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니
9시 32분.
................... -ㅁ-...;;
설마.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진짜 엿다.
난 결국 10200을 들여 택시를 타고
상봉터미날까지 가서
불행중 다행으로! 준경언니와 만나서
13000원을 들여 고속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직접!! 갓다;;; -_ㅠ
(준경언니라도 없엇음 난 다 때려쳣을지도,,-_-)
아, 그 전날 주위에서 니 지각하지말라고
놀릴때 자신잇게 웃기지 말라고 햇엇는데..
현실이 되고보니 참 씁쓸햇다 -_-;
어쨋든, 우린 우리가 선발대인양 도리어
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도착햇다.
무사히 도착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완전 아깝게 버린 교통비를 생각하면
약간 짜증이 낫지만 참을 수 잇엇다.;
아아, 이 담부터는 다 기록하기가 몹시 귀찬으니까
(사실 지금 상당히 졸림=_=)
그냥 중요한 부분만 간단히? 서술하겟음.;;(과연..;;)
# 8월 11일; 백담사갓다가 백담산장까지 올라감.
갑자기 오르는 산이라 그런지 힘들게 느껴졋음.
밤에 술 좀 마신거 빼고 별다른 기억 없음.
단지 코고는 사람들 때메 거의 돌 분위기. ㅋㅋ;;
2시간은 잣을라나?;
# 8월 12일; 완전... -_ㅡ;;;;;;;;;;;;;;;;;;;;;;;;
소청산장까지 올랏다가 짐놓고 다시 대청봉까지.
어떻게 올라갓는지 도통 기억이 안난다;
나중엔 그냥 기계적으로 올라간 듯;;ㅋㅋ
그래도 경치는 정말 좋앗다.
뭐, 나름대로 목적지에 도달햇을 때는
막 내 자신이 대견햇으며 뿌듯햇다.
이 날 나는 술을마시지 않고 내일을 위해
금방 잠자리에 들엇다. 편안히..
# 8월 13일; 난 분명 편안히 잠들엇으나 주변의 말로는 내가 코도 골고 잠꼬대로 누군가와 마구 싸웟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내가 기억이 하나도 나지않으므로 무효! 하하핳;;;;;;;;;;;;;;;;;;;;;
그런데.. 나의 재수옴은 왠지 이제부터 본격적인 듯햇다.
내 운동화에 누군가 소주와 번데기 국물을 그득히 흘려놓앗지 먼가.
ㅡ_-+++++ 그렇지만 난 신을 수 밖에 없엇다 ㅠㅠ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풀풀 올라오는 번데기의 향기란 ,......
참으로 구수햇다. -_-
건 그렇고 어제의 엄청난 산행을 통해 양다리에 각각 알 127개 정도씩을 저장한 채로 우리는 또다시 산을 기엇다;; ㅋㅋ 이젠 다리가 막 후들거려서 지멋대로 가게 냅두면 진짜로 멋대로 걸어갓다. 번데기떄메 아무래도 왠지 느낌이 썩 좋지않던 참에 팔찌까지 뚝하고 끊어지시고-_- 오늘 재수옴. 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앗다.제발 살아서만 내려갓으면 하는 맘이 간절햇다.내려가다가 내 앞뒤 사람이 넘어지거나 하면 내 재수없는 기운이 퍼져서 그런거 같아서 괜히 막 미안하고;;
중간에 가다가 오르막이 잇으면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엇다. 특히 오르막 '계단'이라면 용서가 안됫다.(그렇다고 어쩔 도리가 잇는건 아니엇다;)
내려오다가 비선대에서 50만원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서 시원하게 놀아앗다.(그 전에 물놀이 한 장소는 어딘지 몰라서;; 허허;)
어찌어찌해서 낙산도착.
어제부터 줄곧 우리의 희망이자 인내의 이유엿던 낙산.!!
이때까지만해도 난 바다에 뛰어들어 놀 나의 모습을 의심치 않앗엇다.
흠.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아무래도 광란의 술자리. -ㅁ-!!!
개인적으로 잊고싶다.
다들 와사비 쇼는 즐거... 우셧는지?;;;;;;
희원오빠의 권유;로 시작된 와사비놀이;;는,
긴장 눈물 안도 분노 . 등등 갖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즐거운.. 게임이엇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잘 배합에 만든 와사비상추쌈은
안먹어 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난 완전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누구누구더라?
암턴;; 인학오빠 지호 진구 동민오빠 등등을 희생시키고;;;
(미안해, 죄송해요 ㅋㅋ;)
그러다가 어느 순간 민호하테 끌려서 방에 들어가서
시체들과 함께 누워자다가...
음음;;;;;;
그 후엔 나도 몰름. 기억안난다고 말하고 싶다. -_ㅠ
(진짜 미안해요 ㅠㅠ)
술, 오바해서 들이키는 바람에 아주 새벽내내 죽는 줄 알앗다;
목젖은 아예 튀어나올 듯 하고 ㅠㅠ
기억이 안낫으면하지만 모두다 기억이 나니 미칠 노릇이지.. -_-;;;
# 8월 14일; 아침부터 와사비와 이불얘기를 넌지시꺼내는 사람들의 입을 다 틀어 막고 싶엇다;;;하하;;;;;;
밥먹고 낙산사로 출발. 근데 번데기 신발 신기 싫어서 남으려다가 안된대서 번데기 신발로 갈아신은 것이 불행의 암시엿다-_- (결국 윤희신발 빌려 신긴 햇지만 양말엔 여전히 번데기의 체취가;)낙산사 갓다가 내려오면서 부터 왼쪽 옆구리와 배 둘레가 쥐어뜯기 듯이 살살 아팟다.
그냥 쑤시나 보다 하고 넘겻는데, 방에 누워잇으려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떙기고 난리부루스-_-++ 급기야 제피를 불럿는데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까지 쏟아지시고 .;; 짜증이 막 나고 ㅉ팔렷다. 선배들이 차로 가까운 병원까지 델따 주셧는데 병원 다 오니까 거의 괜찬아져서 좀 당황햇다;;; 진찰을 받앗는데, 그 돌팔이-라고 믿고 싶음-가 몸에 돌이 잇을 가능성이 잇다고 큰 데 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란다.
돌?;;; 나 돌먹은 적 없는데? -_- 쯧.
그러고는 주사까지 놧다. 진짜 도망치고 싶엇다. 주사는 딱 질색인데;;
그치만 아까의 고통이 두려워서 걍 꾹 참고 잇엇다 -_ㅠ
돌아오니 다들 해변가려고 집합.
젠장 -_-
바다고 뭐고 기운빠져셔 방에 드러누워 좀 잣다
그러다가 깻는데 답답해져서 바다로 나갓더니,
다들 신나게 놀고 잇엇다.
근데 도저히 껴서 놀 기력이 없어서 모래사장에 누워
따뜻-하다긴 보다는 뜨거운- 한 햇살을 즐겻다 ㅋ;; .. 배가 또 아플까봐 겁나서 물 근처에 가기가 싫엇다.
그러다가 저녁시간.
고기고기~ 그치만 배 아픈이후로 따운되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다 안 신나고 귀찬기만 햇음.;;
술도 못마시고 -_ㅠ
술 마실때 김상일 선생님께 불려가서 옆에 앉아서 선생님의 길고도 긴~ 좋은 말씀을 계~~ 속 들엇다. 배때메 술이 아닌 스프라이트만 홀짝 홀짝 마시면서;; 술을 못마시니깐 재미없어져서 더 우울해졋다.-_ㅜ;;
그러다가 나중에 결국 바다가서 맥주마심 -_-
그러고는 꽤 늦게 잠들엇다.
# 8월 15일; 하루종일 그냥 개폐인-_ㅡ;;;;;;;;;;;;
배는 자꾸 아팟다 안 아팟다 장난치고-_- 기분은 완전 하락해서
말하기도 싫고 졸리고;; 그야말로 몸만 걸어다녓던 거 같다;
여행와서 아프고 이러다니 왕왕 짜증.
딴 친구들, 언니오빠들앞에서 웃지도 않고 거의 인상쓰다시피한 얼굴로
잇다는게 미안한 생각도 들엇지만 그래도 억지로 신나는 척을 못하겟엇다. 배를 그냥 확 찢어버리고 싶엇다;; 안 아프게-_-(더 아플라나-_-?;;)
암턴 상원사랑 월정사 갓다가 드뎌 뻐스타고 집으로-
차 안에서 다들 노래방 틀어놓고 신이낫다. ㅋㅋ
완전 관광버스 분위기;; ㅋㅋㅋ
그러다가 어느덧 학교.
역시나 명진관 앞에세 단체사진을 찍고
역시나 강서에 가서 짜장면 뒤풀이를. ㅋ
... 시작과 결말이 찝찌름해서 좀 아쉽긴하긴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햇던 설악산 등반이엇다.
올라갈 때는 죽을꺼같이 힘들고 지치고 그랫다가도
잠시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멋진 경치들,
귀여운 다람쥐, 가끔 부는 시원상쾌한 산바람,
잠깐 쉴 때의 그 달콤함, 초코바로 충전하기, 어느때보다 맛잇던 물,
고생후 먹는 한 끼의 식사, 서로서로 챙겨주면서 올라가며 느끼는 끈끈함,..이런 모든게 쉽게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느낌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아닐껄.
꼴통 ㅋㅋ
니글은 왠지 이모티콘이 난무하는게 귀여니글같아
결국....... 넌 발표를 하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