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도전에서 멈춤으로 응답에서 침묵으로 주님과 동행했던 뼈아픈 성찰기록. 평생 선교사로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옥희 선교사사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장벽에 맞서 새로운 꿈을 품고 도전하기 위해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이라는 책을 내놓는다. 이 책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깊고 어두운 고통과 많은 변화를 창조적으로, 영적으로 수용하며, 아무것도 아닌 자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길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다. 인간의 어리석은 꿈이 아닌 하나님이 이끄시는 꿈을 따르는 이 책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자들과 다시 함께 춤추는 꿈을 꾸어보자.
👩🏫 저자 소개
이옥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파송, 남인도교단 에큐메니칼 코워커 및 실맛신학교 코디네이터로 24년째 달리트와 아디바시를 섬기고 있다.
인도 데칸고원 작은 마을에 에이즈고아원, 〈샨띠홈〉을 설립하였으며, 〈믿음의 집〉과 〈뿌렘담고아원〉, 네팔 〈엔젤스홈〉도 함께 돌보고 있다.
또한 〈희망공동체〉를 세워 교회와 교회학교, 어린이집과 공부방, 점심 나눔과 도시락 배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남인도교단 에큐메니칼 코워커, 실맛신학교 코디네이터, 비전아시아 이사, 전주 YMCA 이사 및 평화와 통일을 위한 YMCA 만인회 공동대표이다.
《월간 아동문학》과 계간 《크리스천문학》을 통해서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비아돌로로사》, 《양식을 위한 기도》, 《나그네는 믿음으로 떠난다》, 《항일의 꽃, 조선인 디아스포라》 등과 수필집 《선교사는 거지다》, 《사랑만이 가슴에 남는다》 등의 저자이다
📜 목차
1.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
그리고 울었다 | 다시 동방박사 트립을 떠나고 싶다 | 내려 놓아야할 때 | 나누는 사람이 희망이다 | 오만 원의 의미 | 기티카를 섬기는 사람은 복이 있다 |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 | 보따리 장사를 하는 것은 | 실맛신학교와 함께 춤을 | 땅에서는 고아들이 웃고 | 사랑은 사랑을 낳고 | 카드리 그 부자 아주머니 | 장남식씨와 맺은 약속은 아직도 유효하다
2. 토기장이와 진흙덩이
타자를 위해 성숙한 사람 |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 자연의 섭리, 희년법 그리고 복음 | 예수께서 이기신 사망권세 | 은자는 작은 숲에 있다 | 기후재앙, 요셉 그리고 제국 | 토기장이와 진흙덩이 | 희년법은 기득권 포기의 법이다
3. 아버지의 하늘
아버지의 딸 사랑 | 아무도 모르는 성자 | 시운 엄마의 세뱃돈 | 물 긷는 아이 | 아빠와 쇠 부지땡이 | 이장과 경운기 | 쑥 한 바구니의 추억 | 아버지! 아름다우신 우리 아버지! | 호구를 자청하신 아버지 | 아버지의 잠바를 입고
4. 외치는 자의 소리
코로나19의 선물 | 기도는 사라지고 | 아무도 회개하지 않는다 | 빚으로 지은 교회 | 단톡방의 사람들 | 미세 먼지 | 코로나19는 예언자이다
📖 책 속으로
p. 72_ ‘아무것도 아닌 자’라는 말은 안드라푸라데쉬 데칸고원을 순회하며 달리트를 처음 봤을 때 생각했다. 달리트의 첫 인상은 지렁이였다. 비가 온 뒤에 지상에 나와서 물웅덩이에서 놀다가 햇볕이 내려 쬘 때 바로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볕 아래서 몸이 말라서 죽어가는 꿈틀거리는 지렁이 말이다. 누구도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그들은 살아도 죽어도 그만인 존재들이었다.
달리트들은 인도 수천 년 역사 속에서 재산을 가질 수 없고, 토지를 소유할 수 없고,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공동 우물을 사용할 수 없고, 군대에 복무할 권리가 없는 천민 계급으로서 상위 계급들의 궂은일을 처리하는 도구에 불과하였다. 21세기가 되어 시대가 달라졌어도 그들은 농업 노동자로서 날품팔이며, 부쳐 먹을 땅이 없으며, 문맹이며, 자녀 또한 문맹이었다. 자기가 사람이라는 의식도, 인권 의식도 없는 그들은 때리면 맞고, 굴종하고, 모욕당하고, 헐벗고 굶주리며 몸마저 병투성이였다. 사람이 사람의 굶주림과 아픔을 방치하고 무시하고 짓밟으며 괴롭히는 것에 흥분하며 분노하며 나는 나도 모르게 달리트들의 고통 속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나는 마치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대변인인양 그들의 문제를 낱낱이 고하며 민원을 해결해 주시라고 호소하였다.
p. 242~243_ 수십 년 전의 빛바랜 사진을 꺼내보면서 딸을 누구보다 믿고 사랑해주신 아버지의 마음을 절절하게 느낀다. 눈물이 고인다. 인도에서 나와서 2년 몇 개월 동안 아버지 곁에서 재롱을 부리며 지낸 일로 위안을 삼지만 더 일찍이 더 자유롭게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 아버지는 침묵과 밝은 웃음과 넉넉함과 낙천적인 사고로 나의 인생의 기초를 놓아 주었다. 사람 사랑의 길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길을 친히 보여 주셨다.
해가 바뀌는 오늘, 따스한 아버지 품이 그리워 아버지의 잠바를 입고 털모자를 썼다. 아버지의 마음이, 아버지의 따스한 가슴이 나를 싸고돈다
🖋 출판사 서평
아무것도 아닌 자들과 춤추는 사람
“언제나 막다른 길목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온 저자가 숱한 몸부림 끝에 내놓는 통찰은 한 줄기 빛과 같다. 언제나 희망은 나를 열어, 내 것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일깨우는 이 책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이 고맙다.”
- 육순종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비전아시아 이사장)
“통찰력과 냉철한 비판이라는 단어가 드러내는 이성적 이미지와는 달리, 저자는 늘 해처럼 활짝 웃어서 ‘해보’라는 별명을 가졌다. 머지않아 그 꽃이 만발하고 백배 천배의 씨앗을 맺어 온 세상에 ‘신명나게 춤추듯’ 퍼져나가길 빈다. 해사하게 웃는 저자 이옥희 목사를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을 통해 가슴으로 만나본다.
- 신형식(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진정한 이웃인 작은 자들을 얼마나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는지, 종의 신분임을 망각하고 자고하지 않았는지, 동식물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을 사랑하였는지 삶의 소소한 부분들까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 최선욱(문학박사, 수필가)
평생 선교사로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옥희 선교사사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장벽에 맞서 새로운 꿈을 품고 도전하기 위해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이라는 책을 내놓는다. 인간의 어리석은 꿈이 아닌 하나님이 이끄시는 꿈을 따르는 이 책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자들과 다시 함께 춤추는 꿈을 꾸어보자.
낮에는 무모한 도전자, 밤에는 울며 기도하는 사람
1부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에서는 주로 해외 선교의 현장에서 만났던 ‘아무것도 아닌 자’들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진다. 또한 ‘작은 자’를 향해 나가는 저자를 기도로 물질로 돕는 후원자 이야기, 돌보아야 할 곳은 너무 많고 후원금만으로는 부족할 때 자신의 몸이라도 팔아 그들의 밥이 되고픈 저자의 심정, 구제비 충당을 위해 자신의 책을 팔기 위해 보따리장사 하는 어려움과 보람, 때맞춰 풍성히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신묘막측한 은혜 체험 등이 담겨 있다.
2부 〈토기장이와 진흙덩이〉에서는 저자가 갈등적 상황에서 하나님의 침묵으로 말미암아 영적 고독감에 빠졌다가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한 종으로서의 깨달아가는 과정과 고백을 듣게 된다. 그리고 희년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창조의 섭리가 담긴 자연법, 희년법의 원리를 현 시대에 구현하는 길만이 참삶의 길임을 제언하고 있다. 동시에 삶의 가치가 전도된 현실을 직시하면서 총체적인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3부 〈아버지의 하늘〉에는 부러울 만큼 남다른 부녀간 사랑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작가가 신학의 길로 들어서는 초기부터 험지, 오지 찾아 선교 활동하는 내내 말없는 지지자가 되어주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일화 속에 알알이 배어 있다.
4부 〈코로나 담론〉은 코로나19가 인류에게 과연 무엇을 요구하는가, 시대의 아픔 앞에 조용히 묵상하고 회개할 것을 요청하는 영적인 성명서이다. 그리고 이 위기를 자초한 제국의 폭력과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권세들, 자본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향해 예언자적 직언을 쏟아놓았다. 특히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한국 교회의 허상을 파헤치고, 배금주의와 기복주의에 물들어 회개와 기도가 없는 크리스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꿈속의 꿈과 꿈속의 현실 사이에서
꿈은 지금까지 저자의 성찰을 통찰로 이끌어주었으며 늘 새로운 출구를 열어주었다. 꿈은 끊임없이 저자를 낙하시키며 하강과 소통의 세계, 아무것도 아닌 자의 세계로 인도하여주었다.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처럼 요동하고 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랑을 위하여 이옥희 선교사는 무모한 도전과 모험을 다시 시작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깊고 어두운 고통과 많은 변화를 창조적으로, 영적으로 수용하며, 아무것도 아닌 자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길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인 《아무것도 아닌 자의 죽음》을 함께 읽고 묵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