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우리의 일상 속으로
10년 전 도서관이 그저 책 읽고 공부하는 곳에 불과한 어두컴컴한 장소였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모든 사람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로, 복합문화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강좌, 취미교실, 독서 체험은 기본이고, 각종 전시회, 공연관람, 영화상영까지. 뿐만 아니라 작품 활동을 하는 개인 및 단체를 위해 갤러리를 ‘무료’로 대여해주거나, 세미나실도 개방해주는 도서관,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도서관도 있다. 도서관의 빼어난 경관도 한몫한다. 건물도 수려하고, 공기도 좋고 정원도 아주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우리는 그냥 가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초대형 뮤지컬이 어느 도서관에서 초연을 하고, 영화에서처럼 선남선녀의 결혼식이 올려질지도 모른다. 도서관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그 진화의 시작은 ‘우리들 속으로 파고들기’가 아닐까? 우리의 일상 속으로.
내 일상 속의 도서관
도서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 도서관을 즐기거나 이용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고, 또한 특별하게 마음을 다질 필요는 더욱 없다. ‘그냥’ 가면 된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필요, 없다. 책을 봐야 한다는 의무도 없다. 도서관 주변을 즐겨도 좋고 또 도서관 내부를 목적 없이 돌아다니면서 산책해도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내 손에 책이 잡혀 있을 수는 있다. 그것이 이 <도서관 여행>의 바람이고 목적이다. 그렇게 천천히… 도서관이 우리 일상으로 오듯이, 내 일상 속에 나도 모르게 도서관을 받아들이는 것.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결코 친하지 않은 도서관을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아주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누군가 “너 도서관에 왜 가?”라고 물으면 아무 망설임 없이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 6~7 쪽 프롤로그 중.
도서관 여행, 날마다 떠나는 일상 탈출
이 책은 도서관 100배 즐기기를 ‘떠나고 머무르고 돌아다니는’ 여행에 비유했다. 일상을 접고 훌쩍 여행을 떠나듯, 도서관으로의 여행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자유를 만끽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등 흡사 여행 가이드나 에세이를 연상시킨다.
열람실에서 공부하다 배고프면 혼자 초콜릿을 까먹고, 흥미진진한 세상 속으로 인도해주는 잡지들, 맛있고 값싼 식당들, 시원한 열람실과 여유와 설렘을 주는 자판기 커피, 그리고 푹신한 소파에서 느끼는 느리고 달콤한 휴식과 우연히 일어나는 만남 등. 서가에서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듯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은,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굳이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100배 즐길 거리가 있는 곳.
흔히 우리가 알고 있을 법한 상식적인 도서관의 모습 이외에도 새롭고 다양한 도서관의 면모를 여행자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누리는 감성적인 느낌으로 버무려, 도서관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이끌어준다.
백화점 문화센터 부럽지 않게 다양한 문화교실이 열리는 도서관, 갤러리처럼 미술관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도서관, 한강과 어우러진 도시의 은은한 경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강변 도서관, 입장료 같은 건 필요 없는 최고의 공짜 전망대, 도서관 옥상까지 도서관은 그저 편안한 여행지나 다름없다.
<도서관 여행>은 빡빡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자 작심하고 떠나는 ‘일탈 여행’이, 별다른 준비도 비용도 필요 없이 날마다 떠날 수 있는 일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도서관 여행의 목적, 이유 없이 좋은
안락한 휴식, 수려한 경관, 나와의 대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무계획의 즐거움 등등의 일반적인 여행의 의의 외에도 도서관 여행이 주는 조건 없는 자유로움은 다양하다.
▶ 요즘 도서관들은 도서관 내의 시설뿐만 아니라 외관에도 신경을 써서 건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46쪽「여행의 목적」중.
▶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수능대비 10대, 학과, 전공, 취업 공부에 매진하는 20대, 자기계발을 하는 30대… 열람실에서 책을 읽고 계시는 아름다운 60대 할머니…. - 47쪽「여행의 목적」중.
▶ 하지만 도서관으로의 외출은 얼굴도 가볍고 몸도 가볍다. 치장하고 가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인다. 추리닝 하나 입고 모자 푹 눌러 쓰고 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엇보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 48쪽「여행의 목적」중.
도서관 여행, 나만의 즐거움
▶ 배가 고파지면 도서관 식당으로 간다. 겸상은 기본, 메뉴는 옵션! 맛과 양, 그리고 착한 가격은 보너스다 - 37쪽「식당」중.
▶ 인쇄가 필요할 땐 인쇄 전용 컴퓨터를 이용하면 되고, 동영상 강의 전용, 인터넷 검색 전용, 노트북 전용, 문서 작업 전용 등 용도에 맞게 다양한 컴퓨터를 구비해두고 있으며… 각 컴퓨터별로 헤드셋도 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집처럼 음악이나 영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컴퓨터 속도가 정말 빛의 속도라는 것! - 69쪽「멀티미디어실」중.
▶ 타인의 속도와 나를 비교하지 않고 그저 내 속도에 내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이 시간. 목적지도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혼자 하는 산책은 그게 참 좋으니까!
- 168쪽 「산책」 중.
▶ 준비해온 도서를 기증하고 기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이런 기증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 211쪽「책 기증」중.
▶ 인근에 있는 도서관에서는 백화점 문화센터 부럽지 않게 다양한 문화교실이 열린다. 북아트, 글쓰기, 신문활용교육, 종이접기, 영어 스토리텔링 등 취미생활 강좌에서부터 북 아트 자격증반, 예쁜 손 글씨반처럼 취미로 시작하여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강좌까지 아주 다양하다. 게다가 수강료는 무료다. - 269쪽「문화교실」 중.
언젠가부터 도서관 이야기를 할 때면 너무 진지해지고 무거워서 결국은 말하는 나조차도 재미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도서관에서 책 보는 것 외에 어떻게 즐겁게 놀 수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어떤 근엄한 교훈과 주장보다 이 책을 보면 도서관에 놀러가고 싶을 것 같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자란 세대들이 더 자라 도서관에서의 로맨스도 알고 어른이 되어 자녀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갈 때, 또 이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노인이 되어 도서관에 가서 놀 때 우리에게도 정말 아름다운 도서관 문화가 일상 속에 파고들 것 같다. 가볍고 즐거워 보이는 이야기들 속에 톡톡 튀는 도서관 가이드로서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이덕주(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사무처장, 송곡여고 사서 교사)
저자 권희린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했다. 사서 교사로서 학교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도서관 행사를 기획하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국어 교사로서 감동적인 수업을 위해 교재 연구에 열을 올리는 멀티플레이어 라 자부한다.
북적북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등산, 수영, 보드, 스키, 야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며 쇼핑과 수다 그리고 책 없이는 세상 살 자신이 없다. 혼자 산책하며 장르 상관없이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이 하루의 낙이며, 최신 음 악과 드라마, 쇼 프로그램을 빠삭하게 섭렵하며 10대 남학생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지 만 까칠한 권 선생으로 이미 낙인찍힌 3년차 교사이다.
목 차 :
프롤로그
Liberty, 자유-혼자, 그리고 마음껏
휴게실 - 수다, 휴식, 딴짓을 마음껏
2층 화장실- 혼자가 익숙해지는 막간의 자유
초콜릿- 열람실에서의 비상식량, 허기로부터의 자유
식당- 겸상 다반사, 맛과 가격, 양의 종결
잡지 코너- 잡학다식의 즐거움, 흥미진진 세상 속으로
도서관- 여행의 목적, 이유 없이 좋은
Interest, 재미-시간은 흐르는 대로
로망-우연을 상상하는 재미
관찰-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
대출- 갚지 않아도 되는
멀티미디어실-그곳만의 매력
밤새워 책읽기- 일상 탈출, 외박의 즐거움
캔디데이-달콤한 유혹
무선인터넷-거침없이 마음껏
보물찾기- 발견, 끝없는 그러나 혹시나 하는
Book, 책-언제나 흥분되고 가슴 뛰는
서가-나만의 볼거리 미리 알고 가기
공부 유형-일상이 묻어나는 풍경들
독서 취향-친구와 함께라면
추천 도서-내 마음이 이끄는 서가로 향하는 두근거림
책 고르기-모래 속에서 나만의 진주 찾기
독서 플랜-시작부터 제대로 가기 위한 스스로에게 길 열어주기
만화책- 책에 좀 더 가까이, 독서열 불태우는
독서 메모장-마음속 다락방
신문 읽기- 세상과 소통하는 지적인 휴식
Relax, 휴식-느리고 달콤한
피서-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피로를 날려버리는
영화 - pmp로 나와의 데이트
다방커피- 여유와 설렘을 주는
산책-발길 닿는 대로 느리게 걷기
어린이 열람실-동심, 탐나는 도다
소파-즐거운 변신
Activity, 활기-햇살 가득한 날 꿈꾸는
복합문화센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다락방-동심으로 돌아가 꿈을 꾸고 열정을 키우는 곳
혼자 놀기- 주말, 1등으로 열람실 가기
마감 시간-하루의 위로와 격려, 특별한 10분
자원봉사- 아름답고 보람 있는 경험
책 기증- 나누는 삶, 호모 엔젤리너스 되기
사물함- 눈물나게 아름다운 쟁취
Romance, 로맨스-그 남자와 특별한
도서관 가는 남자-뭔가 특별함이 있다
비오는 날-우산 빌려주는 남자
책 읽어주는 남자-목소리에 반하고, 내용에 반하고, 여유에 반하고
편지 쓰기- 햇살 가득 담은 행복을 전달하는
쪽지와 캔커피- 구식 연애법, 지적인 만남
Youth, 젊음-떠나고, 머무르고, 돌아다니는
여행 준비물-꼼꼼하게 챙겨보는
지하철 도서관 여행-계획 없이 훌쩍 가보는
정독도서관- 서울에서 가장 예쁜 도서관
동네 도서관 옥상- 공짜 전망대
문화교실-책도 읽고 취미생활도 하고
미술관-도서관에서 만난 그림
한강변 도서관- 강바람 쐬면서 길을 묻다
은평 구립도서관-도심에서 여행 기분 느끼기
부 록도서관 여행 info
◆ 응모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 서평단 모집간 : 6월 27일 ~ 7월 3일
◆ 모집인원 : 10명
◆ 발표일 : 7월 4일 (→이벤트 당첨자 발표)
◆ 서평 작성 마감일 : 책수령 후 2주 이내 ( → 책수령과 서평완료 댓글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