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향한 지방자치단체장 예비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의지를 다지는 후보가 있는가하면 정당공천제 등 정치권의 변수를 지켜보며
호흡을 조절 중인 후보도 있다. 지방자치 20년을 마감하고 민선 6기의
주역을 자처하는 경남과 울산 지자체장 예비 후보군을 짚어본다.
■창원
배종천 시의회 의장·김오영 도의회 의장 등
정치인·관료 출신 10여 명 채비인구 110만의 '메가시티' 수장인 경남 창원시장은 광역단체장급이다. 박완수 현 시장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조만간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전·현직 정치인과 관료 등 거물급 인사 10여 명이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3∼4명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래 전부터 차기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공언해 왔던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어 결의를 다진 데 이어 조만간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며, 배한성 경남도개발공사 사장도 2월 초순께 공직을 사퇴한 뒤 곧바로 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조영파 창원시 제2부시장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다음달 15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통합진보당의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도 범노동계 후보로 나서기 위해 진보진영 및 노동계와의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해
김맹곤 시장 재선에 여·야 저지 나서
안철수 신당 가세 14명 후보 각축전
영남권에서 보기 드문 민주당의 김맹곤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김 시장은
부채에 허덕이던 시 재정여건의 개선과 난개발 방지를 위한
도시계획조례 등을 주요 성과로 꼽는다.
이에 맞서 여권에서는 모두 12명이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허성곤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과
방송인이자 천하
장사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출신인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도 내달 초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
김성규 도의원과 김성우, 정용상, 이유갑 전 경남도의원도 오랜기간 준비를 해왔고, 박영진
변호사와 원종하 인제대 교수,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 후보로 그동안 복지관 등 시정에도 일정부분 관여해온 조현 인제대 교수가 첫 여성시장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송윤한 공인
회계사가 김 시장에 맞서 후보경합을 벌일 태세다. 안철수 신당은 이준규 부산대 교수가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14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이 곳은 경남지역 최대 격전장이 예상된다.
■양산
여권 성향 전·현직 지방의원 공천 경쟁
민주당 김일권 전 의장, 강력한 대항마 부상
경남 양산시장 선거는 현 나동연 시장을 필두로 전·현직 지방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서상 여권 성향이 강해 후보자 대부분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본선 보다 예선격인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나 시장이 "한 번만 하고 끝낼 수는 없다. 진행 중인
사업은 마무리 해야 한다"며 일찌 감치 재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지난번 공천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나 시장과 법정다툼까지 벌였단 조문관 전 도의원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홍순경 도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빨빠른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시의회 의장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종대 전 의장은 23일 지역에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채화 현 의장도 논의가 진행 중인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따라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일권 전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장이 민주당 공천으로 나설 경우 새누리당 후보와 가장 강력한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양
3선 도전 엄용수 시장 독주
민주당·무소속 후보들 밑바닥 표심 다져경남 밀양시장 선거는 3선 도전에 나서는 엄용수 시장의 독주 속에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격차를 줄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밀양시는 여당 성향의 지역정서로 볼 때 새누리당 공천 결정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서는 엄 시장이 지금까지 무난한 시정을 이끌어온데다 최근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3선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최광주 광득종합건설회장은 낙후된 밀양을 확실히 발전시키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한용 전 국정원 거점장과 박일호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도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지역 표밭을 누비고 있다. 박 고문은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박종범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출마채비를 마치고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무소속 김영기 도의원은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이라며 일찌감치 출마를 굳히고 표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도의회에 입성했다.
■창녕
김충식 시장 3선에 여권 3~5명 도전장
야권선 이상철 전 금속연맹 의장 저울질
경남 창녕군수 선거는 김충식 현 창녕군수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지역 특성상 여권후보들이 대부분이고 야권 성향의 후보들은 무소속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군수는 출마에 대한 언급을 아직 하고 있지 않지만 분위기상으로는 출마가 기정 사실화돼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새누리당 성향의 김부영·권유관 두 도의원이다.
또 윤태원 바르게살기운동 창녕군협의회 회장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군수 출마에 매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새누리당 성향의 강모택 전 도의원과 한홍윤
법무사도 출마를 놓고 심사숙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는 성이경 전 군의회 의장이 회자되고 있으나 본인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상철 전 한국노총 금속연맹경남지부 의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창녕이 고향이 이지만 직장관계상 창원에서 거주하면서 출마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