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적지는 경남 합천이다. 행정구역상으론 경남이지만 문화적인 접촉은 인근의 대구 달성과 많고 고개 넘어 고령과도 많았다고 한다.
낙동강을 건너면 창녕군 이방인데 이곳도 대구와 가깝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른들은 합천 서쪽 끝의 그 유명한 해인사를 이름으로만 듣고 평생 가보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았다.
일찍 세상을 알았던 분들은 부산이나 마산 아니면 일본까지 가서 교육을 받거나 취업을 하셨던 것 같다.
듣기론 원폭피해자중 우리나라 사람중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합천이라고 했는데 군자체가 넓고 인구가 많아서일 수 있으나 일제 강점기 당시 별 다른 산업의 발달이 없다 보니 대한해협을 건넜던 것 같다.
원래 합천은 세개의 고을이 합쳐진 곳인데 남서쪽의 삼가현 북서쪽의 합천군 동쪽의 초계현이 합쳐진 고을이며 1읍 16개면으로 60년대엔 19만명이었다고 하며 현재는 5만이 안되는데 그만큼 이농현상이 심했다는 증거다.
보통 초등학교가 사라지는게 시골의 현실인데 이곳의 경우 중학교가 없어진게 30여년 가까이 되는 곳도 있고 지역의 시외버스보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서울의 시외버스가 들어와 있고 주변 자치단체간의 교통도 뜸하다.
아무튼 과거 큰집에 가면 가장 가까운 읍락이 초계면 소재지였는데 야산이 많고 밭이 많은 곳에 크게 트이고 넓은 분지가 강원도 양구 해안분지처럼 있었다.
해안분지가 물이나 다른 요인으로 깎인 침심분지라면 초계분지는 운석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분지라는 설이 있었다.
어제 신문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 같다.
초계하면 유명한 것이 이순신 장군이 권 율장군 휘하에서 백의종군 한 곳이며 이순신장군의 어머니가 초계변씨였다고 한다.
초계정씨도 유명하며 지금도 인근 적중면과 함께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초계,쌍책, 덕곡, 청덕, 적중 이렇게 동부5개면이 과거에 초계현 관할이었다고 전해진다.
가야의 땅이었고 그래서 가야의 고분과 문화재가 풍부하다. 삼국시대는 대야성 전투에서 김춘추의 딸과 사위가 잡혀서 죽고 당시 죽죽이라는 인물이 끝까지 싸웠다는 전설이 있고 동란시기엔 북한군과 미군이 격전을 치루던 곳이며 피해도 많은 지역이다.
전두환이라는 인물? 이 나와 한때 이웃 군과 갈등을 한적이 있고 대구의 학생들이 고향집에 불을 낸적도 있다.
영화촬영소도 있고 여러 관광지가 있으나 합천 또한 조용한 곳이 되었다.
자주 갈 수 없지만 근처를 지나면 꼭 들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