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휴일이었다.
종로의 한 극장에서 아주 섬뜩하게 재미있는 [살인의 추억]을 보기위해
기다리는 시간동안 친구와 함께 사주카페에 들어갔다.
유난히 그 곳 주위엔 사주카페가 많았다.
레몬티 한잔 마시면서 정말 철학도사 같이 안 생긴 아저씨가
철학도사 같은 목소리로... 사주 보시겠냐고 해서... 사주를 보았다.
나는 1979년 2월 4일 00시 15분에 태어났으니...
여태까지 양띠인줄 알았다.
허걱! 이게 웬일인가? 입춘에 걸려서... 오후 7시 30분 이후에 태어났어야 양띠랜다...
아니, 그런게 어딨냐고... 여태까지 양처럼 순한 나라고 광고하면서 다녔는데...
그 성질 어디가겠냐고 친구가 웃는다.
뭐 사주야... 우겨서 양띠로 보았기 때문에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믿을 것은 못 되지만
그 양반도 참 이상하게 토를 못 달게 애매한 답들을 준다...
그 중에 좋았던 말 하나가... 35세 까지 남자들이 줄을 섰다고
그 전에만 결혼하면 된다는 말이었는데... 뭐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은 말이었다. ㅋㅋ
그래도 내 사주가 말띠래니...
그 사주야 넘에 것이니 내가 그렇진 않다는 생각에 좋을 일도 없지만
그래도 박박 우겨서 내가 양띠고 4살 터울인 토끼띠와 잘 맞다는 그 말을 믿고...
작업좀 들어가 볼까? ㅋㅋ
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게 난 79년 말띠가 되어버렸다...
첫댓글 사주는 확률 50%도 안된다고 해요.. 그 나머지 반은 자신...스스로의 개척.. 숙명은 어쩌지 못해도 운명은 얼마든지 사람의 힘으로 개척할 수 있다고 하네요
백말띠 여자가 팔자가 드세느니... 근거 없는 말입니다. 저희 누이도 백말띠인데...잘만 살던 걸요^^
다람쥐는 산문이 더 말갛고 따뜻하니 좋습니다.
ㅋㅋㅋ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