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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그는 17세였던 1986년 12월에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있던 아약스에서 로다 JC 케르크라데 전을 치르며 1부 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첫 시즌 막바지에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와 치른 유러피언 컵 위너스컵 결승에서 마르코 판 바스턴이 단독 결승골을 넣은 뒤 교체 투입돼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았다.
1년 뒤에도 같은 대회 결승전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으나 아약스가 벨기에의 메헬렌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1990년에는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대표팀에 발탁돼 이탈리아 전으로 A매치에도 첫 선을 보였다.
아약스 시절의 베르캄프는 평균 2경기에서 1골을 넣는 놀라운 득점률로 1991년, 1993년 네덜란드 득점왕을 차지했고, 1992년과 1993년에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아약스에서 들어올렸던 또 하나의 유럽 대회 트로피로는 1992년 UEFA컵이 있다. 아약스는 결승에서 토리노를 제압해 우승했고, 1년 뒤 다시 한 번 네덜란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밀란으로 이적한다.
베르캄프의 인터 이적료는 세계 축구 사상 2번째로 높은 금액이었지만 이탈리아 적응은 힘겨웠고, 2시즌이 지난 1995년에 아스널로 자리를 옮긴다. 브루스 리오크가 감독으로 있던 아스널에 합류한 그는 초반 적응에 고전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아스널에 입단한 뒤 치른 7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다가 사우스햄턴 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고, 1995년 11월 홈에서 가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경기에서는 단독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아스널 합류 첫 시즌의 성적은 11골이었고, 이언 라이트와 강력한 공격 콤비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이 새로운 경지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1996년 9월에 신임 감독으로 아르센 벵거가 지명되면서부터다.
벵거는 베르캄프 같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팀에 있는 것을 ‘은혜’라고 했던 감독의 지지에 힘을 얻어 자신의 모든 능력을 전방위로 펼치며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했고, 큰 체격은 아니지만 뛰어난 시야와 패스 능력으로 공을 다뤄 놀라움을 안겼다.
모나코에서 벵거 감독의 지휘 하에 실력을 발휘했던 글렌 호들처럼, 베르캄프 역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이 발견되면 그곳을 향해 공을 연결하는 재능을 발휘했다. 실제로 아스널 시절의 성적표를 보면 직접 넣은 골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횟수가 더 많았다.
그런 와중에도 잊을 수 없는 골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1997년 8월 레스터시티 전에서 어깨 너머로 온 패스를 확보해 수비수의 키를 넘긴 뒤 골대에 넣던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며칠 뒤 사우스햄턴 전에서는 2골을 넣었으며, 한두 주 지나 첼시와 맞붙었을 때는 2골을 넣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22골을 넣고 PFA 올해의 선수상, 잉글랜드 축구기자가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1997/98 시즌은 베르캄프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즌이었다.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도왔던 그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뉴캐슬과의 결승전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002년, 2004년 리그 우승, 2002년, 2003년, 2005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그였지만 아스널 소속으로는 유럽 대회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0년, UEFA컵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갈라타사라이에 승부차기로 트로피를 빼앗겼다. 그보다 1년 전에 역대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1999년 FA컵 준결승 2차전(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출전해 핵심적인 활약을 펼쳤다.
동점골을 넣어 1-1을 만들었던 베르캄프는 정규 시간 종료 직전 페널티 킥에 도전했지만 피터 슈마이켈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맨유는 연장전에서 라이언 긱스의 멋진 골로 승리를 차지했다.
2002년, 베르캄프는 며칠 간격으로 2개의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첫 번째 골은 챔피언스리그 바이엘 레버쿠젠 전에서 나온 환상적인 로빙 슛이었고, 두 번째 골은 뉴캐슬 전에서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발 측면으로 차 넣었던 개인기가 집약된 작품이었다.
그는 2006년 웨스트브롬 전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어 아스널에서 총 120골을 기록했고, 위건 애슬레틱 전을 끝으로 423경기의 대장정을 마쳤다.
같은 해 바르셀로나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스널이 2-1로 패했고, 베르캄프는 벤치에 머물렀다. 옌스 레만이 경기 초반에 퇴장을 당하자 벵거 감독은 교체 카드 중 한 장을 마누엘 알무니아에 사용했다.
종료 5분을 남겨두고 아스널이 2-1로 뒤지던 상황에서 감독은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를 투입했다. 만약 베르캄프가 들어갔다면 과거 많은 경기에서 보여주었듯 새로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챔피언스리그는 베르캄프가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였다.
한편 그는 비행 공포증으로 선수 생활에 다소 영향을 받았다. 1994년 월드컵 대표로 활약하던 시절에 비행기 사고를 당한 뒤로 생긴 공포증이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그가 유럽 올해의 선수상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992년에는 3위, 1993년에는 2위를 차지했지만 아스널에서 수많은 활약을 펼치면서도 한 번도 1위로 뽑히지 못했다. 그간 이 상을 받았던 선수들의 이름을 살펴보노라면 지난 20년간 세계 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던 베르캄프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사원문>
Considered by many to be the Premier League’s greatest ever player, Dennis Bergkamp’s contribution to both Arsenal and English football will never be forgotten.
Bergkamp was a genius and can be compared to the likes of Eric Cantona and Gianfranco Zola for his vision of the game and his ability to do things way beyond most players.
He was a wonderful player to watch and also saw his talent matched by the number of trophies he won during a career with Ajax, Inter Milan and Arsenal.
Bergkamp came through Ajax’s famous youth system and made his debut as a 17-year-old in December 1986 against Roda JC Kerkrade while the legendary Johan Cruyff was the coach.
At the end of that season, Bergkamp won his first trophy as he came on as a substitute in the final of the European Cup winners’ Cup after Marco van Basten had scored the only goal against Lokomotiv Leipzig.
He was a substitute in the final of the same competition a year later, only for Ajax to lose to Mechelen of Belgium, while he won the Dutch league in 1990 – the same year he made his debut for Holland against Italy.
Bergkamp averaged more than a goal every two appearances for Ajax and was the top scorer in Holland between 1991 and 1993, also winning the Dutch Player of the Year award in 1992 and 1993.
There was another European trophy in 1992 as Ajax beat Torino in the final of the Uefa Cup and a year later he won the Dutch Cup before joining Inter Milan.
When he joined Inter, Bergkamp became the second most expensive player in football at that time, but he never really showed the form in Italy that he had shown at Ajax.
He did win the Uefa Cup again in 1994, as Inter beat Austria Salzburg in the final, but after just two seasons in Italy he moved to Arsenal in 1995.
Bruce Rioch was the manager of Arsenal at that time and Bergkamp initially struggled to make an impact in English football.
He did not score in his first seven appearances in all competitions for Arsenal before he scored twice against Southampton and then went on to score the only goal at home to Manchester United in November 1995.
Bergkamp finished his first season at Arsenal with 11 goals and there were signs that he would be able to form a strong partnership with Ian Wright.
But what helped Bergkamp take his game to another level was the appointment of Arsene Wenger as the club’s manager in September 1996.
Wenger described having a player of Bergkamp’s quality in his squad as ‘a gift’ and the forward was encouraged to show the full range of his abilities.
He was excellent with both feet, was surprisingly strong on the ball given that he did not have the biggest of frames, but what set him apart was his vision and ability to see a pass.
Like Glenn Hoddle who worked with Wenger at Monaco, Bergkamp was able to play passes through the smallest of gaps to set up chances for his team-mates and he actually created more goals than he scored during his time at Arsenal.
Bergkamp did score some memorable goals, one of which was against Leicester City in August 1997 when he brought a pass under control from over his shoulder, flicked the ball over a defender before shooting past the keeper.
He actually scored a hat-trick in that game, which was a few days after he had scored twice against Southampton, and then a few weeks later he scored two goals in a 3-2 win at Chelsea.
The 1997/98 season was probably Bergkamp’s best as he scored 22 goals and was the PFA Player of the Year and the Footballer of the Year.
He helped Arsenal to win the Premier League for the first time, but unfortunately missed the FA Cup final win over Newcastle due to injury.
Bergkamp won the title again in 2002 and 2004, and also the FA Cup in 2002, 2003 and 2005, although he was unable to win a European trophy with Arsenal.
In 2000, they reached the final of the Uefa Cup, only to lose on penalties to Galatasaray, while a year earlier Bergkamp played a key role in one of the most memorable games of all time when Arsenal played Manchester United in the 1999 FA Cup semi-final replay.
Bergkamp had equalised to make it 1-1 and then in the last minute he had a penalty saved by United keeper Peter Schmeichel and United went on to win in extra-time through a brilliant goal from Ryan Giggs.
In 2002, Bergkamp scored two brilliant goals of his own in the space of a few days, the first was a fantastic lob against Bayer Leverkusen in the Champions League and the second was a magnificent piece of skill against Newcastle when he somehow flicked the ball past a defender, span round and then side-footed home.
The last of Bergkamp’s 120 goals for Arsenal was in 2006 against West Brom, while the last of his 423 appearances for the club was against Wigan Athletic.
In the Champions League final that year against Barcelona, Bergkamp was left on the bench as Arsenal lost 2-1, with the early sending off of Jens Lehmann forcing Wenger to use Manuel Almunia as one of his substitutes.
With Arsenal losing 2-1 with five minutes to go, Jose Antonio Reyes was brought on, but you just wonder whether Bergkamp could have created a goal for the club like he had done so many times in the past.
That is perhaps the only trophy missing from his club cabinet, while his career at times was slightly affected by his fear of flying, which had happened following an incident while he was with the Holland squad at the 1994 World Cup in the United States.
And perhaps one other surprise is that Bergkamp was never voted European Footballer of the Year, he was second in 1993, and third a year earlier, but yet never in the top three while he was at Arsenal.
When you look at some of the names on those lists, it is strange that a player of Bergkamp’s quality, and one of the best in world football of the last 20 years, never featured more regularly.
첫댓글 제목에 이끌려 저절로 들어오네.
베르기 ... 사라...사랑합... 아니 존경합니다 .
아 베르캄프...나중에 다시 아스날로 와줘!! 아스날 감독으로!!
리오치가 제일 잘한 하나가 바로 베르기 영입
ㅜ.ㅜ 94월드컵때부터 봤는데 ㅠ.ㅠ 님 좀 짱임 ㅠ.ㅠ
존경이죠 전설이죠
전설 ~
베르캄프가 정말 정말 최고로 세계 최고가 되지 못했던건 비행기공포증때문이 아닐지...
진짜 그거 아녔으면....아ㅠㅠㅠㅠ
내가 제일 먼저 좋아했던 축구선수. ㅠㅠ
베르기옹만한 선수를 영입하란말이다 ......
있으면 영입하고도 남았겠죠 ㅋㅋ
장기적인 포스트 베르기옹 윌셔있지말입니다...윌셔 대박이지 말입니다!!!
롸느님을 찬양합시다
전설~
베르캄프.. ㅠㅠ
베르기옹 은퇴경기 생방으로 본건 자랑임
espn이 엄청 짤랐죠 앞에부분...열받았던 기억이...
베르캄프 싫어하는사람없을듯 짱짱
여기있음/// 베르캄프를 처음 알게된게 '98프랑스월드컵 한국vs네덜란드'에서 유상철이랑 이민성을 애 데리구 놀듯 농락한거라서 ~ 뭐 갠적으론 싫어하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죠 ~
..제2의 배르기가 나올것인가......윌셔 한테 한번 기대 걸어봄......웽거가 잘 키우겠지....
아놔 비행기만 아니었어도..ㅠㅠ
아 상타고싶었는데 안주더라..
지금 추세로는 다시는 나오기힘든 스타일의 선수...
로빈 이어가자~
진짜 챔스우승이 한인듯...
장기적으로 윌셔가잇다는거에 감사할뿐..ㅠㅠ
역시 아스날은 앙리와 베르기가 함께 있었던 시절이 최강
어이없는 투터치 슛
챔스나 국가대표로 우승한 적이 없어서 상과 인연이 없었을 듯
그 상을 탔던 선수들만큼 임펙트도 없었습니다...... 그 천하의 피구가 한번밖에 못탄 올해의 선수상입니다.......
음 최고의 골잡이는 앙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어러 앙리 베르캄프....ㄷㄷ
골잡이라..... 욕먹을 줄 모르겠지만 최고의 골잡이라는 거는 전혀 공감못하겠네요.....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교본이라면 몰라도......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넘버원 쉐도우 스트라이커는 누가뭐래도 히밥입니다...... 전성기 호돈의 포스에 대적할 유일한 자라고 봅니다.... 제가 본 봐로는......
그렇지만 쉐도우의 표본은 베르기죠 ㅎㅎ
저도 같은생각 베르기가 쉐도우에서 본좌였지만 골잡이라고 보기엔... epl에서 득점왕한적이 있었나...
저도 동감 히밥. 하지만 베르기도 지존
베르기는 골도 골이지만 166어시스트도 ㅎㄷㄷ
챔스와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