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 외국에서만 열려온 철도 물류전이 철의 실크로드 출발지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철도차량 공업협회와 세계 최대 시설운영자이자 전시 주최자인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앞당기고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조기 정상화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6월1일까지 벡스코에서 부산국제철도·물류전을 공동 주최한다.
이 전시회는 벡스코 전문전시장 2개 홀(6천평)과 야외전시장에서 해외 41개사, 국내 121개사 등 15개국 160여개사가 600여개 부스로 참가할 예정이다.
출품 분야는 철도(철도차량 전동차량 디자인 및 제조관련 기술 선로구조물 신호 통신 역무 자동화 설비 등) 물류(철도 항만 물류정보시스템 수배송 장비 등)이다. 특히 대구지하철 참사사건을 계기로 내외장재 바닥재 의자 케이블 등 국내외 안전 관련 업체의 첨단설비와 장비들이 대거 선보인다.
참가업체는 국내에서 철도차량공업협회 회원사를 포함, 강원 레일테크, 우건린데, 한국화이바, 동일고무벨트, 대우엔지니어링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로템사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아시아 최대 철도차량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기 위해 90여개 규모의 대형 옥내외 전시부스에 실물 전동차량과 전장품 및 대차 등 관련 장비를 출품한다.
외국에서는 독일 러시아가 국가관으로 참가하고 일본의 가네코사와 독일 비씨 트랙 시스템 및 러시아 CCTST(시베리아 횡단철도 운영협의회) 등 해외에서만 41개사가 참여한다. 스웨덴 철도공업협회, 베트남 철도연맹 고위급 관계자 등 아시아 지역 철도청 관계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국가 관계자를 포함해 해외 80여개 관련 기관 및 협회 관계자들을 주축으로 해외 바이어 3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로템사는 230평 규모의 90여개 부스를 설치한 뒤 외국 바이어와 협력업체를 대거 초청해 우리나라 철도 차량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실질적인 상담을 이끌어 내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야외 전시부스 70평에 광주지하철에 납품되는 전동차 1대와 E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된 신형 전동차 2대 등 3대의 실물 전동차를 선보인다. 옥내 160평의 전시장에는 대형 전동차 모형(Mock-up) 1대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형 고속철도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자기부상형 열차의 제작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템은 또 유럽 동남아 미국 등의 시행청(철도청 혹은 조달청) 및 업체의 고위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외국 바이어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전야제인 ‘로템의 밤’을 개최한다.
강원 레일레크는 야외 전시부스 70여평에 철도 레일과 레일분리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시기간 △철도기술연구원의 성과보고회 △철도학회 세미나 △한국로지스틱스학회 심포지엄 △러시아 CCTST 발표회 등 각종 학술대회, 철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하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 및 철도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방안, 안전소재를 이용한 차량 제작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벡스코와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오는 2005년 2회 행사에서 전시면적 2만5천㎡에 참가업체 250여개사 해외 바이어 5천여명, 4회째인 2009년에는 전시면적 3만5천㎡ 참가업체 400여개사 바이어 1만여명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벡스코 정해수 대표이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이 세계 최대의 철도 물류산업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번 전시회가 유럽 철도 및 물류 기업의 아시아 진출과 한국 기업의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독일에서 열리는 철도 및 물류 관련 전시회에 맞먹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