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이나 종교가 번식·번성·창궐하는 곳은 천국이 아닌 지옥입지. 그러니까 미신이나 종교의 최적서식지(最適棲息地)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말입지. 그리고 종교번식론이나 종교생물학이나 종교생태학을 준비하는 이런 종교론은 어쩌면 인생정투쟁론이나 노예론과 얼핏하게나 은근하게 상접할 수 있겠습지. (2015.05.21.03:14.)
아랫그림은 독일 고고학자·문학자 크리스티안 모리츠 엥겔하르트(Christian Moritz Engelhardt, 1775~1858)의 1818년작 모사화(模寫畵) 〈지옥(Inferno; gehenna)〉이다. 이 모사화의 원본은 중세 유럽 알자스(Alsace) 지방에서 활동한 수녀 헤라드 폰 란츠베르크(Herrad von Landsberg; 헤라다 란츠베르겐시스; Herrada Landsbergensis, 1130~1195)의 1168~1185년 편찬본 그림백과사전 《환희(歡喜)들의 정원(환희정원; Hortus deliciarum)》에 수록된 세밀화(細密畵)였다. 원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도서관에 보관되던 그림백과사전의 원본은 1870년 폭격당한 도서관의 화재에 휘말려 소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