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술품이 주인공이 된 성당
대화성당에 오면 아름다운 성미술과 만날 수 있다.
대화 성당은 겉으로 보아서는 아담한 양옥집을 연상케 하는 붉은 벽돌의 작은 성당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그 독특한 분위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성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붕 위에 있는 대형 십자가이다.
브론즈로 만들어진 이 십자가는 4명의 복음사가가 모여서
십자가를 이루고 있는 형상이다.
그 독특한 형태는 한 번 본 사람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며,
대화 성당이 갖고 있는 예술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성수대가 있다.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인물이 성수반을 받치고 있는 재미있는 형상으로
이 성당이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교회 안에 들어서면 사방이 탁 트인 공간과 함께 아름다운 도벽이 눈에 띈다.
그 신비로운 분위기는 우리가 성정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해준다.
뒷벽에는 작가 특유의 걸죽한 느낌을 살린 <골고타 언덕의 세 십자가>가 있다.
이 도벽은 성당 전체의 성미술을 모두 포용하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위해 2200여 장의 분청사판을 구워낸 후
그것을 다시 깨서 한 조각 한 조각 한 조각 벽에 붙이는 고된 작업을 해냈다.
단일 공간으로는 국내 최대이며 세계에서도
이 같은 규모의 도벽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벽 사이 사이에는 색유리화가 있다.
<온 누리에 가득한 성령>을 표현하였으며
세상의 빛을 정화시주는 듯 차분한 색상과 빛을 통해
성당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대화 성당의 색유리는 전체 공간과의 조화를 위해
화려한 색상을 자제하였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자신을 차분히 드러내는
고도의 절제미를 통해 더욱 빛나고 있다.
벽을 따라 걷노라면 십자가의 길이 있어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게 된다.
검은 대리석이 회색의 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은
전체의 분위기를 생각한 작가의 안목의 덕이라 하겠다.
발검음을 전면의 벽 쪽으로 옮기면
제대와 독경대 그리고 정갈하게 놓인 감실이 있다.
그 모양이 여느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지만
마치 그 자리를 위해 존재하는 듯 자연스럽고 당당하다.
마지막으로 하얀 벽과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검은 대리석의 십자고상이 있다.
죽음의 희생을 통해 온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오게 되는
그리스도교의 핵심적인 이 사건에서 작가는 죽음을 초월한
평온한 모습의 예수님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이곳을 찾은 모든 이에게 평화를 안겨주실 것만 같은 모습으로...
이들 성미술을 보고 있노라면
바깥 세계에서의 혼란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고,
교회의 신비한 분위기에 잠기면서
우리가 어느새 주님의 세계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고요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어진다.
성당이 예술가들의 기예와 혼을 빌어 만들어졌을 때
예술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닐 수 있으며
성당 본연의 종교적 기능 또한 최상으로 발휘될 수 있음을
대화 성당은 보여주고 있다.
대화성당이 비록 강원도 산골의 시골 동네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처럼 아름답게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신부님과
열심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봉헌한 신자들,
그리고 자신들의 예술적 재능을 하느님께 돌리고자 했던
미술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뜻을 옳게 받아주신 하느님께서는
기적처럼 이 작은 성당을 완성하게 한 것이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의 작품을 배려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교회의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뛰어난 예술적 경지를 유지하면서도
성전 본래의 기도하는 공간과 전례 공간으로서의
종교적 기능을 훌륭히 완수한 아름다운 성전이 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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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이나 평창방향으로 여행하시는분들은 한번쯤 들려보시길 권해 보고 싶다..
장평ic에서 약 12Km지점에 위치해 있으므로 부담스럽지 않은 성당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미사시간은
첫댓글 몆년전 이곳을 지나치면서도 들려보지 몬했는데...이렇듯 사진으로나마 보게되어 기쁘네요~~언제 다시 지날일 있을때는 꼭 들려보아야겠습니다
저도 2년전에 처음가보았답니다..그당시에 신부님께서 나무난로에 불을 지피고 계시더군요..그래서 정선을 지나는길에 다시 가보았답니다..
참 아름다운 성당이군요!! '생각하는 사람'님의 자상한 설명에 보고 또 봅니다. 언제 한 번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풀꽃님 감사합니다..홈페이지도 있으니 검색하시면 더욱 자세한 설명도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가끔씩 지면을 통해서도 대화성당에 관한 글을 보면서 늘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 그마음이 살아납니다. 올해는 정말 휴가를 내어 아이들과 한번 가보고싶답니다.
날마다님 대화성당 주변에는 동강도 가깝구요..여름밤 하늘에 별들도 감상할수 있지않을까 생각됩ㄴ다..봉평메밀촉제도 있습니다.또 숭어회..등등.행복하세요
저도 간다 간다하면서 아직 못 가본 곳입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잘 담아온다 싶었는데 하나를 놓쳤습니다....벽에있는 14처를 개별적으로 못찍었습니다..다음에 마져 담아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몇 해전 한참 힘들때 혼자 대화 성당을 찾았습니다.3박 4일 동안 혼자서 기도드리고 여행다니고..정말 평화 속에서 잘 지내고 왔었죠.툭 치면 와르르 쏟아질듯한 밤하늘 별도 생각나고..꼭 다시 가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아네스자매님 저도 한때 고독을 느끼면서 성지순례를 다녀본적이 있답니다..고통을 잊는방법으로 괞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대화성당을 사진으로 보니 새롭게 와 닿네요 ^^ 지난 여름 저희 직원들과 연수를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예쁜 성당이 있어 들어갔었는데 ... 성당 정원부터 성전, 모든 곳들이 기도할 마음을 갖게하는 아름다운 성당이었습니다. 시간내어서 한번 들러 보셔도 후회는 안 하실거예요 ^^
저도 꼭 한 번 가보고싶어요. 그나저나..한국에 가면 가볼 곳이 너무 많아서.. 그러다 아예 이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