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9(월)
한자와 명언(1816)
優 等
*뛰어날 우(人-17, 5급)
*무리 등(竹-12, 6급)
옛날에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야학 교실에 교훈처럼 써 붙인 글이 생각난다.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자!” 이 구호의 원조가 되는 명언이 있을까? 먼저 ‘그는 6년 내내 우리 반에서 우등을 놓치지 않은 모범생이었다’의 ‘優等’이란 합성 어 어휘에 쓰인 한자 하나하나를 속속들이 살펴본 다음에!
優자는 ‘(배불리) 먹는다’(ea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불리 먹기를 소원하기 때문이었나 보다. 憂(근심할 우)는 발음요소이다. ‘넉넉하다’(sufficient) ‘뛰어나다’(be superior to) ‘광대’(a player) 등으로도 쓰인다.
等자는 관청(寺)에서 쓸 竹簡(죽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글을 적어 두기 위하여 대나무를 가늘고 납작하게 쪼개서 엮어 놓은 것을 ‘죽간’이라 하는데, 그 크기가 똑같고 가지런해야 했기에 ‘가지런하다’(equal) ‘똑같다’(exactly the same as) ‘무리’(a group; a crowd)등을 나타내는 데 활용됐다.
優等은 ‘보통의 수준이나 등급(等級)보다 우수(優秀)함, 또는 그런 등급’을 나타낸다. ‘성적 따위가 우수한 것, 또는 그런 성적’을 이르기도 한다. 반대는 열등(劣等)이다.
優자가 들어간 명언을 백방으로 찾아보았더니, 마침 ‘논어’ 제19 자장편 13장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어 우리말로 옮겨보았다. 스승 공자보다 44세 연하였던 자하(子夏)가 한 말이다.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자!’는 구호의 2,000년 훨씬 전 버전을 보는 듯!
“벼슬하다 뛰어나려면 배우고,
배우다 뛰어나면 벼슬을 하라!”
仕而優則學, 사이우즉학
學而優則仕. 학이우즉사
- 子夏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첫댓글 優자가 들어간 명언을 백방으로 찾아보았더니, 마침 ‘논어’ 제19 자장편 13장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어 우리말로 옮겨보았다. 스승 공자보다 44세 연하였던 자하(子夏)가 한 말이다.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자!’는 구호의 2,000년 훨씬 전 버전을 보는 듯!
“벼슬하다 뛰어나려면 배우고,
배우다 뛰어나면 벼슬을 하라!”
仕而優則學, 사이우즉학
學而優則仕. 학이우즉사
- 子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