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세상입니다. 어디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안다면
더욱 무서울 것이고 모른다고 해서 안심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에 우리의
안전을 걸어야 할 것인가? 어떤 조건을 갖춰야 이제 됐다고 할 수 있을까?
길이 안 보입니다. 공주들아 잘 있니? 몇 개월만의 홀리데이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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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하는 동안, 인 서울을 할까, 강원랜드를 갈까? 잡념들을 싹 다 가지치기
하고 shop으로 들어왔어요. 수진이로부터 톡 이 와있습니다. "삼촌 나 수진이야.
잘 지냈어? 뭐 좀 물어보려고(am 9:54)" "수진이구나. 뭔데? (나)" "도슨트라는
직업 알아? 전시회 설명해 주는 사람인데 미술관 박물관 같은 곳이야. 삼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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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언니 때문에 알 것 같아서 (수진)" "너 정도 알지 자세히는 몰라 왜?
큐레이터가 정규직이라면 도슨트는 알-바라고 할 수 있겠다 (나)." "그런가. 사실
그 일을 하고 싶었거든 정규직 말고 나중에 프리로. 그러면 two jobs이든 해보고
싶어서. 그런데 그 일이 인맥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말도 있더라. 마침 포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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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공고 뜨면서 알게 된 일이라 수원 시립미술관에서 무료 과정을 듣고, 숭실
대에서 자격증 과정 수료하고 싶었어. 시간이 남고 내 년에 재취업 생각이 있어서
올해 도전해 보려고. 자격증이 150만 원 정도 들길래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가
삼촌한테 연락해 봤지. 삼촌은 똑똑하니까:)(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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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야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고맙구나. 21세기에 뜨는 직업군이라고
봐. Licenses 따는데 150이면 비싼 건 아니야 (나)" "나는 힘든 시절에 나 때문에
부모님이 돈 많이 쓰셔서 내가 번 돈으로 배우려고 손 벌리기 싫고 그래(수진)"
"그 생각도 Respect 해 (나)" "내 앞가림은 알아서 해야 진정으로 자립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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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 삼촌이 두 딸을 키우느라고 정성을 다한 거 나는 존경
해(수진)" "수진이 다 컸구나. (나)" "누가 뭐래도 그건 아무나 못 해. 남들이 알아
주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해. 하뚜 이모티콘(수진)" "나 눈물 날 것 같아 수진아!
(나)" "삼촌이 좋던, 나쁘던 자식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 그건 두 딸도 알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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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는 알아 헤헷. 리모티콘(수진)" "밥 먹었니?(나)" "응 아침 먹었었어:) 땡큐
이모티콘 삼촌은 혼자 잘 지내고 있어? 걱정이야 외롭진 않은지 아프진 않은지
(수진)" "그래 삼촌이 밥 살게 사랑해요(나)" "삼촌 큐레이터는 대학원까지 나와야
되는데 내가 학점이 낮은데 가능할까? (수진)" "물론이지. 네가 준비되면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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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올 거야. 정리하면 우선 도슨트 따고 알-바 하다가 그쪽으로 직업을 선택
하렴(미술관 관리, 방송국 리포터, 미술 경매, 연극 기록, 전시회 어렌지 등등)
그러다 보면 대학원의 필요성을 느낄 거야. 스펙은 그렇게 쌓는 거야. 이것을
삼촌은 '나의 포트폴리오'라고 해(나)" "우아, 삼촌 멋지다. 난나 이모티콘(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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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그만큼 성장했다는
반증이기도 해.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잘 자라줘서 고마워(나)" “하트 이모티콘 늘
삼촌이 얘기해줘서 난 고맙지. 삼촌 근데 혹시 워-홀은 어떻게 생각해? (수진)"
"그 어려운 걸 물어보니까 당황스럽군. 과학적으로 연구된 분야이니 참고하시라.
영화를 보고 글 써놓은 게 있긴 한데 나중에 보내 줄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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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무시할까 봐 두려워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려워한다고‘ 마거릿 애트우드가 말했답니다. 여자는 모르겠고 남자인 제가
생각해도 제 60년 인생이 여자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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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후회하고 있습니다. 수진이가 적시타에 전화를 해줘서 힘이 저절로 나는
것 같습니다. 체크해보니 손님이 오전 3명, 오후에 4명이 왔다 가는 것 같아요.
후, 주일 스케즐 없는 것은 불안이고 일요일 집에 있는 것도 고문이 아닙니까?
2023.8.27.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