! 해석 대박,,
영화보면서 도대체 왜 알러지약을 안 들고 다니나 했는데 그것도 복선이었나봐 어차피 죽을 아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