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LD WIDE EVOLUTION 제 1부 2장 GROUND CLEARANCE
지난 달 작업한 핸들, 타이어에 이어 서스펜션을 교체해 최저 지상고를 확보했다.
험로 주파성이 높아졌으며 거친 임도와 돌길에서도 언더카울을 긁지 않아도 된다.
호환여부 미확인으로 진행하지 못한 부분들은 다음 달 작업으로 따라잡기로 한다.


<언더 카울과 메인 스탠드가 가장 먼저 닿는다>

SKETCH : 최저 지상고를 확보하라
지난 달 제 1부 1장에서는 핸들 부 재설계와 스노우 타이어 장착으로 엔듀로 스쿠터의 기초를 닦았다.
작업을 했으면 테스트 주행을 하는 것이 마땅한 일,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임도 주행에 나서 새 타이어의 성능과 핸들 변경의 효과를 시
험해 봤다. 겨울철 눈길 주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산 스노우 타이어를 적용한 것은 대 성공이다.
두툼한 타이어 블럭이 1차로 충격을 완화하여 돌길에서 피로감을 덜 수 있었고, 진흙이나 모래에서는 안정감 있는 접지력을 제공해줬
다. 혹시나 블럭이 떨어져나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도심의 아스팔트에서도 비포장도로에서도 파손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 테스트를 통해 다음 과제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 바로 더욱 높은 최저 지상고를 확보하는 것.
WIDE EVO는 휠 베이스가 길고, 지상고가 낮아 돌에 찍히고 바위에 긁히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예상했던 바이며, 테스트를 통해 전후 최소 50mm 이상 서스펜션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리어 서스펜션은 SIMOTA 360mm 별체식을 적용하며 프런트는 대체품을 구하기 쉽지 않아 순정을 가공하
기로 한다.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위해 프런트에는 FRANDO社 JET POWER 용 브레이크 시스템을, 리어에도 WIDE EVO 순정 부품을 활용해
디스크 타입 브레이크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선반 가공으로 제작한 새 캡>

STORY : 7cm 키 높이를 신다
작업 이틀 전 WIDE EVO와 부품들을 FR TECH에 가져다놓았다.
이번 달 작업의 관건인 프런트 포크 가공에 있어 준비와 구상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WIDE EVO를 출퇴근에 사용 중이며 주행과 테스트를 반복할 요량으로 매 달 FR TECH에 입출고 시키고 있지만,
보통의 커스텀 작업 시에는 일정 기간 완전히 입고 시켜 진행되며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FR TECH 조영식 대표는 빠른 시간 안에 가공 방법을 결정했고, 인근 선반 가공 전문점을 통해 필요한 부품을 제작해 두었다.
순정 이너튜브는 상단을 자른 후 내측에 탭을 내었고, 이너튜브와 트리플트리 결합에 사용할 새 캡을 만들었다.
제작한 캡의 길이가 약 10cm, 이너튜브에 탭을 내기 위해 잘라낸 부분이 약 3cm니 프런트 포크에서 총 7cm가 연장되지만,
캐스터 각도를 생각하면 지상고가 7cm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오일을 적당량 주입하고 트리플트리에 조립하는 것으로 프런트 포크 작업은 비교적 간단히 끝났다.

<사진 상 가는 것이 좌측, 굵은 것이 우측 서스펜션. 길이는 300mm다>

<임시로 오픈형 에어필터를 설치했다>

<간섭을 유발하는 부분을 과감히 절단한다>

: SIMOTA SUSPENSION
SIMOTA는 스쿠터 강국 대만의 애프터마켓 파츠 브랜드로 국내에도 순정형, 오픈형 에어필터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공식 수입원 개나리모터스를 통해 미니모토 레이스에서도 다수 활용됐으며 비교적 소량이지만 서스펜션 또한 당시 함께 반입되었다.
WIDE EVO에는 GR125i 등에 사용된 360mm 더블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외관 상 그럴 듯해 보이는 저가형 제품과는 비교 불가이며 압축·신장 20단계, 초기하중 무단 조절로 본격 레이스를 위한
퍼포먼스 파츠다.
엔듀로 스쿠터용 서스펜션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사용하고 싶지만 들어본 바가 없으니 이 정도면 적절한 대안이라고 본다.
순정보다 굵은 SIMOTA 서스펜션 장착을 위해서는 에어필터 박스를 제거해야 한다.
공간 활용을 위해 굵기가 다르게 설계된 양 쪽 순정 쇽 업소버를 탈거하고 임시로 사용할 오픈 에어필터를 장착한다.
에어크리너 박스를 제거했으니 엔진과 미션에서 나온 브리더호스를 처리할 새로운 캐치탱크를 마련해야 하며,
마침 보유 중이던 중고품을 사용해 미션 케이스 옆에 장착했다.
막상 SIMOTA 서스펜션을 대어보니 별체식 탱크와 퓨즈 박스 브라켓 일부에 간섭이 발생한다.
큰 고민 없이 브라켓을 절단하여 더블 서스펜션 상부를 고정했다. 하부를 마저 장착하려고 보니 스윙암이 어딘가와 닿아 더 이상 확장
되지 않는다.
WIDE EVO 순정 서스펜션 길이는 300mm, 현재 장착하려는 서스펜션은 360mm다.
개발자로서는 순정보다 60mm 긴 서스펜션을 문제없이 장착하도록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일단 서스펜션을 압축하여 장착하고, 차후에 간섭 지점을 찾아 처리하기로 했다.
리어 서스펜션이 당초 예상보다 20mm 정도 짧게 들어갔지만 전후 수평은 의외로 준수하다.
차후 스윙암 작동 폭을 넓혀 본래 서스펜션 길이를 확보한 다음, 초기하중으로 수평을 재조정하면 된다.
최저 지상고가 월등히 높아진 WIDE EVO는 또 한 번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당연히 무게 중심이 올라갔고 코너링 시 차체가 큰 폭으로 기우는 것이 느껴진다.
시트고는 일반 스포츠 스쿠터와 비슷해졌지만 넓고 평평한 승차자세가 주는 느낌은 독특하다.
운전자 시점이 높아져 전방 시야가 늘어났으며 답답한 도심에서 차선 흐름을 파악하기도 좋다.
단, 프런트 서스펜션 트래블과 장력은 변하지 않았으므로 본격 엔듀로 모델의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 FRANDO BRAKE SYSTEM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달 계획했던 프란도 브레이크 시스템의 설치에 실패했다.
WIDE EVO가 대만산 스쿠터므로 SIMOTA와 FRANDO 등 대만제 애프터마켓 파츠로 통일감 있게 진행하려 했던 것인데,
부득이 다음 달로 미루게 되었다.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FRANDO에서는 SYM JET POWER 125i 전용 마스터실린더, 캘리퍼, 서포터가 출시된다.
육안으로 볼 때 JET POWER 125i와 WIDE EVO 서스펜션이 같아 보이고 휠도 10인치로 동일하여 적절한 파츠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여차 하면 사용할 요량으로 JET POWER 125i 프런트 휠과 브레이크 로터를 함께 준비했다.
그러나 휠부터 맞지 않았다. 디자인은 대동소이 하나 허브 넓이가 다르고, 그에 따라 부싱 류도 전용을 준비해야 한다.
로터도 JET POWER 125i 쪽의 외경이 크고 휠과의 장착지점도 차이가 있어 WIDE EVO 휠에 맞지 않는다.
캘리퍼만 장착하자니 림 바깥쪽과 미세하게 닿는다. 호환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맞추려다 발생한 결과다.
고민 끝에 다음 달 서포터를 가공하여 캘리퍼와 마스터 실린더를 장착하기로 일단락을 내렸다.
브레이크 로터가 순정 크기를 벗어나는 것도 험로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다음 작업은 지난 두 달간 놓친 것을 보완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F-프란도 / R-디스크브레이크 제작, 리어 서스펜션과 스윙암 재조정 등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지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실의에 빠지지 않고 가볍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FR TECH의 기술력과 돌파력에 대한 신뢰 때문이기도 하다.
ERROR : 커스텀을 대비한 설계를 바라지 마라
(1) 프런트 브레이크 호스 불충분 : 프런트 서스펜션 연장으로 인해 마스터실린더에서 캘리퍼까지 거리가 멀어졌다.
자연히 순정 메쉬호스 길이가 부족해졌으나, 가까스로 팽팽히 당겨진 채 유지된다.
(2) 순정 에어크리너 제거 : WIDE EVO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여 순정 에어크리너 박스 안쪽에 굵기가 (우측 것보다)가는 서스펜션
이 장착돼 있다. 양 쪽 굵기가 같은 SIMOTA 서스펜션 장착을 위해 에어크리너 박스를 제거하고 오픈형 에어필터를 설치했다.
에어필터는 후에 SIMOTA 제품으로 교환 예정
(3) 탱크 별체식 리어 서스펜션 장착 불가 : 상단 좌측은 휴즈 박스 브라켓이, 상단 우측은 플라스틱 칸막이 일부가 닿는다.
불필요한 부분을 그라인더로 절단하여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4) 340mm 이상 서스펜션 장착 불가 : 순정 서스펜션은 300mm므로, 그 이상의 스윙암 작동 반경에 한계가 있다.
어림잡아 340mm 까지는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기자의 WIDE EVO는 다음 달 추가 작업을 통해 스윙암 작동 폭을 넓힐 예정이다.
(5) JET POWER 125i 순정부품 사용 불가 : WIDE EVO와 비슷한 10인치 휠이지만 허브 모양과 폭이 달라 호환되지 않는다.
브레이크 로터 크기와 마운트 위치도 다르다. 따라서 JET POWER 전용 FRANDO 캘리퍼와 서포터도 가공하여 사용해야 한다.

PARTS : ⑴제품명 ⑵판매처 ⑶비고
⑴ SIMOTA GR125i 전용 더블 리어 서스펜션 ⑵ 개나리 모터스(02-568-1284 / 강남구 역삼동 730-5) ⑶ 1set 76만원이며 저가 제품
과 차별화된 스쿠터 레이스 퍼포먼스 파츠. 초기하중 무단 조절, 압축, 신장 20단계 조절식이다.
험한 엔듀로에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면도 있으나 엔듀로 스쿠터 전용 쇽 업소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적절한 대안으로 삼으며 사용하기로 한다.

⑴ SYM JET POWER 125i 프런트 휠 ⑵ 모토카페 02-337-6067 ⑶ JET POWER 순정 10인치 프런트 휠이다. WIDE EVO에 장착하려
했으나 호환되지 않아 사용 불가

⑴ SYM JET POWER 125i 브레이크 로터 ⑵ 모토카페 02-337-6067 ⑶ JET POWER 125i 순정 프런트 브레이크 로터.
10인치 휠 로터 중 큰 편에 속하며 아쉽게도 WIDE EVO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⑴ FRANDO 4P 캘리퍼 / 마스터실린더 ⑵ 아스트로 모터스 031-964-0375 www.astromotor.co.kr ⑶ 탁월한 제동력을 보여줄 프란
도 복동식 4P 캘리퍼.
험로 주행을 위해 WIDE EVO 순정 로터를 사용하기로 했으니, 강력한 캘리퍼와 마스터실린더로 조그만 로터를 움켜쥐어야 한다.

⑴ FRANDO JET POWER 전용 서포터 ⑵ 아스트로 모터스 031-964-0375 www.astromotor.co.kr ⑶ JET POWER 125i 프런트 서스
펜션에 프란도 캘리퍼를 장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포터.
볼트 간격은 WIDE EVO와도 동일하나 깊이가 달라 가공해서 사용해야 한다.

⑴ FRANDO 리져브 탱크 홀더 ⑵ 아스트로 모터스 031-964-0375 www.astromotor.co.kr ⑶ 파이프 핸들에 별체식 리져브 탱크를 고
정시키는 홀더와 리져브 탱크 캡.
사이드미러 마운트가 없는 차량에 사용하는 것으로, 사이드 미러 마운트와 리져브 탱크 홀더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