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남말 소꾸리] (264) 뿐지, 내우간(내우), 내우하다
△서울 : 향후 30년 가구 변화 등을 전망한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를 보니 고령화로 인해 2052년에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50%를 넘을 거래.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높아진대.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2022년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1.8%로 지일 많았는데, 2052년엔 70대 이상이 41.5%로 지일 많을 끼라 안카더나. 펭(평)균 가구원 수는 2022년 2.26멩(명)에서 2034년 1.99멩으로 줄고, 2052년엔 1.81멩꺼지 준다 카대. 그라고 보모 뭐시라캐도 고렝(령)화캉 저출산 대책 시아는 기 가장 급한 기라.
△서울 : 맞아. 그 두 가지가 국가 정책 핵심 과제지. 그리고 통계 내용을 보면 1인 가구 중에 독거노인 비중이 빠르게 늘 거래.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17.2%, 60대 16.6% 순이었대. 하지만 2052년에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거래.
▲경남 : 하문차(한차) 사는 가구뿐지 아이고 내우간 사는 가구도 마이 늘 끼라 카대. 내우간 사는 비중이 2022년 17.3%에서 2052년엔 22.8%가 될 끼라 안카더나.
△서울 : 하문차는 혼자 뜻인 건 아는데, ‘뿐지’와 ‘내우간’은 무슨 뜻이야?
▲경남 : ‘뿐지’는 ‘뿐만이’ 뜻이고, ‘내우간’은 내외간(內外間), 즉 부부로 말하는 기다. ‘두 내우간에 참 금실이 좋니라’, ‘내우간 싸암은 칼로 물비(베)기다’ 이래 카지. ‘내우’라꼬도 카고, ‘부배’, ‘안밖’이라꼬도 칸다. 내우 카이 새앵킨긴데 남녀 사이에 얼굴로 마주 대하지 않고 피하다 뜻인 ‘내외하다’를 겡남말로는 ‘내우하다’라 칸다. ‘인자 둘이 좀 친하기 지내라. 내우할 단계도 안 지냈나?’ 이래 카지.
△서울 : 가까운 사이에 너무 내우하면 안 되지. 나이가 들수록 하문차 사는 거보다는 내우간 사는 게 서로 의지가 돼 좋을 것 같아. 고령화·저출산 시대에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지.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