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우리는 의령문인협회 회장님을 만나러 '새콩커피'에 갔답니다. 놀랍게도 회장님의 사모님이 오픈한 커피숍이 바로 '새콩커피'였는데요. 그동안 너무나 궁금하여 하루 빨리 가고 싶었는데, 멋진 불금을 맞아 오늘 드디어 찾아뵐 수 있었답니다. 우선 회장님(사장님은 사모님) 가게 성업하길 바랍니다. 회장님, 사장님, 사모님.. 대체적으로 호칭이 꽤 높지요. 요즘 시대에 너무나 흔한 회장님이잖아요. 산에 가도 회장님, 식당에 가도 회장님. 한땐 사장님이었는데 요즘은 회장님이 대세랍니다. ㅋㅋ 암튼 우리 회장님의 갑작스런 변화에 우리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를 둘러보았답니다. 짜잔~~ 입장하실까요?

가게는 가까운 창원 내서읍 호계인데요. 혹시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위치를 알려드릴게요.
새콩커피 내서점: 창원시 내서읍 호계본동로 17-2 코오롱 그랜드쇼핑 상가 212호. (코오롱 하늘채 2차아파트 218동 앞)
전화: 055-231-2060
새콩커피는 신선한 생두로 매일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공장 직영 업체라고 알려졌답니다. 매장 안에서는 커피 원두를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니,
커피 마니아분들은 매장에 직접 가셔서 시음하는 것이 좋겠군요. 음~~~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해용~~^^

은사시나무(?)가 손짓하는 아래에 우리가 선물로 가져간 키다리 선인장 화분이 벌써 자리를 잡았네요. 제법 어울리지요?

매장을 전체 다 담을 순 없고,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지녔답니다. 분위기 괜찮지요?

우선 가게가 꽤 넓어보였어요.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란 생각이...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드릴게요. 회장님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곳 매장에 먼저 들러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해놓고, 직접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내려 드신 후 출근하신대요. 사장님도 출근하지 않았는데 우렁이 서방님이라 할까요. 직접 청소를 해놓고 가시는 회장님.. 상상이 가시나요? 지혜로운 방법인 것은 일석이조, 꿩먹고 알먹고, 다이어트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아침운동으로 뱃살 3g의 덩어리 감소, 몸무게 3kg 쫙~ 빼셨답니다. 못 믿겠으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커피를 주문하는데 꼭 저런 부류의 여인들만 주문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심란해하진 않으셔도 된답니다. 커피를 로스팅하는 널찍한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을 주었어요.

다시 입구로 모실게요. 왼편 벽면에 바오밥 나무들이 거인처럼 키를 세운 멋진 사진이 눈길을 끌었답니다. 나뭇가지가 뿌리처럼 뻗은 바오밥나무는 커피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커피 하면 떠오르는 아프리카 케냐? 그래서일까요? (온리 제 생각)

어머나 놀래라. 제가 놀란 건.... 바로 이 그림 때문이예요. 바오밥 옆 벽면에서 이렇게 멋스런 그림을 발견했어요. 구석을 즐겨 찾는 이에게만 보일 듯한 곳에 귀한 색상이 거기 숨어 있었거든요. 저 색깔,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 자동 발길이 찾아든 것 같아요. 흔히 몇 안되는 고급 빛깔로 알려진 '울트라마린 블루'.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에는 그 빛깔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들이 여럿 나오지요. 아마도 에쿠니 가오리가 좋아하는 색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푸름이 확 쏟아진 것이 금방이라도 풍덩 빠질 것 같지 않나요? 흔히 화가들이 가장 사랑하고 탐내는 색깔로도 알려져 있어요. 대표적으로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이 값비싼 색깔을 구하느라 재산을 탕진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울트라 마린에는 '바다를 건너는' 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데요. 머나먼 인도양과 흑해를 원산지로 하는 청금석을 조달하느라 긴 항해는 불가피했는데, 그 뜻 그대로 '울트라마린' 이름이 붙여졌다는군요. 자칫하면 촌스런 색깔로 전락할 수 있는데, 이렇게 조화로운 것에 놀라 살짜기 모셔봤답니다. 더군다나 조각조각 배열한 솜씨도 일품이지요? 뉘신진 모르지만, 무척 감각적이십니다. 엄지 척!

오렌지, 토마토, 레몬, 자몽.... 색상만 보아도 입 안에 침이 고이지요. 오늘 우리는 자몽 쥬스를 마셨는데요. 커피와 자몽 쥬스까지 두 잔을 너무나 깔끔하게 다 비워 드렸답니다.
커피는요....? 깊고 진한 커피라고 광고하는 문구, 딱 그 말이 생각났어요. 아마도 저보다 커피의 맛을 잘 아시는 분들이 그 맛을 포스팅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네요. 왜냐면 제가 워낙 물커피에 가까운 입맛인데다 저렴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 혀라, 감히 커피맛을 논하면 세상 커피 마니아들을 화나게 할 일이라.. 그게 사실이니 진실은 여기까지만.

오늘 찾아간 의령문인협회 시인들과 새콩커피 사장님 단란한 한 컷. 의령문협 식구들 중 1차 선발대라 할 수 있지요. 저 벽면은 모델들을 돋보이게 하는 멋스러움이 있네요. 사장님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이제부터 의령문인들의 자체 포토타임. 제가 찍사를 자처하며 걍 나서봤답니다. 왜냐면 저 벽면이 은근 화면발을 받게 하니까요. 차차 채워가겠지만, 우리 의령문학 책이나 시인들의 시집들이 저 칸칸을 조금씩 채울 것 같아요. 왜냐면, 회장님과 합세한 우리가 그리 해버릴 듯해서예요. 사장님이 허락해주실지는 아직 모르지만, 예쁜 사장님 미소를 분석해보니, 오늘 우리들이 가져간 시화 액자를 정말 소중히 모시는 모습이셨어요. 예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광두 시인의 '소통'이란 시화작품이 벌써 저 자리에 놓였지요. 각도를 잡아서 둘을 한 프레임에 잡아봤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커피숍에서 이렇게 긴 시간 노닥거려 본 것도 거의 처음 같습니다. 이상하게 편안했네요.

의령여중고 영어선생님이셨던 사장님(박창임 선생님이라고 실명을 공개해도 될까요?^^) 개업 소식에 오늘 꽃집 사장님이 이렇게 고운 화분을 이렇게 고운 우리에게 실려 보내더라구요. 학생 이름을 먼저 알아주시는 선생님. 영원한 선생님이죠.


제가 사진을 좀 찍기로서니 너무 활용하시는 듯요. 잠시 feel 받아 사진에 대한 인문학적인 철학을 잠시 읊기도 했답니다. 결과적으론 모델이 좋아야 하고, 더 결과적으론 찍사가 훌륭해야 한다. 뭐 이런 것이죠. 에헴!

커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있겠죠. 커피에 어울리는 시집 한 권, 오늘 방문 기념으로 살짜기 두고 오는 시인의 센스. 곁에 앉은 피카츄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볼까요. "커피엔 시집이 딱이라구요. 피카피카"
북카페처럼 문학과 낭만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멋진 담론의 공간으로 퍽 어울릴 듯요.

매장에선 신선한 '새콩커피'를 집에서도 편하게 내려 마실 수 있도록 진열 판매하는데요. 원두를 현장에서 직접 갈아드리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건 가격대. 궁금하시죠? 궁금하면....직접 가셔서 확인하기.

매장에서 직접 구운 수제쿠키까지~~커피를 더욱 고소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영양간식이 되겠죠. 새콩커피는 우선 가격대가 모두 차암~ 착했어요. 품질 좋고 가격 착한 커피에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까지... 가까이에 산다면 자꾸만 찾아갈 것 같아요. 문인협회 4월 모임은 새콩으로 궈궈~~

가게 안쪽엔 특이한 벽면이 있었는데요. 자세히 쳐다보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엄마들이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휴게실 겸 유아방이었어요. 넓은 식당에 가면 어린이 놀이방이 있는 건 봤어도 커피숍에 이런 공간이 있는 건 처음 봤어요.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커피숍에 가면 공연히 옆 테이블에 민폐될까 노심초사 하시잖아요. 그럴 고민을 싹 없애주는 아주~~ 탐나는 공간이었어요. 내부가 보이는 사각형 틀도 나름 입체적인 디자인이었는데요, 예쁜 장식으로 그 방의 이름을 써드리고 싶었답니다. 우선 이름을 고민해 봐야겠어요.

진열장엔 커피에 관한 책과 커피 기구 등으로 채워져 있었는데요. 눈길을 끄는 기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더치커피를 만드는 기구로, 이름은 '워터드립'이랍니다. 제가 커피는 하루에 몇 잔씩 마셔도 커피에 관해선 백면서생이라 이번 기회에 '더치 커피' 공부까지 해보았답니다.
더치커피란?
과거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식민지에서 로브스터종의 커피가 재배되었는데,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던 선원들이 배에서 커피를 먹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장기간의 항해 기간 동안에 커피를 먹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현재의 더치커피로 발전한 것. 찬물로 커피를 내린 결과, 커피의 쓴 맛이 적게 나면서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되어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서, 네덜란드 선원들이 즐겨 먹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네덜란드인들은 이러한 전설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이 이야기를 증명하는 문헌은 찾아볼 수 없으며, 더치커피는 상표명이거나 초콜릿과 깔루아, 아이리시 위스키와 커피를 섞은 커피칵테일을 지칭한다. 네덜란드에 더치기구를 제작해 수출하는 국내업체인 '커피가'에서는 정작 네덜란드인들이 더치커피의 전설을 신기해 하더라고 전한다. 더치커피란 말은 일본인들이 만든 상업용 전설이다. 오히려 그쪽 사람들이 신기해 하며 최근에 제품 마케팅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출처:coffee&tea) 이후에 더치커피는 흔히 cold brew, 즉 찬물로 내리는 커피로 알려지게 되었고, 더치커피를 내리는 기구를 편리하게 만들어 시판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출처 : 위키 백과사전-
이만하면 유익하신가요? 회장님이 요즘 푹 빠져 있는 커피의 세계. 저도 덕분에 하나씩 눈 떠 봅니다.

커피의 눈물이라는 더치커피가 진열되어 있네요. 위에 보신 기구로 한 방울 한 방울 추출해 숙성시킨 커피가 더치커피죠. 카페인 함량이 낮아 임산부들도 즐겨 먹는 커피라 하고 맛도 깊고 깔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와인처럼 느낌도 고급스럽네요. 매장에는 커피와 관련한 여러 제품들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진열되어 있답니다.


요렇게 시각적인 단순 디자인도 좋아해요~.

커피를 마시는 데는 커피의 향과 맛도 중요하지만, 그 맛을 은은하게 오래 품어주는 커피잔도 아주 중요하지요. 매장에 진열된 도자기 커피잔은 공룡나라 고성의 보천도예 커피잔이랍니다. 회장님의 초대로 직접 찾아가 구경한 적도 있었는데요. 화려한 빛깔과 문양들이 한 눈에 봐도 고가의 작품으로 보였어요. 찻잔 손잡이 보이시죠? 브라키오 사우루스를 연상시키는 긴 목의 공룡이 새겨져 있었답니다.

공룡을 당겨 보았어요. 더 귀엽군요.

소문난 의령소바 전국체인점의 사장님이 이렇게 축하를 전했네요. 바로바로... 사장님과 ㅇㅇ형제간. (여기까지만..)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이 화려하게 피었네요.


제가 좀 머리를 굴려서 만든 문구인데 어떤가요. 요즘 유행하는 단어가 꽃길이지요. 우리들도 그래서 꽃남 꽃녀들이라고 지어봤어요. 두분 언제나 꽃길 걸으시길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포스팅할게요. 윤시인께서 사업 번성을 기원하며 역시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는데요. '새콩'이란 이름을 '새콤달콩'이라고 풀이를 해 보이셨답니다. 새콤달콩 줄인 말이 새콩이란 뜻이지요. 거기서 착안, 새콤달콩으로 사행시, 새콩으로 이행시를 지어 채택된 분에겐 커피 쿠폰을 제공하자는 거였어요. 어떤가요?
그런 의미에서 '새콤달콩'으로 지어보인 사행시를 남겨드립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콤비 같은 맛이었으니
달빛처럼 어둠이 빛나는
콩으로 만든 커피
'새콩커피'에 가면 즉석 시인이 되는 즐거움이 생길 거예요. 우리 다음에도 즐겁게 놀러 갈까요.
이상, 회장님의 새로운 카페 '새콩커피'포스팅을 마칩니다.
모두 굿밤 되셔용~~.
첫댓글 피곤할텐데 잠도 안자고 글썼구나.
새콩커피가 더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