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명상-120. 파괴(destroy)

[씨알]

토마명상-120. 파괴(destroy)

날마다 집을 헌다.
마음을 놓는다.
잡을 것이 없다.
버려야 한다.
놓아야 한다.
바라볼 것이 없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한낱 바람을 잡는 것.
세우는 모든 것이 바벨탑이요
애쓰는 모든 것이 욕망의 탑이니
무엇을 할 수가 있겠는가?
하려는 모든 것이
다 부질없는 것이다.
내 뜻을 버리고
그의 뜻을 따른다.
억지로 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때가 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억지로 쌓을 수 없다.
억지로 걸을 수 없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리이다.
누구도 헐어버린 그 집을 
다시 짖지 못할 것.
하려는 모든 것이 욕심이요
세우는 모든 것이 욕망이다.
그러니 자리에 앉아서
이것밖에 할 것이 없다.
자기를 내려놓고
그의 뜻을 따라는 것.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그를 마음에 모시는 것.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
하늘을 향해 
한줌의 기도를 드리는 것.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