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체험학습 보고서(일정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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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담
봉고를 타고 바다로 갔다. 바다 바로 앞에 숙소가 있었다. 가자마자 바다에서 놀았다.
해변이 진흙 같았다. 처음엔 어떻게 놀아야 될지 몰라서 좀 쭈뼛거렸다. 그래도 비치볼타고
재밌게 놀았다. 좀 놀다가 세시쯤 조별로 게임을 했다. 모래로 6기에 관련된 작품 만들기였는데 우리조는 독일빵과 웅덩이를 만들었다. 너무 웃겼다. 키조개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잡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조별게임 하면서 준하랑 진흙 던지면서 잡기놀이 했는데 재밌었다.
송준하는 참 재밌는 친구다. 그리고 자유롭게 놀았다. 바다표면에 햇빛이 반사 되서 반짝반짝 거리는데 다이아몬드같이 예뻤다. 다시 아까처럼 비치볼을 품에 안고 둥둥 떠 있었다. 미주랑 나랑 다민이랑 채린이랑 놀았다. 미주가 뱅뱅뱅을 부르는데 너무 웃겼다.
놀다가 어느새 다민이랑 나랑 엄청 멀리 와있었다. 바로 앞에 무슨 섬 같은 게 있어서 거기 가려고 했는데 너무 깊어서 결국 못 갔다. 그때가 밀물이어서 물이 너무 깊었다. 남자애들도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 놀다가 게한테도 물리고 밧줄에도 긁혔다. 너무 아팠다.
시간이 좀 되자 애들이 거의 다 샤워하러 갔다. 동욱이랑 준희랑 준하랑 나랑 다민이만 남아서 마지막까지 놀다갔다. 뽕을 뺀 기분이어서 좋았다. 돌아갈 때쯤에 해가 지고 있었는데 등판이 따듯해서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노을이지는 바다풍경이 너무 예뻤다. 바다 저 멀리에 구름이 있는데 무슨 섬처럼 보였다. 기분이 왠지 묘한 풍경이었다. 저녁으로 고기를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라면도 먹었다. 마지막으로 삼겹살에 김치에 밥을 볶아 먹었다. 다 먹고 자유롭게 쉬었다. 해먹에 누워서 흔들흔들 하고 있는데 너무 편했다.
6기애들이 시끌시끌 같이 노는데 새삼, 우리가 이렇게 같이 있고 그게 당연 하다는 게 좋았다. 편안했다. 좀 더 놀다가 밤에는 반장을 뽑았다. 기대반 설렘반 반장을 다같이 뽑아주는 거였다. 기대반 반장은 태욱이가 됬다. 자신감 프로젝트에 도움 될 것 같아서 좋았다.
설렘반 반장은 강수가 됬다. 반장 3번째 해보는 거라고 들었다. 대단하다. 남은 한학기 잘 살면 좋겠다. 반장 뽑고서는 마피아를 했다. 나는 진짜 늘 빠지지 않고 마피아가 되는 것 같다. 마피아 게임은 마피아가 너무 불리하다! 여튼 재밌게 놀다가 늦어서 다들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먼지가 많아서 먼지 알레르기가 걱정되지만 그냥 잤다.
오마이갓 왓더헬ㄹ!!! 예상이상으로 눈이 퉁퉁 붓다 못해 떠지질 않았다. 오늘 아침당번인데 차마 이 꼴로는 나갈 수가 없었다. 아침 먹기 시작할 즘엔 눈이 좀 나아져 있었다. 뭐 여전히 충혈 되고 간지럽지만. 짜증나고 속상했다. 오늘 졸업사진이랑 논문 사진 찍는데!! 나는 데체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우리 조 애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아침 다 먹고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사극 촬영지에 갔다. 거기도 바닷가였는데 사진 진짜 많이 찍었다.
돌 위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영신쌤이 열심히 우리 사진 찍어주다가 발목이 심하게 긁혔다. 피가 철철 나는데 아랑곳 않고 찍는 걸 보고 뭉클 했다. 쌤들한테 너무 고맙다. 고마운 게 너무 많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여튼 남자애들 사진도 많이 찍고 재밌었다. 그리고는 또 바다로 갔다. 이번 바다도 좋았다. 되게 크고 넓고 파도도 컸다. 이번엔 해변이 갯벌 같지 않고 모래였다. 가자마자 점프샷 찍고 시작했다. 좀 놀다가 진아쌤이랑 은혜쌤이 아이스크림 사들고 오셨다. 고맙고 맛있었다. 쌤들 짱짱. 남자애들이랑 서로 빠트리면서 노는데 진짜 재밌었다.
원래 근처 샤워장이 있는데 우리가 노는 때에 닫아서 화장실에서 호스로 대충 씻었다.
숙소 돌아와선 요리대회를 했다. 우리모둠은 된장찌개와 김치볶음밥 이었다. 우리 요리 재료인 햄도 없고 된장도 모자라서 속상했다. 그래도 쑥쌤이 먼 길 달려서 나머지 재료들을 사 오셨다. 쑥쌤 멋쟁이. 요리대회 시간은 원래 2시간 이었는데 너무 늦어졌다. 여차여차 해서 요리가 다 완성됐다. 정말 길고 피곤한 요리대회 였다. 그래도 결과는 완전 만족이었다. 된장찌개도 준하랑 정우랑 태욱이가 열심히 해서 엄청 맛있었고 김치볶음밥도 서진이랑 내가 영혼을 우려내 만들어서 최고였다. 은혜쌤이랑 진아쌤이 심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조 는 2등이었다. 정우는 벌에 쏘여 치료하러 가는 와중에도 2등인게 기뻐서 울었다고 한다.다 치우고 동그랗게 모여앉아 마음나누기를 할지 말지 정했다. 정하는데 뭔가 되게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마음들이 다 겉돌고 있는 느낌? 분위기도 썩 좋지 않고 다 피곤해서 결국 안 하기로 했다. 대신 다음에 하면 군말 없이 하기로. 우리는 앞으로 나가는 힘이 좀 부족한 거 같다. 분위기 좀 전환 할 겸 완전 맛있는 복숭아도 먹고 마피아도 했다. 방에 들어가서 과자도 먹고 잤다. 피곤하고 배부른 하루다. 먹고 자면 살찌는데!
오늘은 집에 가는 날이다. 반찬들로 아침을 먹고 봉고를 타고 절벽으로 갔다. 뭔가 와본 곳 같았다. 매우 익숙했다. 여튼 거기서 사진도 찍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고 했다. 바위가 되게 신기했다. 겹겹이 층층이 쌓여 있는게 꼭 패스츄리의 단면 같았다. 구경 다 하고 나서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현대옥 이라는 콩나물국밥 집인데 되게 맛있었다. 나는 남부 시장 식 국밥을 먹었는데 짱짱 맛났다. 김도 맛있었다. 다 먹고는 무화과를 먹었다. 생 무화과는 처음 먹어보는데 맛이 되게 신기했다. 부드럽고 좀 달달하고 하여튼 나쁘진 않았다. 맛없다는 애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봉고에 타서 대전 복합 터미널로 갔다. 가는 길 풍경이 좋았다. 복합에 도착해서 다들 집으로 갔다. 이렇게 놀고 먹기만 한 체험학습은 처음이다. 잠도 못자고 묵묵하게 운전해준 게 너무 고맙고, 자기 사진은 하나도 못 찍고 우리들 사진만 계속 찍어줘서 너무 미안하고 우리 너무 아껴줘서 고마운 쌤들 너무 수고했다. 나는 왠지 영신쌤이랑 쑥쌤 둘이 있는 모습을 보면 엄마아빠 보는 것 마냥 뭉클하다. 이게 마지막 체험학습 이라니! 6기도 아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